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꽃 시스티나 예배당(Cappella Sistina)
이곳에 들어서면 사진을 찍지 말 것과 조용히 할 것의 주의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웅성거리는 소리와 수시로 조용히 하라는 주의가 교차하고 있으며
때론 후레쉬가 터져 경비원이 쏜살같이 그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빽빽히 차있는 관중 중에 범인(?)을
찾아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1483년에 완성된 이 예배당은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 크기와 같은
직경 40.23미터, 가로13.41m, 높이 20.73m이다.
이곳은 교황의 선출 장소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실상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미켈란젤로의 대작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 그림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일생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곳이 로마의 카타콤이고,
카톨릭 신자가 일생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이라면,
이곳은 미술가라면 일생 한번 오고 싶은 그런 곳이라 하겠다.
천장화 "천지 창조"
벽면화 "최후의 심판"
시스틴 예배당
이 예배당을 지은 교황 식스투스 4세는(그는 자신의 묘를 조성할 목적으로 지었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불리움) 이곳에 데크레이션 할 화가들을 불러들였다.
피렌체와 페루지아 출신들 화가들이 처음으로 토스카나와 움부리아 화풍으로 중간 벽면에 8장의
프레스코화를 그렸고 천장에는 별들이 떠 있는 하늘을 그려 놓았다.
그러나 식스투스4세 뒤를 이어 교황이 된 그의 조카인 율리우스 2세는 남은 벽면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미켈란젤로를 불러들였다.
여기엔 미켈란젤로와 극도의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베드로 대교회를 설계한바 있는 브라만데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켈란젤로는 프레스코 화가 경험이 전혀 없는 단지 이름난 조작가에 불과했다.
브라만데의 추천 의도는 교황의 청에 미켈란젤로는 분명히 사양할 것이고 이로 명성을 실추시키려
했고, 또한 받아 들인다 해도 졸작을 그려 창피를 당할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물먹이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청에 자신은 미술가가 아니란 이유로 정중히 거절을 했는데 미켈란
젤로의 천재성을 알아본 율리우스 2세의 안목이 집요하게 그를 설득해 결국 승락을 받아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빈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대상으로 하고 주제나 스타일에 대해 전혀
간섭이나 통제를 하지 않을 것이며 혼자 작업을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1508년 작업에 들어간 그는 등과 고개가 굽는 고통의 작업을 마치고 4년 5개월 후
이를 완성하였다.
그림이 완성되기 3달 전 너무나 그림이 궁금하였던 교황이 미켈란젤로에게 한번만 보여 달라
요청했으나 그의 애걸과 같은 요구를 단 한마디로 거절하자 극도로 화가 난 교황은 교황 지팡이로
미켈란젤로를 내리쳤다. 이에 미켈란젤로도 붓을 던지고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가고자 보따리를
싸고 있었다. 이에 교황은 금은 보화를 보내며 공식적으로 사과하여 그의 분을 풀었고 이에
미완성으로 남을 작품이 완성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교황청에서도 내놓지 않은 비밀 야사이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애석하게도 그림이 완성된 후 3개월 후 죽었다
내용은 구약성서의 천지창조 일화로
빛과 어둠의 분리
해와 달의 창조
물과 땅의 분리
아담의 창조 (이상 아래 사진 그림)
이브의 창조
원죄와 낙원추방
노아의 제물
노아의 대홍수
술취한 노아 (이상 윗 사진 그림)
그림은 역 순서로 “술취한 노아”부터 그렸는데
아마도 비중이 큰 그림에 대해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네구석 삼각형 공간엔 다윗과 골리앗, 유딧과 호로페르네스, 아만의 십자가 처형,
청동뱀 등 유대인의 기적적 구출 장면을 연출했다.
흙으로 지어진 아담. 생기가 없어 축쳐져있는 모습.
손 끝으로 생기를 넣으시는 하나님.
예배당 중간 양 옆에 그려진 작품들은 모세의 일대기와 예수의 일대기인데 당대 유명한 화가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은 마치 한 사람이 그린 듯한 획일성을 가지고 있다.
“비너스의 탄생”, “봄”을 그린 당시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준 보디첼리의 그림조차 그의 도전적이고
탐구적 대담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종교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미켈란젤로의 작품속에선 작가로서 강한 개성과 독창력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고 그의 그림을 이해 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이다.
괴테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보지 못한 자는 인간의 능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
하였고 내 가슴에 이 그림들을 못박아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미켈란젤로의 자화상
첫댓글 우와~. 정말 대단하다. 두명의 의경과 저. 셋이서 보며, 옆에 있는 의경이 하는 말.
집사님, 만난 듯 반갑습니다. 경위가 되셔도 의경들의 목자 모습엔 변함이 없으시군요.
아무래도 교회에 퍼 가야겠습니다. 사랑해요~~~ 언제 로마 성지순례 계획이 완성될런지요? 나도 아직 미정이면서~~~ 사랑해요~~~
장로님, 많이 많이 퍼가세요. 그래야 자꾸 새로운 샘물이 나오지요.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건국대학교에서 '서구문예사' 강의를 듣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번 레포트 주제가 '시스티나 성당'이라 자료를 조사하던 차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목사님이 쓰신 글과 사진을 제 레포트에 참조해도 될까요? 그리고 서양 예술과 종교에 대해 박식하신데 혹시 공부하시던 책이나 자료가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반갑습니다.다 퍼가실 수 있도록 사진이나 글을 블럭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제 글은 되도록 가볍게 쓰고자 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는 다른 전문 서적을 참고하셔야 할 것입니다.로마에 대해선 "물의도시, 돌의 도시, 영원의 도시" 신상화 저 2004년 청년사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묵상하지요''''''''''''/평화
반갑습니다. 닉네임이 이태리어로 어린 양인데 이태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요.다시금 반가운 인사 드립니다.
로마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어가 잘 되지 않아 공부하는데 쉽지 않았는데 우연이 이곳에 들어와 내용을 읽다가 지금 수업 받는거랑 맞아 복사를 했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자료 복사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어서
너무 마음이 좋으신 목사님이시군요 맞지요 목사님 누군가 그리 적어 놓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정말요
아, 그러신군요.무슨 공부를 하시는지요. 아뭏든 도움이 되신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