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
5일차(7월4일)
08:00 기상
08:30 토스트와 우유로 아침 식사
09:00 Dury House 출발
09:40 시드니 박물관 관람
11:00 하이든 파크(Hyde Park)
12:30 차이나 타운
13:00 점심식사(2인당 $15 지급 알아서 해결, 우린 케밥으로 점심)
14:30 달링하버(Darling Harbour) 관광
16:00 시내 관광
16:30 빅토리아백화점 관광
17:30 숙소 도착 이태원에서 저녁식사(된장찌게)
19:00 두리 하우스 앞 킹스 크로스 거리에서 공연
20:00 소주 파티
24:00 취침
오늘은 평소보다 좀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시간제약 없이 차이나타운과 달링하버 그리고 빅토리아백화점 등
시내일부와 박물관만을 돌아보고 5시 정도에 숙소로 돌아오면 되기 때문이다.
아침 9시 숙소를 나와 걸어서 하이든 파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이든 파크 입구에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있는데 우선 박물관 관람부터 할 계획이다.
아침 9시 30분부터 문을 여는데 45분이라 알맞게 박물관에 도착한 셈이다.
1인당 $8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일종의 자연사 박물관이다.
각종 동물과 사람의 뼈로 구성된 전시관부터 관람을 시작해서 각종 동물의 박제,
호주에서 출토되는 광물 및 보석류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다.
좀 특이한 건 죽음에 관련 된 전시실을 만들어 놓고 누구나 차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여러 종족들의 특이한 장례식도 간단하게 소개해 놓았다.
또 한쪽 전시실엔 호주 원주민인 에버리지니들의 생활상을 소개해 놓았다.
호주는 우리처럼 문화적인 역사가 없으니 자연사박물관 위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앙홀에는 진시황 유물전을 하고 있다.
우리는 박물관을 나와 시내를 거쳐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10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보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구
또한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 각자가 따로 따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2명당 $15(12,000원)씩 지급을 하고 그 범위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라고 했다.
점심 먹고 나서 한 시간 후인 2시에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김감독과 나는 케밥과 콜라 셑($7.90)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케밥 파는 곳이 많지 않고 양도 적은데 여기는 흔한 음식이며 양도 많다.
닭고기와 쇠고기를 듬뿍 넣은 케밥은 맛도 아주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차이나타운을 지나오는데 단원들 8명이 모두 한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각자 자기 스스로 직접 주문하고 음식을 먹어보길 원했는데, 결국 한 곳에 모이다니,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같이 식사를 하지 우리가 목적한 것을 제대로 이해 못했나 보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2시에 차이나타운 입구에 모여 달링하버로 들어섰다.
넓은 광장이 나오고 광장 가운데는 분수대가 있으며 비둘기와 갈매기가 여유롭게 날아다닌다.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있다.
달링하버에 있는 Northern Territory주 홍보관에서는 2시간 단위로 디저리두 공연이 있는데
우리는 3시에 디저리두 공연을 보고 이동하기로 했다. 공연은 무료다.
공연을 보려면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벤치에 앉으니 겨울의 햇빛이 눈부신다.
3시 5분전에 공연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꽤 많이 기다리고 있다.
150석 정도 되는 소극장인데 에버리지니로 보이는 머리 긴 남자 한 사람이 나와
디저리두에 관해 설명을 해가면서 테마별에 따라 디저리두를 연주했다.
뒷면 스크린에는 음악에 어울리는 노턴 테리토리의 전경들이 비디오 화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냥 가운데 뻥 뚫린 구멍 하나뿐인 속이 빈 나무관으로 된 디저리두는
입술과 목의 떨림을 이용해 다양한 음을 표현하는 단순한 악기이다.
부는 요령은 트럼펫 부는 요령과 같다고 생각되며,
다만 호흡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연속적으로 부는 기술이 좀 필요한 악기다.
30분 정도 공연을 관람한 뒤 우리는 시내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었다.
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드니 사람들은 빨간신호등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건너간다.
유럽엔 별로 신호를 안 지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곳도 그런가 보다
우리만 교통질서에 대한 것이 습관이 되어 철저히 신호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도 슬슬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한국에 가서도 습관이 되어 그냥 길을 건너는 거 아냐?
라고 이야기하며 모두 깔깔거리고 웃었다.
호주 국민들은 좀 특이하다.
아직도 호주는 영국의 식민지로 있는데 얼마 전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는데
독립하지 말자는 표가 더 많이 나와 지금도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
우리는 시내를 지나 빅토리아 백화점을 돌아본 후 5시까지 숙소로 돌아 왔다.
저녁은 몇몇 단원들이 벌써 된장찌개가 그리운지 한식을 먹자고 투덜거려
숙소 옆에 있는 이태원식당에서 된장찌개($11)를 먹었다.
식사 후 7시에 이번엔 복장을 갖추고 거리공연에 들어갔다.
금요일이라 킹스 크로스 거리에 사람들이 꽤 많이 붐빈다.
오늘 공연은 두리 하우스 사장님이 한번 더 공연해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해서
킹스 크로스 거리에서 2번째 하는 거리 공연이다.
복장을 갖추고 사물의 장단을 가다듬으며 들어가자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첫날보다 관객이 훨씬 많다.
관객이 많으니 악기를 잡은 잽이들도 덩달아 신이 나는 모양이다.
한창 휘날래로 치달아 올라갈 때 쯤 경찰이 나타났다.
여기서 공연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관객들이 오히려 항의다 재미있고 좋은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며~~~~
그런데 경찰들에게서 느낀 건데 참 부드럽다. 웃으면서 다가와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5분 정도만 하고 끝내겠다고 했다. 5분만하면 공연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역시 킹스 크로스다. 어제 달링 하버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
달링하버는 산책하고 차나 커피 마시는 사람 위주라면
킹스 크로스는 술 마시고 춤추는 좀 역동적인 사람들의 거리인 것이다.
그래서 감정 표현들도 풍부하다.
공연이 끝나고 내일 출발을 위해 짐 정리를 한 뒤 둘러앉아 소주를 한잔씩 했다.
내일은 아침 공항에 가는 것을 두리 하우스 사장님이 자기차로 태워 주시겠다고 하며
한 차에 다 타고 갈 수가 없으니 차 한 대는 셔틀버스를 부르는 것이 가장 저렴하단다.
그러면서 아침에 우리를 태우러 올 차 한 대를 예약해 주셨다.
우리는 두리 하우스 사장님에게 부채 하나와 그림 한 점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