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이들, 신랑과 함께 공정무역이랑 광우병 반대시위을 갔었습니다.
공정무역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FT브라스(?), 퓨전창작국악인 오락실과 같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인도 생산자 공동체에 있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설명도 듣고 맛있는 인도음식도 먹고..
자리를 대구 중심의 dg백화점 앞으로 옮겨 광우병 시위를 갔었습니다.
말이 시위이지.. 자신의 의사표현과 락밴드 공연이랑 춤 공연이랑..
흥겨웠습니다.
시위 형식을 빌려온 거라고는 사이사이 구호를 외치는 정도 였구요.
386세대인 제가 기억하는 시위는 날아다니는 짱돌이랑 뿌옇게 하늘을 뒤덮던 최루탄이었죠.
아, 시위도 축제가 될 수 있구나.. 세월이 많이 달라졌고 그 달라짐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배운건.. 수입 쇠고기를 먹지 않아도 위험은 도처에 널려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받는 캡슐 껍데기, 라면 스프, 과자 양념, 제가 좋아하는 떡뽁이 양념등
원하지 않아도 무지 많이 먹게 되어 있더란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또박 또박 주장하는 소리를 들으며 배우기도 하고 참 잘들 크고 있구나.. 생각하던 참에..
누구는 화장실에, 누구는 주변 언저리에 각기 떨어져 있는 바람에 백화점 중문에서 만나기로 했었죠.
중간문에 같이 서있던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나가는 겁니다.
제가 `너희 왜 나가냐..' 하니까..
웬 흰 와이셔츠입은 아저씨가 촛불을 든 사람들은 다 바깥으로 나가라는 겁니다.
백화점에 방해가 된다나요?
제가 항의 했습니다.
여기서 사람을 만나기로 해서 잠시 있을 예정이고 내가 여기 있다가 물건을 살 고객이 될 수 도 있는 거 아니냐구요..
윗사람이 시켰다고 안 된답니다.
제가 아줌마니까 그 정도이지, 경제 능력이 안되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항의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dg백화점에서 dg를 빼야 한다고 난리쳤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백화점보다도 지역백화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역백화점이라면 지역의 주민들이 뭘한다면 피해가 온다고 내칠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도와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한다는 게 속상했습니다.
우리 웬만하면 dg 백화점 가지 맙시다!!! 정신차릴때까지!!!
그리고
수입소 먹지말고 2MB에게 양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