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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이미숙]

장수 말벌이 가르쳐준 제지기술
 
1790년경  프랑스의 저명한 곤충학자인 르네 앙투안 레오뮈르는
장수말벌이 집을 짓는 것을 지켜 보고 나무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떠 올렸다.
 
종이를 뜻하는 영어 Paper는 고대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에서 
자라던 갈대 파피루스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3500년경 파피루스 줄기의 껍질을 벗겨내고 부드러운 
속을 가늘게 잘라 물을 먹인 뒤 편평하게 펴면 일종의 종이가
만들어 졋다.
 
오늘날의 종이와 비슷한 것은 서기 105년 중국의 채륜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채륜은 뽕나무 껍질, 솜이나 넝마 따위를 삶은 뒤 잘게 썬 다음 
물에 풀어서 죽 같은 펄프를 만들었다.
펄프를 대나무로 만든 편평한 채 위에서 흔들어 두께가 균일하도록 
편 다음 햇볕에 말리면 종이가 만들어졌다.
 
레오뒤므르는 장수 말벌이 집을 짓기 위해 나뭇조각을 씹은 다음 
침을 섞어 펄프를 만들어 내는 것을 관찰하고, 다음과 같이 나무로
종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 미국 장수말벌은 인간들처럼 매우 훌륭한 종이를 만들어 낸다.
이 곤충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에서
섬유질을 추출한다. 장수말벌은 우리에게 넝마와 아마포를 사용하지
않고도 식물의 섬유질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우리가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넝마는 경제적인 재료가 아닐뿐
만 아니라 갈수록 구하기도 힘들어 지고 있다. 종이의 수요는 날마다
증가하는 반면에, 아마포의 생산량은 거의 똑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
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레오뮈르 자신은 종이를 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에 이
르러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처럼 나무 부스러기로부터 
펄프를 얻는 방법이 발견되었다..
 
인류는 장수말벌 덕분에 나무 펄프로 종이를 대량 생산하게 되었지만
종이의 수요 증가에 따른 삼림의 대량 벌목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이인식 지음....에서 발췌함
 
...참고
 펄프와 제지업은 단독으로 물을 가장 소비하는 산업이다. 화학 
산업과 철강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온실가스 방출을 많이 하는 산업
이다 - OECD
...
 세계가 단 하루 동안 사용하는 종이를 생산하려면 1,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버들피리 / 윤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