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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케이마운틴
부산경남산사람들 카페
조은산님의 자료를 옮겨왔습니다....
호미지맥 2구간
2006.5.21 (일)
산길 : 미호고개~치술령~사일고개............16.1km
사람 : 이흥섭, 조은산
시간 : 06:30~13:45 (7시간 15분)
(시간표)
06:30 미호고개 출발
07:34 2차선 아스팔트 (중리고개)
08:57 당산고개
10:48 울산망부석
10:58 치술령
11:42 ×751 (H)
12:31 ×686봉
13:00 서라벌골프장
13:31 ×421봉
13:45 사일고개
06:30 미호고개 출발
경부고속도로와 35번 국도가 동시에 지나가니 차소리가 요란할 수 밖에 없다. 거의 비행기 지나는 소리로 들린다. (주)세종기술 앞에 주차공간이 있다.
선답자의 산행기와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여, 점잖게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 조언들은 하나같이 △225봉까지 임도를 따를 것을 권한 바 였으나, 이는 15분만에 끝나는 싱거운 게임이라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원래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치는 신동의 기질을 탔음이라~^^) 중리고개까지 일편단심으로 임도를 사수(!) 했다. 워낙 임도가 마루금에 바짝붙어 진행하고, 임도를 따르면서도 확연한 물길은 못봤으므로, 크게 반칙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고갯마루에서 마루금 우측으로 들어가는 임도 따라 들어간다. 이정표 [두동구미, 두동월평]방향이다. 출발 15분만에 왼쪽 산길로 드는 길이 보이길래 △225.2봉인가보다 싶어 숲길로 들었는데 그대로 돌아온 임도와 만나고 만다. 우측 숲속 봉우리 같지도 않은 둥그스럼한 둔덕이 △225.2봉인가 싶은데 풀잎마다 이슬을 머금고 있다가 밷아내고, 거미줄 투성이라 들어가 볼 엄두가 안난다. 이 역시 그냥 임도따라 돌걸 그랬다. 신발만 버렸다. △225.2봉을 지나며 진행방향이 남에서 동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06:54 임도 갈림길
좌-시멘트[두동구미 두동월평], 직-수레길[막다른길]에서 [막다른길] 이정표 뒤로 올라 숲길로 들어서 보지만 월성이씨를 만나고 금새 임도로 다시 떨어진다. 이 역시 좌측 [두동방향] 임도로 계속 갈걸 그랬다. 두 번의 마루금 접근시도에서 별 재미(?)를 못본다. 이후 임도를 고수하기로 한다.
내리막길. 시멘트포장과 잔자갈 깔린 길이 반복이 되며 임도 상태는 양호하다. 5분 후 임도 우측으로 경주최씨납골당이 있다. 뒤쪽으로 리본 하나가 보이나 역시 금새 내려올 폼이라, 좌측 임도를 따른다.
07:20 송전철탑 No7을 우측으로 보고, 다시 5분 후 왼쪽 능선에 철탑을 보며 그대로 임도행이다.
07:29 아스팔트길
임도갈림길 차단기를 나오면 아스팔트길을 만난다. 이 아스팔트길은 중리고개에서 일신레져로 들어가는 길이다. [2004임도시설 두서미호지구] 표석과 이정표에는 우리가 나온쪽으로 [두서미호, 두서활천] 왼쪽은 [두동구미 두동월평] 우측은 [일신레져]를 가리킨다. 임도쪽으로 ‘출입금지 포장공사중’이란 안내문이 있는걸 보니 최근에 또는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중인 임도인가 보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오면 [대우농장숯불갈비] 간판이 서 있는 중리고개다.
07:34 중리고개 (166m)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와 구미리(중리마을)를 잇는 교통량이 거의 없는 2차선 아스팔트길이다. 고갯마루에는 대우농장갈비집이 있고 우리가 나온쪽으로 [두동 일신랜드] 대형 입간판이 서있다. 갓길에 앉아 올바른 마루금에 대해 복기를 해본다.
(한전 입구)
07:40 한전입구
건너편 산쪽으로는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 곧바로 오를 수가 없다. 왼쪽(북) 몇미터 아래 한국전력공사 간판과 진입로가 보인다. 한전 진입로(아스팔트)를 100m 가량 들어오니 우측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수레길이 있어 우회전한다. 어차피 마루금은 한전이 차지하고 있고 울타리 철조망을 따라 도는 일도 성가신 일이라 한전구역은 아예 마루금을 포기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우측 임도로 들어가면 이내 삼거리다. 우측에 경주최씨 묘가 있다. 좌측 길로 간다. 물이 고여 질퍽하다 다시 왼쪽은 묘터로 가는길이고, 그대로 나가면 시멘트길을 만나는데 앞쪽은 온통 논이다. 좌측으로 간다. 북동을 향하며 깊숙이 보이는 계곡의 끝이 지맥 마루금이다. 좌측 산쪽은 한전의 철조망 울타리가 이어진다.
07:55 시멘트 포장 농로가 끝나고 좁은 산길로 든다. 비탈을 올라서면 평해황공이 있고 바로 한전 울타리 바깥쪽이다. 철조망 안쪽으로 변압기 시설이 보이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평해황공 우측으로도 길이 있으나 철조망에 바짝 붙은 길로 간다.
08:02 한전 뒤 끝부분
잠깐만에 철조망은 왼쪽으로 꺾여가는데 한전영역의 끝이다. 월성최씨에서 우측으로 꺾고, 그물 쓴 묘(용궁전공)까지 갔다가 (헛질) 돌아서고, 순흥안공에서 동남쪽으로 왔다갔다(또 헛질). 문득 조은길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리본이 보이는데, 도데체 어디서 온길인가 싶어, 왼쪽으로 되짚어 올라가보니 †성도백봉순의묘 우측의 무명묘로 연결이 되는데 아까 딜다봤던 곳이다.
정리하면, 한전 철조망 끝지점에서 리본따라 가다가 †성도백봉순의묘(옆으로 용궁전공=전병구묘가 나란히 붙어있다. 봉분은 2개, 비석은 3개다) 묘비 앞쪽으로 바로 치고 내려가면 정확한 마루금이 된다.
08:14 †성도백봉순의묘 우측 묘 앞으로 열린 뚜렷한 길따라 간다. 우측 뒤에서 나오는 임도를 만나고 앞쪽으로는 트럭이 주차되 있는 임도 입구가 보인다. 마루금에서 벗어남을 간파하고 좌측 비탈 묘뒤로 올라붙는다. (여기서 5분 거리를 30분동안 헤맨다)
08:43 송전철탑 No102을 지나고는 깜깜밤중인 길도 없는 솔숲을 헤짚으며 북쪽능선을 한참타고, 결국 방향을 수정해 도로로 내려서고 보니 당산고개에서 북으로 300m 가량 벗어난 ×208봉 아래로 떨어졌다. 헛고생만 했다.
차를 보고 겁을 먹는 바람에, 어문길에서 난리쳤다. 임도입구로 나가 유공자묘역을 지나가든가, 아니면 왼쪽 묘터 뒤로 올라붙어 102번 철탑 나오기 전에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될 일인데, 그나마 희미한 길은 북으로 향했다.
08:57 당산고개 180m
2차선아스팔트 도로다. 남쪽 아래로 스텐간판이 보인다. 뭔고 싶어 가보니[일가4형제 전사 국가유공자묘역 안내문]. 장남, 차남, 삼남은 6-25 때, 육남은 월남전에 참전 전사, 부모님과 함께 일가 6명이 국가유공자로 추앙되어 묘역을 조성하였으니 어찌 성지라 하지 않으리요...
당산고개에서 올라서면 억새밭인데 좌우로 길이 여러갈래로 나있다. 왼쪽으로 돌아 정면 능선을 보고 오르니 철탑이 있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안부에 철탑과 건너편에 묘하나 있다.
09:12 두 번째 철탑. 철탑 뒤로 열리는 조망은 가운데 깊숙이 논이 있는 골짜기 좌우로 능선이 이어지고 골짜기 맨 안쪽 뒤로는 치술령이 우뚝하다. 좌측 능선이 지맥이다. 철탑 주위로 소나무를 새로 심은 조림지다. 묘 뒤쪽에 리본 하나 걸고 올라서니 넓은 길이 잠시 이어진다. 하늘에 걸린 전선따라 함께 간다.
수레길따라 신나게 나가니 봉긋한 봉우리에 나무둥치로 둥글게 가장자리를 보강한 철탑(No 5)이 있다. 넓은 수레길은 끝나고 길은 좁아진다. 철탑 공사용으로 넓힌 길인가 보다. 그래도 길은 뚜렷하고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09:28 평탄하던 길이 끝나고 완만한 오름길로 변한다. 치술령 오름길의 시작인 셈이다 (200m). 우측사면길로 꾸준한 오름은 이어지고, 20분 후 오름이 한풀 꺾이는 풀밭에서 한숨 돌리기로 한다. 앞쪽에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를 보면서 배낭을 내린다 (430m). 20분 휴식
앞에 보이던 봉긋한 봉우리(×501m)는 우측사면으로 돌아가고, 돌아 오른 안부에는 우측 아래 당산마을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과 합류한다. 일반산악회와 국제신문 리본이 등장한다. 안부건너편은 잠시 오른 후(580m) 다시 평탄하다가 짧은 내리막을 지난 다음 치술령을 향해 솟구친다.
10:48 울산망부석 (680m)
올라선 능선에는 큰 바위와 바로 옆에는 ‘망부석’ 안내문이 있는데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란다. 치술령 정상 도경계 좌우로 망부석이 각각 따로 있는데 여기는 울산땅이니 ‘울산 망부석’이 되는셈이다. 안내문 내용은 둘 다 일본을 바라보다 돌로 변했다는 내용인즉, 여기서는 동해바다가 안보인다. 그렇다면 치술령 정상에 있는 ‘경주망부석’이 오리지날이고 여기 ‘울산망부석’은 짝퉁(?)으로 보인다만, 어쨌던 둘다 훌륭한 조망대다.
(울산망부석)
[치술령 정상 0.3km] 이정표 방향따라 몇걸음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온 뚜렷한 등산로와 합류한다. 만화리 [박제상 유적지]에서 올라온 길이다. 땀을 흘리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미호에서 출발했다하니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그렇거나 말거나 짧은 오름을 거치면 신모사지 비석을 만난다
치술령 (△766.9)
신모사지(神母祠地)비석 주위는 단체 산행객들에 둘러싸여 있어 겨우 사진 한장 찍고 비켜간다. 몇발 옆에 치술령 정상석은 신모사지 비석에 비해 초라하게 따로 서있다. 어수선한 정상에 머무르지도 못하겠고 아래쪽 망부석으로 내려간다. 대기가 흐려 바다까지는 보이지 않는다만 조은날엔 일본까지도 보일만 하겠다.
‘치술령’에 대해 박성태님의 글을 인용해본다.
우리 산이름에서 고칠 것은 없는가--
낙동정맥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호미지맥을 보면 울주군과 경주시 경계에 치술령이란 봉우리가 있다. 이 치술령은 대동여지도에서 보면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그리고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진양호로 가는 진양기맥 중에도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에 관술령(606.1m)이란 봉우리가 있는데 이 또한 대동여지도에서 보면 함양에서 합천으로 가는 길목에 관술치가 보인다. 낙남정맥의 여항산 동쪽 봉우리도 미산령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는 지형도 표기상의 문제로 보인다.
고개는 반드시 표고점과 이름을 같이 표기하여 그 위치를 명확히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설사 위 지명이 고개이름이 아니고 당초부터 산봉우리 이름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도 산이나 봉을 고개와 혼동이 되는 ‘령’으로 쓸 이유가 없다. 굳이 산 이름으로 써야한다면 ‘치술산’, ‘관술봉’, ‘미산봉’ 등으로 바꿔서 써야 할 것이다. (박성태님의 2005.12월 월간山에 기고한 “우리 산 이름 이렇게 본다” 중에서)
치술령의 치(鵄)는 소리개새를 뜻하며 술(述)은 수리로 소(蘇), 근(近), 술(戌), 취(鷲)와 마찬가지로 높은 산을 의미하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치술령은 치를 [새]로 보아 [새수리재]가 되며 이는 소리개가 사는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경주 망부석)
치술령 鵄述嶺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경계에 있는 산.
내륙에 있으면서도 동해가 내려다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일본 쓰시마섬[對馬島]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산꼭대기에는 신라 눌지왕 때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을 구하러 갔다가 죽은 박제상의 아내가 동해를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이 있다. 훗날 사람들은 김씨부인을 치술신모라하여 사당(神母祠)을 짓고 제를 올렸다고 한다.
박제상(朴堤上, 363~419)
눌지왕의 명을 받아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던 왕제(王弟) 복호(卜好: 삼국유사에는 寶海)를 지략과 계교로 데려왔다. 다시 일본에 건너가 볼모로 잡혀 있던 왕자 미사흔(未斯欣)을 고국으로 탈출시켰으나, 일본군에게 잡혀 木島에 유배되었다가 그 곳에서 살해당하였다.
그 박제상은 일본 왕의 회유를 뿌리치며 다음과 같이 말하며 죽음을 택했다 한다.
"차라리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 차라리 계림의 형벌을 받을지언정 왜국의 작록을 받지 않겠다."
(寧爲鷄林之犬豚 不爲倭國之臣子 寧受鷄林之箠楚 不受倭國之爵祿)
다시 지맥길을 잇는다. 이정표에 기재된 [치술령 종주길]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울산과 경주를 구분짓는 도경계를 따라 봉계리로 이어지는 능선코스다. 이제부터 서라벌CC로 떨어지는 갈림길(×686봉)까지 도경계를 따르게 된다.
11:09 약수터 갈림길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 안부. 우측으로 약수터(석계 상동못3.5km)를 가리킨다. 다시 올라 ×721봉을 넘고, 적당한 터가 나오면 점심상을 펼 심산인데 그럴만한 장소가 안보인다. 능선길 좌우로 애기나리만 지천이다
11:42 ×751 (헬기장)
한두차례 오르내림 이후 꾸준한 능선길을 지루하게 따르다가 760봉에서 우측으로 틀어지고 헬기장에 이른다. 푸로펠러 모양으로 보도블록이 깔려있고 키만한 나무들이 주위를 가려 조망은 없다.
헬기장을 내려오면 우측으로 석계자연농원 갈림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치술령2.5km /→명계,남산방면] 선명한 등로로 도경계인 치술령 종주코스는 계속된다
11:52~12:20 점심
그럴만한 자리는 없을거 같아 길가에 대충 자리를 깔고 앉는다. 치술령 정상만 사람들로 북적거렸지 이후로는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배낭을 내리고 웃도리를 벗고보니, 배낭에 옷에 온통 송충이, 쐐기애벌레가 달라붙어 있다. 지난주에도 쐐기가 옷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겨드랑이 아래쪽을 한주일 내내 긁고 있는 터이다.
숲 사이로 언뜻 우측 아래로 골프장이 보인다. ×686봉에서 갈라진다 했는데 설마하니 ×686봉을 지나친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12:28 지맥갈림길
686봉 직전이다. 주능선(종주코스)은 686봉을 좌측으로 비켜가고 호미지맥은 곧바로 올라야 된다. 리본이 서너개 달려있는데 정확한 위치에 리본 걸만한 나무가 없어 옆으로 비켜있는데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2:31 ×686봉 (GPS 695m)
보도블럭이 여러장 포개 쌓아놨다. 봉분같은게 하나 있긴 한데 위로 굵은 나무들이 자라나와 묘인지 뭔지도 모르겠다. 리본이 여러개 달린 우측 급비탈로 떨어지면 예상보다 길이 뚜렷하다. 내림길 입구에 붉은병꽃나무에 꽃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20분 가량 사정없이 떨어지고는(380m) 경사가 완만해 지며, 구덩이가 파진 묘터다. 이장을 한 모양이다.
12:51 앞이 훤히 트이며 서라벌CC 울타리에 섰다. 골프장 주차장은 차로 가득하고 그린에 노는 사람들이 보인다. 왼쪽 능선이 지맥이다. 조금 전 구덩이 파진 묘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맞겠다. 애벌레들이 목 위를 슬슬 긴다. 손으로 훑으면 오만 잡놈이 다 딸려 나온다. 길도 안보이는 능선을 버리고 골프장 길로 내려선다.
13:00 골프장 입구 고개를 통과하여 건너편 길로 올라간다. 앞쪽 봉우리에 통신시설(기지국)을 향해 간다. 뒤돌아서 건너편에 686봉에서 내려온 능선을 살피니 골프장 직전에서 좌측으로 트는게 맞았다.
5분 가량 도로를 따른 뒤 좌측 비탈로 오르는 수레길이 있다. 올라서면 통신탑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에 검은 굵은 전선이 따라오는데 ‘피워콤’ 패찰이 달려있다.
13:09 KTF통신탑(기지국)
수레길은 봉우리를 우측으로 휘감으며 돌아간다. 곧바로 쳐 올려야 되는데 워낙 길이 좋고 봉우리로는 길은 없고 숲만 가득하다.
묵은 임도를 계속 따르며 봉우리를 하나 돌아나가면 왼쪽 능선으로 올라야할 것 같은데 길은 계속 북동으로 뻗어나간다. 더 이상 험한꼴 당하기 싫어 그대로 길따라 오르면 안부에 이른다. 자, 여기가 어드메뇨~?
13:20 442봉 안부
안부에 올라서고 일순간 좌우가 헷갈린다. △442.7봉은 지맥능선이 아니고 직전에서 좌틀해야 하는데 그 ‘직전’이 여긴지, 우측 능선 위쪽인지가 알쏭달쏭이라. 지형도와 GPS를 이리저리 맞춰보고 왼쪽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 왼쪽에 리본이 몇 개 달려있긴 한데, 그쪽으로 갔단 말인지, 그쪽에서 나왔단 말인지 분간이 언뜻 안가기 때문이다.
우측(동)이 △442.7이고 왼쪽(서)이 ×421봉이다. 기지국봉을 우측 사면으로 휘감아 올라섰기 때문에 좌측으로 붙어야 된다.
13:31 ×421봉
봉우리 올라서면 묘가 있고, 살짝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421봉이다. 방향은 북쪽(350도)이다. 이제부터는 끝까지 내리막이다. 생각보다는 다소 긴 능선이다. 나무 사이로 언뜻 건물들이 보이고, 김해김공 월성김공 묘를 지나, 망주석이 서있는 번듯한 경주김공묘에 이르면 숲 사이로 바로 아래 아스팔트 도로가 보인다.
(사일고개)
13:45 사일고개 (383m)
경주 내남면과 외동읍을 잇는 904번 지방도로다. 식당인 고개마루(칼치찌개), 휴게소를 겸한 흥부주유소가 있고 도로 건너편으로는 "사일가든" 이 있다. 시간상으로는 원고개까지 진행도 가능하겠다만 챙겨온 지도가 여기까지다. 초반에 (미호고개~중리고개) 임도를 따르면서 최소 1시간 이상을 단축한 결과다.
흥부휴게소에 들어가 쥬스,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데 주인아줌마 억쑤로 친절하다. 택시 전화번호를 찾는데 마치 자기 일처럼 거들어 준다.
15:00 미호고개 원위치
택시번호를 찾아보는데 입실택시에 전화하니 미호리까지 35,000원을 부른다. 다시 경주택시를 불러 20,000원에 흥정을 하니 ‘가보고 얘기하자’는 개인택시 아저씨. 명계~봉계 샛길로 질러오면서 알바까지 한 후 미호고개 도착, 손님 덕분에 모르던 길을 알게 되어 오히려 고맙다며, “손님이 2만원주면 2만원만 받아야지 어쩌겠소?” 한다. (경주개인택시 011-9741-8080 그랜져) 다음구간 추령에서 사일고개까지 택시비를 물어보니 그 역시 “아찔할 만큼”은 아니니까 걱정 말고 자기를 부르란다. 긍정적 사고방식의 재미있는 아저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