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치좌, 이좌치우(以右治左, 以左治右)”에 대한 논술
濱州 醫學院 附屬 醫院 단여승(段如勝), 정국지(鄭國志)
“이우치좌, 이좌치우(以右治左, 以左治右)”는 내경강의(內經講義) (정사덕(程士德)) 등이 쓴 것으로, 고등의약학교 교재이다. 내경강의는 소문(素問)․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제5편이다. 상해 과학 기술 출판사; 1984: 35, <이하 강의라고 약칭한다.>의 주석에서: “삼음삼양의 경맥은 좌우가 서로 교차하고 상호 관통하는 까닭에, 왼쪽의 병은 오른쪽에 자침하고, 오른쪽의 병은 왼쪽에 자침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것이 즉 무자법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필자는 관련 문헌을 참고하여, 다른 견해를 제시하였다.
1. 강의의 이 경문(經文)에 대한 주석은 적절하지 않다.
원문은 소문․음양응상대론편: “침을 잘 사용하는 의원은 음경(陰經)을 다스려 양경(陽經)에 있는 사기(邪氣)를 끌어내고, 양경을 다스려 음경에 있는 사기를 끌어내며, 병이 좌측에 있을 때는 우측을 치료하고, 병이 우측에 있을 때는 좌측을 치료합니다.....”로부터 나왔다. 장지총(張志聰)은: “무릇 음양과 혈기는 안과 바깥 그리고 좌우로 서로 관통하고 있는 까닭에 침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음(陰)에서 양분(陽分)의 사기(邪氣)를 끌어 내고, 양(陽)에서 음분(陰分)의 기(氣)를 끌어내므로 왼쪽에 병이 있는 사람은 오른쪽을 취하고, 오른쪽에 병이 있는 사람은 왼쪽을 취한다.”라고 명확히 주석하였다. 인체에는 대부분 경맥의 좌우가 서로 만나는 수혈(腧穴)이 있는데, 예를 들어 수족 삼양은 모두 좌우가 독맥(督脈)의 대추혈(大椎穴)에서 서로 만나고, 족의 삼음은 모두 좌우가 임맥(任脈)의 중극(中極), 관원혈(關元穴)에서 서로 만나기 때문에, 맥기(脈氣)는 좌우로 서로 통할 수 있고, 그래서 좌경(左經)에 병이 있으면 우경(右經)의 수혈(腧穴)을 취하더라도 또한 치료할 수 있으며, 우경에 병이 있으면 좌경의 수혈을 취하더라도 또한 치료 효과를 얻는다. “이우치좌, 이좌치우”는 좌의 병에는 우를 취하고, 우의 병에는 좌를 취하는 좌우 교차 취혈의 치료 방법을 논술하고 있는데, 이 치료 방법 중에는 비록 무자법(繆刺法)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것은 “이것이 곧 무자법이다.”라고 해석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무자하는 것 외에, 내경(內經) 중에는 또한 거자법(巨刺法)이 있기 때문이다.
2. 거자(巨刺)와 무자(繆刺)는 좌병취우, 우병취좌, 좌우교차 취혈에서는 서로 같다.
거자는 9가지 침찌르는 방법중의 하나이다. 영추(靈樞)․관침편(官鍼篇)에서: “여듧번째는 거자법인데, 거자란 왼쪽의 병에는 오른쪽 혈을 취하고, 오른쪽 병은 왼쪽 혈을 취한다.”라고 하였고, 소문(素問)․조경론(調經論)에서: “통증이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 경맥이 병든 것이다.”라고 하였고(통(痛): 갑을(甲乙) 권6, 제3과 태소(太素)권 24의 허실소생(虛實所生)에는 모두“병(病)”이라고 하였다.), 소문(素問)․무자론편(繆刺論篇)에는: “무자법은 좌측에 병이 있으면 우측을 취하고, 우측에 병이 있으면 좌측을 취하여 치료하는데, 어찌하여 그렇게 합니까?”, ”경맥에 사기가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와 경맥이 있는 부위가 다르므로 무자법을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무자는 오곤(吳昆)이: “무자는 왼쪽이 병들면 오른쪽에 침을 찌르고, 오른쪽이 병들면 왼쪽에 침을 찌르며, 몸통에 병이 들면 사지(四肢)에 침을 찌르는데, 무(繆)는 그 병이 든 곳을 의미합니다. 무자를 행하는 이유는 락맥(絡脈)에는 병이 들었지만 경맥(經脈)에는 병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석을 했다. 이로 보아, 거자와 무자는 서로 같은 점도 있지만,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자법이고, “이우치좌, 이좌치우”의 치료 범위에 속한다.
3. 거자와 무자는 적응 증과 자침 방법에서는 다르다.
소문․조경론에서 왕빙(王氷)은: “거자는 경맥(經脈)에 자침하는 것인데, 왼쪽의 병은 오른쪽에 침을 찌르고, 오른쪽의 병은 왼쪽에 침을 찌른다.”, “무자는 낙맥(絡脈)에 자침하는 것인데, 왼쪽의 병은 오른쪽에 침을 찌르고, 오른쪽의 병은 왼쪽에 침을 찌른다.”로 주석을 달았다. 거자의 적응증은 경맥병증으로 대경(大經)에 자하고; 무자의 적응증은 낙맥병증으로 대락(大絡)에 자한다. 소문․무자론편에서: “사기(邪氣)가 경맥을 침입하여 좌측에 성(盛)하면 우측에 병이 발생하고, 우측에 성하면 좌측에 병이 발생합니다. 또한 좌우의 병변이 옮겨지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고, 좌측의 통증이 아직 제거되지도 않았는데 우측의 경맥에 이미 병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반드시 거자법을 사용하여 치료하되, 반드시 경맥에 침을 놓아야 하며 낙맥에 침을 놓아서는 안됩니다.”라고 하였고, 소문․조경론에서는: “신체에 통증이 있으나 구후(九候)의 맥상에 이상이 없으면 무자법을 사용합니다.”라고 하였다. 사(邪)가 낙맥(絡脈)에 있으면서 아직 경맥에 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후의 맥은 병태(病態)를 보이지 않는데, 이때는 마땅히 무자법을 써야 한다. 소문․무자론편에서: “무릇 침을 찌르는 원칙은, 먼저 환자의 경맥을 살펴 절진(切診)하여 질병의 허실(虛實)을 파악한 후에 이에 근거하여 치료합니다. 경맥의 기혈이 조화롭지 않으면 거자법으로 치료하고, 통증은 있으나 경맥의 병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무자법으로 치료합니다. 또한 피부에 혈이 울결한 낙맥이 있는지를 살핀 후 모두 침을 놓아 출혈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무자법입니다.”라고 하였다. 만약 경맥이 조화롭지 않다면, 바로 거자법을 써서 그 경혈에 침을 찌르고; 만약 신체 동통하면서 병이 경에 없는 것이라면 사가 낙맥에 있는 것이니, 마땅히 무자법을 써야 하고; 만약 피부 낙맥에 어혈이 있다면, 맥이 끝나는 곳에 침을 찔러 출혈시키는데, 이것이 이른바 무자의 대법이다.
위에서 서술한 바를 종합하면: “이우치좌, 이좌치우”는 왼쪽의 병에는 오른쪽 혈(穴)을 취하고, 오른쪽의 병에는 왼쪽의 혈(穴)을 취하는 좌우교차 취혈의 치료 방법이다. 내경 중에 거자와 무자의 구분이 있는데, 거자와 무자는 왼쪽의 병에는 오른쪽의 혈(穴)을 취하고 오른쪽의 병에는 왼쪽의 혈(穴)을 취하는 좌우교차 취혈을 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같지만, 적응증과 방법은 서로 달라서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자법이 된다. 이로부터 본다면 강의의 “왼쪽의 병은 오른쪽 혈(穴)에 자침하고, 오른쪽의 병은 왼쪽의 혈(穴)에 자침하는데, 이것이 곧 거자법이다.”라고 주석한 것은 부정확한 것이고, 오진(誤診)과 오치(誤治) 할 수 있다.
역자 문기영 / 교정 이은경
원 저 : 산동 중의 학원 학보 1996년 1기(96121020)
試論“以右治左, 以左治右”
주제어 : 이우치좌 / 이좌치우 / 거자(巨刺) / 무자(繆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