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반의 승리”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가장 높은 산에 오르는 일에 비유 할 수 있다.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으면서 첫걸음을 뗀 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야만 한다. 그리고 정상 앞의 마지막 발걸음을 떼면서는 그러한 믿음을 더욱 더 활활 불태워야만 한다.
또한 승리하는 법을 터득하고 나면, 이제는 승자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가 메이저 대회나 다름없는 초호화 선수 명단을 자랑하는 특급대회에서 승자가 된 것은 우연이 결코 아니다.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짐 퓨릭 등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가 빠짐없이 참가한 특급대회에서 역전우승을 거머쥐며 메이저 대회 우승도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영국 골프의 전설이자 ‘스윙머신’으로 유명한 닉 팔도는 최경주의 우승요인으로 “그는 매우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위기의 순간에서 전혀 서두르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불안감을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즉,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막판 뒷심이 중요하다. 극한 긴장감이 흘렀던 마지막 세 개 홀은 최경주에게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6번(파3. 215야드), 티샷이 약간 흐르더니 그린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벙커에 빠졌다. 벙커샷에 관한한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최경주는 자신감 있게 스윙을 했고, 골프채를 떠난 볼은 핀 왼쪽 2cm지점에 붙었다. 2학년 1반 파세이브.
17번(파4. 478야드), 300야드가 날아간 티샷이 페어웨이 안착했다. 극한 긴장감 속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서 4m 오버 러프로 빠뜨렸다. 긴장 탓에 마음의 평정을 잃었는지 어프로치 샷이 핀을 지나 4m 지점에 떨어졌다. 까다로운 4m 퍼트, 최경주의 진가를 보여주는 퍼팅이었다. 심호흡 후 진정을 되찾아 친 볼은 그대로 컵에 빨려 들어갔다. 3학년 1반 파 세이브.
18번(파 4. 444야드), 까다롭기로 소문난 마지막 홀에서 144야드 남은 두 번째 샷이 약간 두껍게 맞더니 그린 왼쪽벙커에 박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절묘한 스윙궤적을 그린 벙커 샷은 핀 왼쪽 1.5m 지점에 온그린 되었고, 자신감 있는 퍼트로 파 세이브, 이번에도 3학년 1반.
실제로 최경주의 승리는 세컨드 샷의 실패를 뛰어난 리커버리 샷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3온 1퍼트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또한 벙커 샷 실력은 미 PGA 투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전남 완도 출신인 최경주는 마땅한 연습장이 없어 바닷가 백사장에서 연습을 했다. 샌드웨지가 닳아 못쓰게 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이것이 바로 자신감의 원천인 것이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스윙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실수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즈도 3학년 1반을 위해 집중을 하고, 최경주 역시 3학년 1반으로 우승을 만들었다. 따라서 주말 골프들은 3학년 2반, 4학년 1반을 두려워해서도 부끄러워해서도 안 된다.
만약, 멋지게 창공을 나는 샷보다 짧은 거리의 정교한 샷에 더 즐거움을 느낀다면 당신도 승자로의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며, 더욱 골프가 즐거워질 것이다.
참고로,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는 승리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명료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져라.
● 인내심을 가져라.
● 어려울 때 더욱더 침착하라.
● 그리고 자신감!
첫댓글 우승하는 그 날까지..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매일 다른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교수님~!
"3학년 2반까지는 좋다. 그 중 반만 2학년2반이든, 3학년 1반이 되어다오." 신념으로...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고 늘 멋진 미소 보여주세요. 저도 카페 열심히 들여다보고 정회원 따도록 노력할게요. ㅎㅎ
교수님, 반갑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