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단조로워 보이지만 신생아의 하루하루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변화와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기에게 활력을 더해주는 신생아 오감 자극 아이디어.
촉각|
아기를 키우는 데 스킨십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기는 스킨십을 통해 엄마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촉감을 경험함으로써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며 다양한 촉각 자극으로 두뇌도 발달한다. 특히 피부는‘제2의 두뇌’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뇌와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있어 피부는 약한 자극에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발달한다. 매일매일 아기 몸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자.
목욕 후엔 향긋한 오일 마사지
기저귀 갈 때마다 엉덩이를 톡톡!
수시로 꼭 안아준다
신생아일수록 꼭 안겨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아기의 감각기관 중 가장 발달한 부분이 촉각과 청각이다. 아기를 포근하게 안고 “우리 아기, 엄마가 안아주니까 좋아? 엄마가 노래 불러줄까?” 하며 말을 건네자. 귀에 익은 엄마 목소리와 엄마에게 꼭 안긴 느낌이 뱃 속에 있던 때와 비슷해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손발을 자주 주물러준다
엄마는 아기가 깨어 있거나 잠이 설들었을 때 따뜻한 손으로 아기의 손발을 리듬감 있게 주물러준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피부 자극으로 머리도 좋아진다.
눕혀놓지 말고 자주 안아준다
자꾸 안아주면 손 탄다고 아기가 울기 전까지 안아주지 않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엄마한테 많이 안겨 있는 아이들이 발달이 더 빠르다. 누워 있는 것보다 안긴 자세가 나중에 아기 스스로 움직일 때 필요한 평형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눈썹을 살살 매만져준다
아기를 안고 있을 때나 수유할 때 손가락으로 눈썹 결을 따라 살살 만져준다. 아기는 엄마의 보드라운 손길에 기분이 좋아지며 잠이 솔솔 올 것이다. 미간을 만져주는 것도 좋다.
흔들침대로 리드미컬한 자극을 주자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지낸 10개월 동안 부드러운 흔들림을 느껴왔다. 아기를 흔들침대에 눕혀 놓고 일정한 리듬을 타며 흔들어주면 안정감을 느끼고 한결 잠도 잘 잔다. 노래를 흥얼흥얼 불러주며 가볍게 좌우로 흔들면 평형감각도 자극받는다.
시각 |
시각은 후각보다 늦게 발달하는 감각 기관이다. 생후 2주쯤 된 아기는 시력이 0.1 정도이고, 1개월 된 아기는 반경 20cm 이내의 물체를 흐릿하고 몽롱한 형태로 알아본다. 마치 불투명한 유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과 같으며 입체감이나 원근감도 느끼지 못한다. 생후 2개월이 돼야 사물의 전체를 볼 수 있고, 3~4개월이 되면 비로소 엄마와 눈을 맞추고 서서히 색을 구분한다.
가시거리를 감안해 모빌을 달아준다
간혹 모빌을 천장 높이 매달아주는 엄마가 있다. 하지만 신생아는 20cm 이내의 물체만 구별하므로 이 정도 가시거리를 고려해 모빌을 달아준다. 색 시각 능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생후 1~2개월 미만의 신생아에게는 흑백이나 보색대비가 강한 모빌을 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주한 채 엄마 얼굴을 보여주며 시각을 자극한다
아기의 뒷목을 받힌 채 팔로 부드럽게 안고서 잠시 얼러준다. 이때 아기의 얼굴과 엄마의 얼굴이 서로 마주 보도록 한다. 물론 아직 시각 발달이 더디어 뿌옇게 보이겠지만 아기는 익숙한 체취와 목소리로 엄마임을 알아보고 행복감을 느낀다.
집 안 곳곳을 풍부한 색감으로 꾸민다
뿌옇게나마 사물을 인식하며 명암도 구분할 줄 안다. 따라서 아기를 둘러싼 환경을 풍부한 색감으로 꾸며주는 것이 좋다. 어두운 색보다는 환한 색상의 그림, 밝은 색 장난감, 눈이 편안한 초록색 화초 등으로 주변을 꾸미면 아기의 시각 발달에 도움이 된다.
방 안 세상을 구경시켜준다
아기가 엄마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 안고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방 안 세상을 구경시켜주는 것도 좋다.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아기에게는 시각 자극이 될 수 있다. 이부자리에 누워 있으면 천장만 바라보지만 방 곳곳을 구경시켜주면 시야 자체가 확 트이기 때문이다.
청각|
갓 태어난 신생아도 태내에서부터 들어오던 엄마의 목소리나 음악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청각이 꽤 발달해 있다. 소리는 아기가 들으려고 노력해서 듣는 게 아니라 그냥 들려온다. 의지와 상관없이 청소기 소리, TV 소리, 세탁기 소리 등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이중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의 목소리다.
잔잔한 음악이 늘 흐르게 한다
‘콩당콩당’ 엄마의 심장박동을 들려주자
아기 귓가에 ‘쉿’ 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배를 쓰다듬을 때마다 생기는 ‘쉬익 쉬익’ 소리에 익숙하다. 이 소리를 ‘백색소음(white noise)'이라 하는데 아기는 이 소리를 무척 좋아한다. 이따금 아기 귀에 대고 ‘쉬잇’ 소리를 들려주자. 아기가 울음을 멈추거나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요 한 곡을 정해 자주 불러준다
신생아의 청각은 예민하다. 한두 곡의 동요를 정해두고 아기를 재울 때나 달랠 때, 깨어 있을 때 수시로 불러준다. 아기는 귀에 익숙한 노래에 청각 자극을 받게 된다.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주는 게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가사에 맞춰 아기의 팔다리를 부드럽게 주무르며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다.
아빠 목소리는 아기의 청각을 자극한다
신생아들은 아빠 목소리를 좋아한다. 아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짬날 때마다 “우리 아기, 잘 잤어?”,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 아빠 회사 다녀올게” 하며 아기에게 말을 걸자. 아기는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마 목소리와 다른 아빠의 음색에 청각 자극을 받는다.
후각|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냄새로 엄마를 알아챌 정도로 후각이 발달해 있다. 특히 냄새를 인식하는 뇌의 부위는 감정을 관할하는 부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기는 좋은 냄새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평소 집 안 가득 좋은 향기를 채우도록 하자.
인위적인 냄새보다 자연의 향을 집에 들인다
신선한 공기로 실내를 가득 채운다
신생아의 후각은 예민하다. 따라서 집 안 공기를 항상 깨끗하고 신선하게 유지해야 한다. 1~2시간에 한 번꼴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 단, 환기하느라 창문을 열어두면 실내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므로 아기를 다른 방에 데려다두었다 방 안 공기가 적당하게 따뜻해지면 다시 옮긴다.
엄마 냄새 나는 물건을 곁에 둔다
신생아는 엄마의 체취를 잘 기억한다. 엄마 냄새는 뱃속에서 지내고 태어나는 순간까지 가장 익숙한 냄새인 동시에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냄새다. 또한 엄마의 냄새를 자주 맡으면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신경회로 발달이 촉진된다. 아기를 자주 안아주어 엄마의 체취를 느끼게 하자. 엄마 냄새가 밴 이부자리에서 잠을 재우거나 엄마 냄새가 밴 물건을 곁에 두는 것도 좋다.
미각|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양수를 먹으며 미각을 발달시켜온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맛을 구별할 줄 안다. 특히 모유나 분유의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 신맛, 매운맛을 싫어한다.
목욕 후 달콤한 젖을 먹이면 아기의 미각이 자극된다
목욕을 하고 난 다음이면 아기도 몸이 노곤해지며 갈증이 난다. 이때 젖을 물리거나 우유를 먹인다. 콩콩 뛰는 엄마의 심박동을 들으며 달콤한 젖을 먹는 순간이야말로 아기에게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순간. 온도와 습도는 미리 적당하게 맞춰두고 아기 등에 폭신한 쿠션을 받쳐 가장 안락한 환경에서 수유한다. 가볍고 포근한 담요를 살짝 덮어주는 것도 좋다.
베스트베이비
진행 박시전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