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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 고천암호 주변을 덮은 갈대숲과
철새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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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서쪽 고천암호에 가면 드넓은 갈대밭과 함께 철새떼를 만나볼
수 있다. 방조제에서부터 수로 주변 일대가 온통 갈대숲으로 덮여 장
관을 이룬다. 이미 가창오리 등 수천마리 철새들이 몰려와 터를 잡고
있다. 12월 무렵부터는 그 숫자가 최대 수십만마리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고천암호 둘레의 도로가 복잡다기하고 표지판마저 없어 길을
잃기 쉽다. 군청이 길안내 표지판을 세우기 전까지는 문화관광과에
문의해 설명을 듣고 가는 게 좋겠다.
해남은 조선 시가문학의 대가 고산 윤선도의 고장이다. 해남읍 연동
리의 녹우당은 고산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효종이 자신의 스승이었
던 고산에게 하사했던 수원의 집을 고산이 82살 되던 1669년 사랑채
만을 분해해 뱃길로 해남까지 옮겨와 다시 지은 집이라고 한다. 지금
기둥 교체공사중이어서 내부를 살펴볼 수 없어 아쉽지만 옆의 고산유
물관에 들르면 고산 집안의 유물들을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보물
로 지정된 금쇄동기(고산이 금쇄동에 머물며 쓴 글)·노비문권·윤두
서(고산의 증손자)자화상 등과 고산의 친필 가사집, 과거시험 답안지,
각종 벼슬 임명장 등을 볼 수 있다.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에
가면 고산의 유적지 부용동 정원의 낙서재·세연정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화려한 정원에서 고산을 비롯한 양반들이 유유자적하던 이면에
당시 서민들의 땀과 고통이 짙게 드리워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 두
륜산 중턱의 백제시대 절 대둔사(대흥사)와 대둔사의 13대 대종사이
자 `다성`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머물던 일지암, 황산면 우항리의 공
룡 발자국 화석지, 문내면 우수영 명량대첩지 등에도 들러볼 만하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