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알아야 할 옛이야기 100가지'를 읽고 간추려 쓰는 글입니다.
옛날에 가뭄이 몹시 심하던 어느 여름날 어떤 스님이 길을 가다가 농부가 소로 밭을 갈고 있는 곳에서 마침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매우 후덥지근해서 농부는 가뭄에 메마른 밭을 그래도 애써 땀을 뻘뻘 흘리며 갈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쨍쨍한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곧 오겠군" 했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농부가 비온다는 소리가 반갑기는 했지만 쨍쨍한 하늘을 쳐다 보고 비가 올거라는 스님 얘기에 콧방귀를 뀌며 한마디 했답니다.
"하늘이 요로코롬 맑기만 한데 왠 비가 온다고 한당가요?" 하니까
스님은 "어허 비가 온다니까요..."했습니다.
농부는 스님이 자꾸 비가 온다고 하니까 좋기도하고 은근히 장난끼도 발동하고 해서
내기를 하자고 제안 했습니다.
농부가 먼저 "아~ 요런 하늘에 비가 온다믄 내 소라도 드리겄소. 스님은 뭐 낼거도 없을텡께
비가 안 오믄 우리 밭이나 다 갈아 주고 가더랑께요"했답니다.
스님도 밑질거 없다는 투로 "뭐 그리 하죠" 하고 동의를 했구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말 마치기 바쁘게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순식간에 끼더니
비가 좍좍 쏟아지더랍니다.
비가 쏟아지니까 농부는 순간적으로 기뻐서 눈 온날 강아지 뛰듯이 마구 뛰었답니다 .그러다가 소생각이 나서 망연자실 낭패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스님 어떻게 이런 마른 하늘에 비가 올 줄을 미리 아셨습니까?"하며 신통하다는 표정으로 농부가 여쭈어 봤습니다.
스님은" 나는 항상 장삼자락 안에 소금을 넣어 갖고 다니는데 건조할 때는 그 소금이 까슬까슬한데, 비가 올라치면 소금이 습기를 머금어 눅눅해져서 비가 온다는 걸 미리 알 수 있지요"하는 거였습니다.
농부는 고개를 끄떡이고는
"옛소 ,이제 이 소는 스님꺼요. 가져 가시오"했답니다.
스님도 잠자코 고삐를 받아 쥐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은 이 소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지을테고, 나는 끌고 가 봤자 농사 지을 땅이 없으니 필요가 없소. 도로 받으시오. " 하며 고삐를 농부 손에 쥐어 주고 가던 길로 훌훌 갔더랩니다.
'소내기'에서 소나기로 말이 바뀌어져 현재의 표준어로 쓰여지고 있다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야그입니다.
첫댓글 글쿠나 소나기에 이런 사연이......있었군요
참 잼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