목소리를 쥐어짜기도 힘들었다. 태연은 정말 동화라도 쓰는 것 같았다. 얼마나 현실적이었으면 자신에게 이익디 되지 않는 관계는 바로 싹을 뽑아버리는지 옆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만큼 태연은 기적도 믿지 않았고, 허구성 짙은 이야기들은 더 믿지 않았다. 그런 건 다 거짓말이야. 지어낸다고 그게 만들어지지는 않아. 그러나 태연은 스스로 그 이야기들은 만들고 있었다.
「…불안하잖아. 두 시간이 지났는데 눈 안뜨면….」
「…….」
꿈을 꾸고 달려올 태연에게 윤아가 줄 것은 없었다. 만약 20%의 확률로 살아난다고 해도 언제 깨어날지, 태연을 기억이나 하게될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았다. 불안한건 윤아였다. 태연은 언젠가, 먼 훗날이 되면 윤아의 죽음을 순응 할 것이었다. 그러나 윤아 자신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멀쩡하다며 손목에 꽂혀있는 링겔 바늘을 빼버리고 병원에서 뛰어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채 열 발자국도 못가 다시 되돌아 올게 뻔했다. 이제는 아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쉽게 죽나. 그게 왜 나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푹 자. 수술 잘 해야지.」
「…으응…그럴게요….」
「선물 뭐 사갈까. 」
「…….」
「아! 생각 났다. 너 분명 좋아할거야. 기대 해.」
태연은 혼자 들떠있었다. 윤아는 점점 무서워졌다. 태연이 올 때까지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닥 간절하게 믿지도 않던 하느님께 속으로 기도도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윤아와 태연이 그렇게 마지막으로 헤어진 그 날의 전이었다면 윤아는 하루 종일 태연을 기다리며 태연이 골라 올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엉뚱한 선물을 잘 골라오곤 했던 태연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시는 그런 선물을 받지 못할거라고 생각해서였기도 했고, 다시는 자신에게 선물을 전해주며 환히 웃던 태연을 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해서였기도 했다.
「잘 자. 꿈도 꾸지 말고. 일찍 갈테니까, 기다려. 나 일하러 가야겠다. 내일 봐.」
「…응…응….」
「울면…속상하니까 울지 말고.」
「…알았…어요….」
「…끊을게.」
전화가 끊겼다. 윤아의 손은 미끌미끌한 땀과 눈물로 범벅이었다. 끊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나는 죽는게 두려워. 그래서 곁에 있어주길 바랬다. 전화가 끊기지 않기를 빌었다. 왜 자꾸 그런 쓸데없는 소망이 생기는지 윤아도 모를 일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수술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태연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러면 잠드는 그 순간까지 들릴텐데. 이제는 맘대로 뭐라고 말하는 태연의 목소리까지 머리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좀 덜 외로울텐데. 그 목소리 잊지만 않게 해주면 나머지는 내가 다 할 수 있는데. 만약에 기적이 일어난다면, 꼭 한 번…태연의 입에서 그 소리를 듣고 싶었다. 왠만한 말은 다 만들어 낼 수 있는 윤아의 머리가 도전하지 못한 한계의 끝. 그리고 그 끝에 있는 단어. 정말로 기적이 일어난다면…그렇다면….
**
저녁부터 윤아는 금식했다. 미영은 수시로 윤아의 혈압을 측정했으며 미영 외에도 다른 의사들이 5분이 멀다하고 드나들었다. 당연히 미영이 수술을 맏을거라고 생각했던 윤아의 직감과는 다르게도 미영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여자를 데려와 소개했다. 인사 해, 네 수술 도와주실 선생님이야. 몇 번 본 적이 있는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윤아는 마지못해 고개를 숙여야했다. 잘 해보자며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따듯했다. 윤아는 제 발로 걸어서 중환자실로 내려갔다. 중환자실에는 거의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유족들이 있었다. 여기저기서 죽음의 판정이 내려졌다. 윤아가 제일 끝에 있는 침대로 가는 동안, 한 침대에 누워있던 젊은 백인은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들의 유족들이 오열했지만 의사는 더 이상 손 쓸 방도가 없다며 장기기증을 권유했다. 늙은 노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심장, 각막, 신장, 간. 네 개의 부분에 체크를 한 의사는 가족들이 마음껏 울도록 그 자리를 피해주었다. 윤아가 그 모습을 빤히 보고있자 미영이 등을 툭 쳤다.
"뭘 그렇게 봐."
"아니…그냥."
"배고파도 참아. 목 말라도 참고."
미영은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윤아 심정에서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기나 할까. 애써 괜찮은 척 하고있는 미영이지만 미영도 손가락을 달달 떨고있었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긴장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게 윤아의 목숨이라면 더더욱.
"언니."
"응? 왜?"
"나 죽으면 그 사람 저렇게 울까?"
"야아…."
미영의 눈썹이 그새 아래로 향했다. 윤아가 손 끝으로 가리킨 그 곳에는 이제는 살아날 수 없는, 그러나 아직 따듯한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흘리는 한 명의 어머니가 있었다. 백인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유교를 모르니 자식과 부모간의 사이가 돈독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었다. 모든 어머니에게는 있다. 모성애라는 것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엄마가 아니니까 저렇게 울진 않겠지?"
"그럼 어떻게 울 것 같은데?"
"저렇게 실망이 가득찬 얼굴로 울진 않을 것 같아."
"뭐?"
"저 아줌마 얼굴 봐.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죽었다니까 저렇게 울잖아."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미영은 동조했다. 윤아는 울고있는 노부인의 얼굴을 따라했다. 미영은 풋 웃어버리고 말았다. 웃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어쩌다보니까 웃음이 나왔다. 아직 심장이 뛰고, 얼핏 보면 자는 것 같아보이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노부인은 굉장히 실망한 얼굴이었다. 믿기지 않고 어이가 없다는 얼굴. 미영은 조심스레 태연은 어떻게 울 것 같냐고 다시 물었다.
"아마 태연언니는…화가 잔뜩 나서 울거야."
윤아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었다. 미영은 찡그렸던 눈썹을 치켜떴다. 화가 잔뜩 나서 울고있는 태연은 본래 태연의 이미지와 매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생소했다. 그러나 윤아는 자연스레 그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미간을 잔뜩 좁히고, 두 주먹을 꾹 쥐고 이를 악 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태연을. 윤아가 한숨을 쉬고 침대로 올라가 앉았다. 간호사가 윤아의 손목에 즉시 다른 주사를 꽂아넣었다. 왜 화가 나서 울어? 미영의 물음에 윤아는 아주 조용히 읊조리듯 말했다.
"내가…약속을 못지켰으니까…."
**
"아침부터 어딜 그렇게 가요?"
"미국."
"네?!"
"미국 간다고."
"왜요?"
커다란 캐리어를 성격대로 직직 끌며 오피스텔 단지를 벗어나는 태연을 발견한 주현은 끈질겼다. 윤아보러 간다. 태연은 주린 배를 붙잡고 맘대로 끌려오지 않는 캐리어를 세게 잡아당겼다. 학교에 가는지 주현은 교복차림이었다. 태연은 주차장 쪽으로 몸을 돌렸다. 더 이상 따라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주현은 태연의 옆에 계속 붙어서 정말로 가는거냐며 칭얼댔다. 아, 진짜. 간다니까. 태연은 차를 찾아 가 트렁크를 열고 캐리어를 쑤셔박았다. 다신 저거 들고 여행 안간다.
"갈게. 나 없는 동안…아, 이건 좀 염치없겠지만 집 좀 부탁해."
"……."
"선물 사 올게. 응?"
태연은 주머니를 뒤져 집의 스페어키를 주현에게 내밀었다. 주현과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내려는 계획을 짜 놓고 있는 태연이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현도 그 계획을 잘 따라주고 있었고. 선물 살 정신도 없으면서 태연은 선물을 사오겠다며 뻔뻔스럽게 주현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주현은 입을 아치형으로 찡그리곤 태연에게 못됐다는 말만 했다.
"미안. 미안해, 주현아."
"…내 이름 불러준거 이번이 처음인건 알아요?"
"그랬었나?"
"어쩜 이렇게 못됐어. 정말."
주현은 두 손으로 가방끈을 쥐었다. 태연은 건성으로 미안하다고 대답하며 비싼 선물을 운운했다. 좋은 거 사올게, 미안. 태연은 트렁크를 닫고 차키를 꽂아 운전석 문을 열었다. 윤아 데려올게. 그 말에 주현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럴 수 있어요? 태연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지더니 만 원짜리 뭉치를 주현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관리비인데 대신 내주라, 하고. 그러자 주현은 퉁명스럽게 그걸 왜 나더러 내래. 하곤 어깨를 뒤로 뺐다. 태연은 얼이 빠진 얼굴로 억지로 주현의 손에 만 원 뭉치를 올려주었다. 나 미쿡 다녀올게. 미-쿡.
"영어도 못하면서."
"…땡큐만 할 줄 알면 돼."
"잠깐 서 봐요. 회화 몇 가지 적어 줄테니까."
벌써 시동까지 걸고있는 태연의 차 앞유리에 메모지를 올려놓고, 주현은 능숙하게 영어 문장을 써내려갔다. 잠은 자야할테니까 호텔에서 쓸 말도 쓰고…분명 길 몰라서 택시 탈테니까 길 설명하는 말도 쓰고…. 그러다보니 끝이 없다. 차라리 태연에게 기초 여행 회화책을 사주는 것이 빠를 거라고 주현은 생각했다. 종이에 빼곡하게 혹시 모를까봐 발음도 한국말로 적어 넣어주는 주현을 보며, 태연은 작게 고맙다고 속삭였다.
"…뭐가요."
"그냥…다. 고맙다, 주현아."
"자꾸 부르지 마요."
"왜, 그동안 못 불렀던거 다 불러주련다. 주현아. 주현아."
"이거 가지고 빨리 가버려요."
주현은 어느새 다 적은 종이를 태연에게 건넸다. 태연은 가볍게 종이를 말아쥐었다. 고맙다는 말 듣고싶어서 한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씁쓸했다. 미운데, 미워 죽겠는데 이상하게 싫지 않다. 태연은 씨익 웃었다. 땡큐다. 나 잘 갔다올게. 손을 번쩍 들어 흔드는 태연에게 주현은 고개만 주억거렸다. 태연이 탄 차가 주현을 지나 주차장을 벗어났다. 주현은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보았다. 아직 넉넉한 시간이지만 유리가 음악실에서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현은 걸음을 빨리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주현은 큰 길에 다다라서야 제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요동치며 울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액정에는 태연의 이름이 길게 흘러나왔다. 주현은 핸드폰 슬라이드를 밀어 올리자마자 버럭 '왜 안가고 전화에요?' 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다시 주현에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가벼운 태연의 목소리가 아닌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였다.
「김태연씨 보호자 되십니까? 여기 병원인데요, 김태연씨가 지금 쓰러지셨거든요?」
「네?!」
「빨리 와 주세요.」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이 사람 지금 장난하나. 주현은 핸드폰을 다시 치마 주머니에 꽂아넣었다. 아…진짜. 저 멀리에 학교가 어렴풋하게 보였다. 무단 결석이라. 담임이 좋아라 하겠군. 주현은 봄바람에 흩어진 앞머리를 대충 쓸어넘겼다. 그리곤 능숙하게 택시를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까운 병원이라 다행이었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다급하게 태연의 상태를 묻는 주현에게 의사는 낙천적으로 '위염' 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링겔을 다 맞고 안내데스크에서 입원수속을 밟으라는 말에 주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태연은 전혀 아니었다. 말을 마치고 나가려는 의사를 돌려세운건 아직도 끙끙대는 태연이었던 것이다.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시점에 움직이면 더 큰 병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우선 이틀 동안 입원을 하시고-"
"저 지금 가야 할 곳이 있거든요? 갔다 와서 입원하면 안될까요? 네?"
"흥분하지 마시구요."
"저…제가 정말 가야하는 곳이 있는데…전 괜찮아요, 정말. 의사 선생님, 어떻게 안될까요?"
"사람은 건강이 우선입니다. 안정 취하시고 식사 꼬박꼬박 하세요."
의사는 의사인지 딱 잘라 말했다. 뒤돌아 나가버리는 의사를 애타게 부르던 태연은 곧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잠잠해졌다. 주현은 얼른 태연이 누워있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하얗게 말라있는 태연의 손목을 붙잡았다. 미국은 나중에 가요, 네? 주현의 부탁에도 태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태연은 계속 미친 사람처럼 '가야 돼' 라는 말만 연발했다. 속상하게 자꾸 왜 이래요….
"가야 돼, 주현아. 나. 나 오늘 아니면 윤아 못 봐."
"그런게 어디있어요? 왜 못보는데요?"
"봐야 돼…윤아 죽어…,"
"죽긴 누가 죽어요? 그런 소리 하지 마요."
주현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태연은 주현이 알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지금 모습은 윤아를 떠나보내고 그 몇 일간 고통에 잠도 못자던 그 때 같았다. 태연의 눈이 공허하게 변했다. 불과 30분 전 주현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했던 태연이 아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태연은 그 상황이 될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참아 냈다고 했다. 그야말로 내장이 꼬여버린다는 느낌. 임윤아가 뭐길래, 대체….
"해줄말이 있어…꼭…가야 돼…."
"……."
"오늘이 아니면 안돼…."
바보같이. 미련하게. 등신. 병신. 주현은 메고있는 가방이라도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는 태연의 애틋한 음성에 주현이 할 수 있는거라곤 책가방을 얌전히 내려놓고 태연의 차키를 집어드는 것 뿐이었다. 티켓 어디있어요. 주현이 무미건조하게 물었다.
"…주현아."
"내가 대신 갈게요. 티켓 줘요."
주현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태연의 상태를 보아하니 제 손으로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주현은 태연의 침대 옆에 있던 작은 크로스백을 마구잡이로 뒤졌다. 그 안에는 태연이 여권과 같이 끼워 둔 미국행 티켓이 있었다. 주현은 그 것을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그리곤 뛰어오느라 벗겨진 신발 뒤축을 꾹꾹 펴 제대로 신었다. 비행기의 출발 시간은 11시. 지금은 8시. 공항까지는 1시간 반. 주현의 머릿속에서 사칙연산들이 뛰어 놀았다. 이제 갈 준비를 마친 주현은 다시 태연의 가방을 뒤져 의료보험증을 찾아냈다. 입원 수속은 해야지.
"…내가 직접 가야 돼…."
"지금 그런게 문제에요? 할 말은 또 뭐에요. 전해줄테니까 말이나 해요."
"……."
"시간 끌거에요? 얼른 말해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당신이 뭔데 내가 이런 짓 까지 해. 항상 잘난맛에 살아왔던 서주현을 왜 이렇게 만들어. 당신이 뭔데 내가 당신 사랑을 위해 미국까지 가게 해…! 왜! 왜!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만들어 놨어요…. 나는 그냥 서주현일 뿐인데. 당신 하나 없어도 잘 살던 사람인데…왜 자꾸 나를 아프게 해요. 결국엔 내가 아닐거면서, 그런 애절한 얼굴을 하고 찾는건 내가 아니면서…나를 왜 이렇게 만들어요….
"사랑한다고…."
"……."
"그 말 한마디만 전해주면 돼…."
"……."
"직접 전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그 말은 니가 하는걸로 해줘."
밑도 끝도 없이 추락했다. 이 곳이 나락일까. 숨막히게 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그리고 신기했다. 여러가지 감정이 한데 뒤섞여 머리가 아프고 토기가 일었다. 하지만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내가 시작한 일이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도, 떠넘겨 버릴 수도 없었다. 태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바르게 누워서 두 눈을 꾹 감은 태연의 눈 양 옆으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아끼고 아꼈던 한 마디. 근데 너무 아꼈나보다. 이제는 전할 수도 없는 상태에 다다랐다. 그깟 말 한 마디 한다고 닳는 것도 아니면서 속좁게 굴었다. 그냥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 때 말했으면 좋았을걸. 코 끝이 빨개져서 병실을 나가는 주현을 돌아보며 배웅할 수 없었다. 피부에 자꾸 절망이 와 부딪혔다. 어려운 말이 아닌데 숨겼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모른 척 했다. 사랑한다고…그렇게 말해버리면 되는건데…. 사랑해. 널 사랑해.
그러나 그 말은 끝끝내 전할 수 없었다. 주현이 공항에서 다급하게 걸었던 전화에서 미영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주현은 차마 죽었냐고는 물어볼 수 없었다. 꼭…전해줄 말이 있었는데. 아니…태연언니가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주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주현의 뒤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타지도 못한 비행기 표를 분신이라도 되는 듯 쥐고 그렇게 울어제꼈다. 미영에게 전화를 걸기 전 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주현 자신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틀렸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태연과 그 말을 듣지 못한 윤아였다. 사람들이 울고있는 주현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다. 어떡해…두 사람 불쌍해서 어떡해…. 코가 멍멍해오고 눈이 아렸다. 그리고 주현은 깨달았다. 이제…모든 것이 끝나버렸다는 걸.
**
"수연씨, 수연씨. 이리 와봐."
"네? 왜요?"
좀 이르게 점심을 먹은 수연의 여 동료 세 명이 커피를 뽑아마시는 수연에게 손짓했다. 두 명은 아줌마고, 한 명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막내 직원이었다. 제일 고참인 팀장은 아랫입술을 쓰읍, 하고 깨물며 휴게실 쇼파를 퉁퉁 쳤다. 수연은 불안한 기색을 감출 새도 없이 그녀의 옆에 가서 앉았다. 수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팀장은 부담스럽게 수연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애인의 유무를,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확인을 했다. 수연씨 애인 있지? 하고. 수연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이 여자들의 직감과 눈치는 따라갈 수 없었다. 옆에 있던 부 팀장은 수연을 떠 보듯 그럼 점심시간에 누구랑 그렇게 실실대며 통화하는거냐고 물었다. 엄마는 아닐테고. 수연의 입이 딱 맞물렸다. 아, 들켰다. 몰랐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수연씨 애인 보자는게 아니라, 그냥 심심하니까 재미로 뭐 하나 해보자고."
"…뭔데요?"
"우리 넷이 애인이나 남편한테 동시에 문자를 보내는거야. 그리고 반응을 보는거지. 일종의 반응팁이라 할까?"
"에…유치하게…."
수연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쓸데없는 짓이다. 그러나 나머지 세 여자들은 그 것이 불장난이라도 되는 양 얼굴에 방실방실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유치하긴!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건데. 부 팀장은 수연의 손에서 자판기 커피를 빼앗아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라고 재촉했다. 애인이랄 것도 없었다. 유리랑 나는 그냥…서로 많이 좋아하는 사이일 뿐. 수연은 마지못해 꺼낸 핸드폰을 들고 망설였다.
"답장…안 올걸요."
지금 쯤 4교시 수업을 하고 있을 유리가 생각되었다. 자신의 옆에 앉은 세 여자는 수연의 '애인' 이 남자고, 게다가 멀쩡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 할 것이 뻔했다. 막내 직원은 늦게라도 오면 말 하라며 설마 요즘 시대에 문자를 못 찍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 물었다. 수연은 그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보낼까?"
"글쎄요…."
"아, 이거 어때?"
"뭐요?"
"나는 당신의 무엇입니까."
"그런다고 답장이 와요? 나같으면 할 말 없겠다."
부 팀장과 막내 직원이 실랑이를 벌였다. 막내 직원은 내심 보내고 싶은 문자가 있는 듯 해보였지만 선배에게 굳이 대들 맘은 없어보였다. 팀장이 그럼 그걸로 하자고 결정지었다. 남자들은 단순하다니까. 그 말에 부 팀장과 막내 직원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수연은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유리는 남자가 아닌데. 그렇다면 단순하지도 않을 것이다. 분명 답장을 하지 않거나 한다고 해도 장난이라는 걸 알아버릴테지. 수연은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 때 팀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얼른 보내, 수연씨!
「나는 너의 무엇일까?」
결국 전송. '전송 완료' 라는 문구가 액정에 떠오르자 그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갑자기 이런 건 왜 물어보냐며 추궁한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냥 궁금해서? 네 반응을 보려고? 플립을 닫는 수연의 손이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사실 답장이 오지 않을까봐 더 걱정이었다.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꺼두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장이 오면 어떡하지?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수연은 답장이 안올거라며 세 여자에게 미리 통보했다. 지금 한창 바쁠텐데, 하고. 실은 한창 공부 중일 유리지만.
"늦게 와도 된다니까. 이건 그냥 답을 보는거지 얼마나 빠르게 문자가 오느냐가 관건이 아니라구."
"어, 왔다!"
"뭐래, 뭐래?"
부 팀장의 핸드폰에서 문자 수신음이 들리더니 재빠르게 슬라이드가 밀어올려졌다. 그녀의 옆에 있던 막내 직원은 문자를 보더니 푸훗-하고 웃으며 깔깔댔다. 우리 남편…에라이. 이 사람이 그렇지 뭐. 부 팀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문자를 보지 못한 팀장이 궁금한 얼굴로 내용을 묻자 간단하게 마누라 라는 답장이 왔다고 대답하는 부 팀장이다. 그래도 빨리 왔다고 웃어넘기는 팀장에게도 곧 문자가 도착했다.
"뭐래요?"
"갑자기 왜 이러냐는데? 미쳤냐고."
"아, 뭐에요. 하여간 선배 남편 분은 까칠하기로 소문나셨다니까요."
"이 인간, 집에가서 보자."
팀장은 무드없는 남편의 문자에 이를 갈았다. 막내 직원은 까르르 웃었다. 부 팀장은 너무 닥달하지는 말라며 팀장에게 조언했고, 팀장은 귀에서 스팀을 뿜으며 씩씩댔다. 수연도 어색하게 웃었지만 수연의 초점은 오직 잠들어있는 핸드폰에 맞춰졌다. 이게 언제 울릴까 조마조마해서 미치겠다. 5분 쯤 지났을까, 막내 직원의 핸드폰에 불이 들어왔다.
"뭐래? 미스 김은 애인이지?"
"네.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왔어요. 결혼하기로 했거든요."
"와, 그나마 낫네. 좋겠다. 축하해, 미스 김."
미스 김, 그러니까 막내 직원은 뺨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며 미소지었다. 결혼하기로 한 그 사람이라면 전에 회식 자리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는 3차까지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회식 자리에서 미스 김을 빼내고자 기꺼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이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유리랑 이렇게 될 줄 몰랐었는데. 아마 그 날 밤에 빗속에서 유리를 만난 뒤로 조금씩 뒤바뀐 것 같았다.
"수연씨는 왜 소식이 없어?"
"네? 아…바쁠 시간이라서…."
수연은 말을 아꼈다. 수연의 손은 자꾸만 핸드폰 플립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었다. 애꿎은 시간은 빠르게 흘러 12시 반을 가리켰다. 점심시간이다. 정말 핸드폰을 꺼두고 있는걸까. 수연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 번 핸드폰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 때, 거짓말 처럼 액정에 편지모양 그림이 떠올랐다.
"왔다! 그치? 왔지?"
"……."
"뭐래? 뭐래, 궁금해 죽겠다. 수연씨 애인이 제일 궁금해."
"맞아요. 수연선배, 뭐래요?"
"……."
액정을 열어 확인 버튼을 누르고 본 유리의 문자에 수연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걸까 진지한걸까. 수연이 가만히 핸드폰을 들고있자 답답했는지 팀장이 수연의 손에서 쏙 핸드폰을 뽑아갔다. 곧 부러움이 가득한 야유소리가 들려왔다. 막내 직원은 '수연선배 애인 멋있다!' 라며 두 손뼉을 짝짝 쳤다. 수연은 조금 편해진 얼굴로 미소지었다. 내가, 이래서, 너를…. 단어가 하나 하나 분리되어 떠올랐다. 다시 수연의 손으로 돌아 온 핸드폰 액정에는 유리가 꼭꼭 눌러 썼을 장밋빛 향이 나는 문자가 적혀있었다.
「당신은 내 클라이막스에요.」
**
"유리야!"
"어."
수연은 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유리에게 한달음에 달려갔다. 딱딱하게 얼어있는 땅이 차갑다. 수연의 머리를 흩날리게 하는 바람도 오늘따라 매서웠다. 유리는 수연이 달려오는 모양을 보고 있다가 수연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졸업식이 10년 만이라 꽃 사는 것도 몰랐다며 수연은 10분 전 부리나케 교문 밖으로 사라졌었다. 그 사이 수연의 손과 귀, 양 볼과 코는 빨갛게 얼어있었다.
"손."
"응?"
"손 줘봐."
"왜?"
유리는 옆구리에 꽃다발을 끼고 수연의 손을 잡았다. 주머니에 넣고 온다고 넣고 왔는데 유리의 손보다 많이 차가웠다. 얼음물에 손 담궜냐는 유리의 무덤덤한 물음에 수연은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표현 하고는. 저 졸업식 하는데 말도 안해서 몰랐었다. 사실은 당일 아침에 알았다. 가방을 안메고 가길래 막장으로 살거냐고 했더니 대뜸 '졸업식이야' 발언을 했다. 수연은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 왜 그걸 말을 안해! 급한건 수연이었고, 유리는 졸업식이라고 말을 안했다는 것에 대해 혼나서 아침밥을 먹는 내내 불퉁불퉁해져 있었다.
"당신은 꼭 손이 차더라."
"아-그래?"
유리의 마디가 예쁜 손이 수연의 손을 꾹꾹 눌렀다. 약간 저혈압의 기운이 보이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는데. 수연은 유리의 한 마디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언제 다투었냐는 듯 수연과 유리는 다시 다정해져있었다. 유리는 미안한 만큼 잘해주려고 했고 수연은 미안한 만큼 이해하려고 했다. 수연의 손을 주무르다가 자신의 주머니에 쏙 넣어버린 유리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장갑 사 줬잖아, 한다.
"야, 이나이에 벙어리장갑을 어떻게 껴? 나 서른이야, 서른."
"괜찮아."
"괜찮긴."
유리가 사 온 장갑은 누가 골랐는지 (절대 유리의 취향이라고 믿고싶지 않았다) 소녀틱했다. 분홍색에 흰 털이 달리고 노란 토끼가 붙어있는 벙어리장갑은 수연의 화장대 위에서 며칠 째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고 나가려고 계속 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끼고나서 거울을 보면 바로 고개를 젓게 되는 장갑이었다. 주현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골랐냐고 물었지만 주현은 유리가 수연에게 장갑을 선물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직 예뻐. 20대 같아."
"치이-. 10대 같다고는 안하지?"
"그건 억지고."
"야!"
"뻥이야."
유리가 낮게 웃었다. 서른. 서른. 서른. 그 서른이라는 숫자가 요즘 수연의 최대 관심거리였다. 유리는 두 달 전, 열아홉 번째 생일을 지냈다. 12월 생인데도 또래보다 키도 크고 어른스러운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수연은 유리의 생일 날, 차를 선물했다. 유리의 열여덟 생일에는 커플 핸드폰을 맞췄었다. 아직도 유리와 수연의 주머니에 나란히 들어있는 핸드폰이었다. 생일 선물을 받은 유리는 이상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부담스러운가…. 수연은 금새 시무룩해졌다. 그러나 알고보니 유리는 차의 기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수연이 골라 온 아기자기하고 둥근 차 대신 유리는 매끈하고 날렵한 차를 뽑았다. 수연은 그저 어이없이 웃는 수 밖에는 없었다. 여튼 유리는 이제 햇수로 치면 스물이었다. 수연은 마음만은 스물이었다. 그러나 수연의 주민등록증 맨 앞에 쓰인 숫자는 분명 유리와 1차이가 나고 있었다. 아직도 예쁘다 예쁘다 해주긴 하는데 요즘은 부쩍 장난도 늘어서 서른이라는 그 민감한 숫자를 가지고 농담을 하는데 미워죽겠는거다.
"근데 왜 피아노과 안갔어?"
"그냥."
"난 솔직히 니가 경영학부 들어간거 이해 못하겠어. 머리아픈거 안 좋아하잖아."
수연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유리에게 빈틈을 보여 또 다시 서른이라는 아픈 기억을 들춰내고 싶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생일도 봄이라 빠른편인데 갓 열아홉 넘은 유리의 놀림을 받고싶지 않았던 것이다. 수연이 선택한 화제는 유리의 전공. 유리는 수시 2학기 전형으로 서울에 있는 꽤 이름있는 대학의 경영학부에 지원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주현의 도움인지 유리가 독해서 그런건지 유리는 고2 중간고사 이후로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 해 왔다. 합격 통지서가 날아들고 합격 확인 전화가 와도 수연은 믿을 수 없었다. 하긴 주현도 피아노를 10년 넘게 쳤지만 법학과에 진학했다. 전교1등에 전국에서도 톱을 지키던 주현은 당당히 수연이 다니던 S대에 합격했다. 기특한 녀석. 수연은 날로 예뻐지는 주현을 보며 칭찬했었다. 옆에서 입이 비죽 나온 유리가 늙은이 같다며 놀려대기 전까지는 수연은 인자한 선배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응?"
"당신 먹여살리려면 어쩔 수 없어."
"야! 넌 내가 무슨-"
"걱정 마. 안 굶겨."
"누가 굶긴다고 뭐라고 해?"
어이가 딱 없고. 수연은 허, 하고 입을 벌렸다. 하얀 입김이 몽글몽글 솟아나왔다. 사실 피아노 학과 나오는 것 보다야 경영학과 나와서 뭐라도 하는게 낫기는 하겠다만, 그래도 유리의 너무 심오한 생각에 수연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스무 살 된 애가 제 애인 굶기지 않겠다고 하는 걸 보면 스무 살의 수연은 참 어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의 나는 어땠더라. 누군가 나에게 어느 대학에 갔냐고 물어봐주길 바랬더라…?
"나 사랑의 맹세 같은 거 안해."
"…응…?"
졸업식이 끝나고, 운동장은 거의 비어있었다. 유리와 수연, 그리고 태연과 주현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해 두었다. 유리는 수연의 나머지 손도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하여 유리와 수연은 마주보게 되었다. 수연의 눈썹이 까딱 하고 올라갔다.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꽃의 향이 자극적이었다. 수연은 힐을 신어 눈높이가 맞는데도 유리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보기만 하면 얼굴이 빨갛게 터질 것 같아서.
"질렸다고 짜증낼지도 몰라."
"……."
"후회 할지도 몰라."
"……."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당신 웃게 할지, 뭐가 당신을 위하는건지 몰라."
"……."
어떠한 표정도 내비칠 수가 없었다. 유리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나란히 잡고있던 손을 빼내어 바람에 흩어진 수연의 머리를 매만졌다. 나는 어려. 지금 너무 섣불리 행동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로 불안하고 모르겠어. 당신과 함께 살고,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해도 이게 정말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저 습관이라면 어떡하냐는 생각도 들어. 2년을 같이 살았어도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 당신의 유년기, 당신의 부모님…난 그런 거 하나도 몰라. 그냥 열심히 한다고 내 딴에서는 배려한다고 하는데 당신이 느끼기엔 아닐지도 몰라.
"근데…나 매일매일 당신이 한 밥 먹고싶어."
"……."
"당신 심장소리 들으면서 자고싶어."
"……."
"그냥 이렇게…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유리야…."
수연이 나즈막하게 유리의 이름을 불렀다. 딱히 무슨 말을 하고싶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이건 꿈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이름이라도 불러야겠다는 생각에. 울고있는지 몰랐는데 수연의 눈 밑을 유리의 엄지손가락이 지나갔다. 처음엔 정말 맛 없었던 밥도 이제는 하루 삼시세끼 그 것만 먹어야 배부르고, 천둥번개 치는 날이나 유난히 엄마가 보고싶은 날 내 옆에 누워서 따듯하게 안아주는 그 품이 있어야 하고, 아니…그냥 이렇게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그럴거지?"
"…응…."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걸 왜 물어서 날 울리냐…. 수연은 코를 킁킁댔다. 나이를 먹었더니 이런 고백의 순간에도 무드를 깨는구나. 그러나 유리는 뚫어지게 수연을 쳐다보며 주머니에 넣은 수연의 손을 다시 잡고 지분거리고 있었다. 유리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고 생각한 순간, 수연의 입술에 짧게 입맞춤했다. 차갑고 말캉했던 입술이 떨어지고, 유리가 잠깐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사랑해. 유리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너무 예뻤다. 수연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응. 그러자 유리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사랑해요. 수연은 또 대답했다. 으응.
"그 대답 말고."
"……."
"대답해 봐, 응?"
계절의 절정. 인생의 절정. 사랑의 절정. 그 모든 절정보다 아름다운…
너는 나의 Climax.
Fin.
첫댓글 ㅠㅠ 너무 재밌어요!!!!
아~드디어 결말이 났군요 ㅎㅎㅎㅎ 제목답게 사랑이라는 것의 정점이랄 순간에 끝났는데(어디까지나 율싴이네 관점에서 봤을때요....) 다시 시간이 더 흘러간다해도 행복할 거 같아서 걱정은 안되네요...권태기가 와도 인생의 클라이막스께서 옆에 계시니 말이에요..사실 태윤은 뉑,첨 읽어보는 태윤커플링이라 많이 아오안이었다는,죄송합니다...완결 이쁘게 적절하게 흐뭇하게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늦게 읽기시작했지만 좋았습니다.
윤아 않죽였나요? 미영이의 너무 늦었다는 말이 수술이 끝나버려서 너무 늦었다는 말이었으면 좋겟어요. 그래서 다시 살아왔으면....ㅠㅠㅠㅠㅠㅠㅠ번외는 언제쯔음? 저 울엇음. 사실은 어제 클막 완결판 보려고 새벽까지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었는데...20분만 더 기다렸으면 제일먼저 봤었을텐데....
번외 있으면 sunglee95@hanmail.net 으로 좀 그어주시길..ㅋ
소장본 방에서 뵈요 기다리고 있겠음 펑뒷♡
ㅋㅋㅋ 드디어 완결이~ㅋㅋ 중간에 눈물이 날려고 ㅠㅠ 너무 잘봤어요~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ㅋㅋㅋ
소설의 발단위기전개절정결말,, 이 오단계의 절정에서 끝낸다는 말씀이죠..? ㅎㅎ 전 이런거 잘 구분할지 몰라서 여기가 절정인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완결이라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담작품 쓰셔야 하니깐,,ㅎㅎㅎ 번외도 빨리 보고싶네열~~
에헤라디야~ 완결이로고~♡ 유댕이님 너무 너무 수고하셨어요 ㅠㅠ 태연 윤아 쪽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걸 바로 개방적 결말이라고 하는거지 훗.. 번외도 기다릴게요!♡
아...보면서 목이메여요ㅣ..ㅠㅠ 눈물고였어요...ㅠㅠ 윤아라 태연이...가슴아프네요....수연이랑유리는달달하고 소장본썼어요 수고하셨어요^^
제대로된 클라이막스ㅜㅜ엉엉ㅜㅜ 이건 대박 '당신은 내 클라이막스에요' 짱짱짱 ㅋㅋㅋ
너무 행복하게 ~~잘읽었습니다..오늘 수능성적표때문에 우울했는데 ㅋㅋㅋ ㅜㅜ
클막이 완결이 났네요ㅠㅠ 태연이랑 윤아랑 현이랑 미영이는 안타깝고 유리랑 수연이는 훈훈하게 끝났네요ㅠㅠ 19.9 완결까지 내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나름 계속연재하다 중단되기도한 유댕님의 노력(?)이보이는 클막이 끝났네요.ㅋㅋㅋ항상 빅뱅을두고 팬픽을 쓴다는 우리 유댕님.정말 수고하셨어요!와 연재라는 그 틀안에서 완결을 냈다는건 정말 대단한거같음...태연윤아현이묭이는 참 마음아프게..됬네요ㅠㅠㅠ유리랑수연이는..짜식들,하긴 율싴을먼저두고 쓰셔서 그런걸지도..아 짠하네요뭔가.조용히 본 저로썬 무슨말을해야할지모르겠지만 그동안 참 잘봤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글에 소질이!!ㅋㅋㅋ정말 잘봤습니다.ㄴㅓ무 수고했어요 유댕!
아 진짜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융이와 탱이 이야기를 보면서 눈물 콧물 다 빼고 난후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수연이와 구너의 이야기를 봤네요!!!!!!!!!!!!!캬아.. 진짜 달달함의 극치 당신은 나의 클라이막스입니다..저 그 부분에서 울뻔햇어요ㅠㅠㅠㅠㅠ 구너야 어제 난 팩토리걸을 보면서 자꾸 요리하는 권서방이 떠올랐거든? 그리고 새침한 수연이까지 내가 상상하는 율싴부부야!! 근데 아 이런 멋진 말까지 내뱉으니깐 진짜 성스럽구나 나 정말 여기서 자고 싶다ㅠㅠㅠㅠㅠ 진짜 아 최고입니다.
여름 방학부터 놓지 않고 쭉 달려주신 유댕이님께 수고했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유댕이님이 정말 ㅗ치고입니다. 캬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역시 유댕이님 저 지금 손가락 수술해서 무리 주면 안되는건데 이렇게 직접 치고 있어요. 이제 조금있다 소장본 신청하려고 600바이트 또 달릴 겁니다..ㅋㅋㅋㅋ;; 수고 하셨어요 정말 마음에 드는 내용인거 같네요. 하지만 오스카는....진짜ㅠㅠㅠㅠ 부탁드려요 저의 싴총수ㅠㅠㅠㅠㅠㅠㅠㅠ아무튼 유댕이님 최고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수고 만이하셧어요 ~!..
와 완결이 낫군요 드디어!! ㅠㅠ 정말 클막은 한시라도 눈을뗄수없다는 진짜 이자체가 클막.ㅠㅠ 융이하고 탱은 결국 저렇게 ㅠㅠ아쉬움이남지만..아 우리 훈훈한 율싴 항상 클라이맥스를 달리고잇네요 ! 보기좋군화 ㅠㅠ 진짜 수고많이하셧어요 ! 정말잘봣어용!!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댓글을 안달았었군요! 진짜진짜잘봤구요!! 감동이에요 ㅠㅠ 제 비루한 기억력에 의하면, 중1떄 소설의 전개과정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보통 절정은 위기를 극복한 뒤의 행복한내용이었거 같은데.... 융이랑 탱이는 안타깝지만!! 율싴은 정말!!!!!! 말이 필요없네요!ㅋㅋㅋㅋㅋ 진짜 잘봤구요! 이런 훌룡한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유댕님 고생하신만큼의 성과를 거두신 듯하네요ㅋㅋㅋㅋㅋ 진짜 수고하셨어요!!!!!!
아진짜 ㅜㅜㅜ 그저 눈물 ㅜㅜㅜ 탱윤 어쩌나요 ㅜㅜㅜㅜ 수고하셨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전그저 울고가요 ㅜㅜ
드디어 클라이막스의 결말. 와 이건 진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_+ 사실 윤아랑 태연이 부분이 뒷이야기가 쬠 궁금하긴 해요. 쬠 보다 쬠쬠쬠 더 많이.. 윤아가 마지막에 정말 미영이 말대로 너무 늦어서 저 세상으로 가버린건지. 그리고 그렇게 태연이는 가만 있어야만 할지. 이상하게 마지막 부분에선 주인공인 율싴보다 태윤이 더 신경이 쓰이고 자꾸 그렇네요 뭐, 율싴은 대충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태윤은 정말 궁금했었꺼든요. 마지막에 무슨 번외에 반전 있는 건 아닐까요? 번외 내주실거죠?^~^!! 윤아와 태연이가 아름답게 재회했음 좋겠네융 ㅠㅠ
혹시 소장본에 번외까지 포함해서 묶어서 보내시려는거????>ㅇ< ㅇㅏ, 이제 우리는 어서 방학 때 무슨 작업을 좀 해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하죠. 저도 힘이 닿는대로 도와드리고 싶네현. 우리의 업그레이드 될 보금자리를 위해서!!!! 이번엔 폐월수화님과 세중혁군님도 어떻게 좀 잘 좀...... 우리 좀 잘 해봐요. 비록 내가 내년에 고3이여도.... 공부에 힘을 쏟아야 하겠지만 간간히 글을 쓸테니.
우와 ㅠ 왠지 가슴이 뭉클하네요 ㅠㅠ 윤아와 태연이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ㅠㅠ 그래도 태연이가 뒤늦게라도 윤아에대한 진심을 보여줘서 다행이에요 ㅠ 비록 사랑한단 말은 전하지 못했지만 말은 못들었어도 감정은 전해지니까요 ....ㅋ 그리고 유리의 수연에게 보낸 문자.........캬 ' 당신은 내 클라이막스에요' ..........정말 멋있어요 ㅎㅎ 만약 누군가 저에게 그런식으로 문자해줬다면 단번에 이사람이 내사람이구나 굳어졌겠죠~? ㅎㅎ 태윤, 율식 두가지가 서로 다른이야기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커플에게 모두 스타일 다른 클라이막스가 맞겠네요~ 정말 잘봤습니다~^^
저시골다녀온사이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슬프네요ㅜㅜ 태연아와 윤아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네용..! 융이는 어떻게 된걸까여??ㅠ 태연이와 윤아의 이야기 끝에서 태연이가 끝까지 윤아에게 들려주지 못한말이 가슴에 찡하네요.. 전화로 통해서 말해줄수있었지만 자기의 마음을 늦게알아버린 태연이가 진심을 전해주기 위해서 미국까지 갈려고 한것 같네요^^ 유리와 수연이도 잘되서 너무좋네요! 유리와 수연이는 큰 싸움없이 잘 넘어간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여~ 그동안 클라이막스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유댕이님!
지금봤서현..... 어제 늦게본 남바원의 타격이 너무 심해서... 그냥 잤거든요..... 아.... 감격입니다... 절정에서끝내시고..... 정말... 클막이군요^^ 잘봤습니다^^ 소장본 기대할께여!!!!
캬..이거원, 울었다가 울었다가 정신이하나도없네요ㅠㅠㅠ그래도웃으면서훈훈하게끝나서너무다행이네요~헤헤 읽으면 읽을수록 욕심이나는 글이였던거같애요... 몇달동안 글쓰느라 너무너무수고하셨고 또 좋은글 많이써주시길^^.. 감사합니당!!!!!!!!!!!!!!!!!!!!
아...아...드디어 정말 몇달전부터 시작했던 클라이막스가 끝났네요...처음에는 늦게봤다가 서서히 보기 시작했는데,정말 하루하루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와... 얼른 정말 빨리 번외편을 보고싶어요ㅠㅠ융이가 안죽었다고 치면 묭이의 말이 뭐가되는건지..허헝-.유리의 문자..정말 멋졌던것같아요. 당신은 나의 클라이막스..아 정말 이거 ㅠㅠ뭐라 말을하고싶은데 형용할수가 없는 그런 표현이에요..흑흑.아무튼 정말 몇달동안 클라이막스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오스카..그 대작이라는..열심히 써주세요ㅠㅠ.아 그나저나 마지막이라니....슬퍼여..ㅠㅠ
햐~ 가슴한켠이 울컥하기도하고 저리기도하고 허전하기도하고.. 역시 좋아하던 연재물이 완결을 맺을때면 정말 시원 섭섭해요 아쉬움도많이남고.. 특히 클라이막스는 정말 좋아하던 글이였는데. 드뎌 완결을 보게되네요.. 유댕님 수고정말 많으셨어요, 또 다른글 기대하고있겠습니다~
저기요, 이봐요, 유댕님? 설마, 끝... 아니죠!? 아무리 제목이 CLIMAX...라지만!!!, 아 물론, 예전부터 유댕님께서 이건 제목 그대로 ‘절정’ 에서 끝난 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현탱윤...(맞나?) 이렇게 끝내는건 아니잖아요! ...하, 태연이 불쌍해서 어째요, 그러게요 태연이 말대로 너무 아꼈나봐요 그 말, 사랑한다는. 갑자기 그대를 부르면 가사가 떠올라요...흑, 파란하늘이 그댈 물들인거죠... 어떻게 해야 전할 수 있나요 그댈 정말 사랑한 내 마음을... 윤아는..말하지 않아도~.. 알겠죠..그래, 다 알거야 흑... 현이는 원래 중간에 낀 인물이라... 불쌍하긴 하지만, 정말 현이 말대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그 두사람.. 이네요..
...물론,.. 태연이가 저 날 아침에 미쿡으로 달려간다 해도- 늦은 건 마찬가지였겠지만... 하... 태연을 사랑하는 윤아의 마음은 크지만... 윤아 앞에 있는 것은 죽음 뿐이고, 즉 마지막일 뿐이고. 윤아를 사랑하는 태연의 마음도 물론 크지만,.. 참,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라니 전 패닉상태에 빠져 그대로 expire - ... 버..번외가 있다고 하시지만, 번외에서 확 풀어주세요 하악 ㅠㅠ
아, 이런, 하악, 흡, 숨도 못쉴 정도로, 욕나올 정도로, 사망할 정도로 훈훈한 자식같으니라고. 유댕님, 저런 대사는 어떻게 쓰는거죠!? 저 설정은!? 후에, 만약, 아주 혹시! 제게 유리 ‘같은’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꿈도커라)... 정수연은, 참 어딜가나 복받은 뇨자네요. 당신은 내 클라이막스에요, 브이텍 걸려서 오밤중에 응급실 실려갈 뻔 했네요. 유리에게 문자가 안올까 내심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유리에게 딱 문자가 오자마자, 내용을 보고 미소짓는 수연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자니 오늘 밤은 수연앓이 해야겠어요. +유댕앓이... (반말써서 죄송해요)... 그리고, 추운 날... 차가워진 연인의 손을 따뜻하게 꼭 쥐어주는게
참, 흔해보여도 저런 훈훈한 생물체가 저러니 더 야들야들허네요. 그리고, 장갑 이야기에서 ( - ) 부분에... 전 왜 뿜은거죠... 아,.. 유리는 참 진지하고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 같아요... 사랑의 맹세 같은거 안해, ... 그렇죠, 사랑의 맹세 따위- 제가 만약 수연이었다면, 저 말을 들었어도 그닥 섭섭하진 않았을 것 같네요. 유리는 그냥 지금까지의 모습을 봐도 수연에게 올인해줄 것 같은-... 무뚝뚝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진실된 자상하고 훈훈한 모습... 아, 반해버려... 메일링 신청하러가야하는데 전 여기서 뭐하는겅믜
아,,,, 진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글 분량부터 엄청나셨고 (앜ㅋㅋㅋㅋ 저는 길게써도 몇 줄 안되지요...ㅠㅠㅠ엉엉엉) 내용은 그야 말로 신기에 가깝네요..... 존...조...존경합니다!!!!! 하핳항 >< 탱윤은 좀 슬프지만...... 저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주인님... 율싴은 끝까지 달달하군요... >< 너무 좋아용ㅇㅇㅇㅇ 유댕이님 찬양!
닥치고 찬양하라.
아니 이제서야 보다니!!!정말 제밌어요!!!진짜 딱 클라이막스!!!굳굳!!!!!율싴 짱이네요ㅋㅋㅋㅋ아 태윤어떻게되나요ㅠㅠ
와...................당신은 내 클라이막스에요........... 진짜 최고인듯...ㅎㅎ
흐악......................ㅠㅠ 진짜 대단하신듯...........ㅠㅠ 완전 멋져요~!!!!!
아 클라이막스가 끝이 나는군요 ㅜㅜ 슬퍼요ㅜ 클라이막스보는 재미에 살았는데,,,,,,,,,,,,,,,무슨 재미로 살아야 합니까ㅜㅜㅜㅜㅜㅜㅋㅋ 번외 꼭 기대할께요 ㅋ 잘 보구 갑니다~~ㅎ
축완결!!! 우아... 이렇게 한편을 완결까지 기다리며 읽고 또 열심히 읽어본 적은 첨인것 같아요~ 팬픽이라 하기보다는 한편의 소설처럼....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아 정말.......너무 재밌잖아요 ㅠㅠ 진짜 어떻게 이렇게 쓰실 수가 있는거에요?? ㅠㅠ 아흑 ㅠㅠ 진짜 길이길이 마음에 남을 팬픽이에요 ㅠㅠ
이래서 제목이 클라이막스군아... 클라이막스는 진짜 이쁜단어같네요.. 진짜... 너무잘쓰시네요.... 그냥.. 대단하고 존경합니다ㅋㅋ
번외 있는 거죠??번외 꼭 기다립니다!!!!!특히 윤아랑 태연이 ㅠㅠㅠㅠㅠ윤아랑 태연이가 너무 슬픈거 같아요 ㅠㅠㅠ
아.... 저 팬픽들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클막 1편보고 여기 가입하게 된거에요. 정말... 번외 정말 기다릴꺼에요!
눈물이 나올려는 거 참느라 목안을 뜨겁고 묵진한 무언가가 꽉 막아놓은 듯한 아픔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아픔을 느끼는게 무색할 정도로 다음문장을 읽을 때 너무 쉽ㅂ게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네요.ㅠㅠㅠ 이 상태로 뒤 돌으면은 엄마가 이상하게 여기실텐데, 그냥 이 곳에서 눈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자리잡고 앉아있어야 겠네요. 윤아 꼭 살려주세요ㅠㅠ 그래서 윤아 앞에서 분홍색티를 입은 태연이가 툴툴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ㅠㅠㅠ 이거 번외ㅠㅠ
오늘 1편 부터 쭉-봣는데 너무 좋네요ㅠㅠ잘봤습니다!!
카.....명작...... 얼릉 소설책 내셔야할듯
..... 기껏 600바이트 꽉 채워 둔 댓글이 날아갔네요 :D ... 휴. 1편부터 여기까지 틈 없이 달려왔는데 참 좋네요 이 글. 사실 전 율싴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율싴 커플링은 대부분 유리는 너무 뻔뻔하고 카사노바에 촐랑대는게 대부분에 수연이는 무슨 요부처럼만 나와서ㅠㅠ 물론 아닌 글도 있고 그 중에서 참 마음에 드는 글도 많지만요!) 이 글을 보면서 율싴에 대한 호감도가 점점 상승하네요. 어차피 커플링은 잘 따지면서 읽는편도 아니고, 뭐랄까 글은 읽을때 그 글을 쓴 사람의 필력에 반해서 읽는거니까 ... 저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글이 있으면 그게 제가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커플링이었다고해도
그 커플링 마저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는 글 재주있게 쓰시는 분을 참 좋아해요! 물론 저는 그런글을 쓰진 못하지만☞☜..... 제가 못하니까 더 그런걸지도 모르구요.. 사실 전 클라이막스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긴 하는데 꼭 클라이막스를 떠올리면 그 최정점이 지난후의 결말이 뚝 떨어지는 것 만으로 생각이 들어서ㅠㅠ 저 혼자 생각하곤 할 땐 그 정점 후의 애틋한 결말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 글에선 그런 결말....이 나오지 않아서 좋아요! 물론 탱윤은 번외편이 있다고 하셨으니, 그것을 믿고 기다리도록 하고. 근데 번외편은 아직 없네요?T_T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쨋든! 좋습니다 너무! 글 잘쓰세요! 부러워요!
......아, 이런게 중요한게 아닌데. 무튼 글의 설정이나 글에 깔려있는 BGM도 너무 좋았구요. 단편에 끌려 온 카페인데 이렇게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글 쓰시느라고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할게요! 건필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