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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 바람한점 없는 날.
잔잔한 봄 날씨와 같은 날에
눈 뒤집어 쓴 덕유의 산과 골짜기 속에
내 자신과 블-마크 회원들은 함께
대자연의 숨결 속에 부드럽게 안겨 봅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설경을 상상하며 떠난 덕유산의 풍경은
마치 봄맞이 산행하러 간 느낌이 들만큼 포근하였습니다.
덕이 많고 너그럽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덕유산(1,614m)은
겨울철 눈 산행의 백미로 알려 졌지만, 1월 초에 내린 뒤로 눈이 내리지 않았기에,
일찌감치 그 기대를 접은 채 안성 I.C를 거쳐 11:00 정각에 안성 탐방안내소에서 동엽령으로 오릅니다.
동엽령으로 오르는 길은 해발 560m가량인 탐방 안내소에서 해발 1,320m인 동엽령까지는 4.4km의 거리로
고도는 비교적 부드럽게 높아 갑니다. 탐방로는 넓고 평탄하게 이어진 사면 위에 공단측에 의하여 나무계단
또는 데크로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초보자 2시간 소요)
동엽령에 오르면 천지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입니다. 덕유산의 많은 봉우리와 능선들
그리고 아래 평지의 마을들은 확연하게 보이는 것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동엽령에서 향적봉을 향하여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진행합니다.
진행방향 앞에는 차례대로 백암봉, 중봉, 향적봉이 다가서며,
오른쪽으로는 가야산 쪽 능선이, 왼쪽으로는 바로 앞의 적상산과
그리고 정확한 이름은 모르는 산군들이 습기한 대기 사이로 흐리게 보입니다.
덕유의 봉우리들로 나아가는 길은 그 자체로 부드럽기도 하지만 멀리서 보는 것은
더욱 다가섬을 너그럽게 허용하는 듯 합니다.
백암봉을 지나면서 대간 길은 신풍령으로 우리와 방향을 달리합니다.
고도를 낮추면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야산과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북사면으로 엄청난 경사가 있는 높은 봉우리들로 연결된 능선입니다.
중봉을 지나면서는 주목 군락들이 많이 있습니다.
태백산, 가리왕산, 점봉산등지에서 보았던 그 주목과 생김새가 모두 똑 같습니다.
어찌 이리 높은 산에만 오래된 주목들이 있는 것인 지......
중간 중간 쉬면서 올라선 향적봉(1614m)에서의 조망 역시 환상적입니다.
날씨마저 따뜻하여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 추위를 느끼지도 않습니다.
바로 밑의 설천봉(1525m)에서 이어지는 무주리조트의 스키 슬로프와
설천봉의 시설물이 잘 어울려 사진의 좋은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동엽령에서 향적봉 4.2km 쉬엄쉬엄 2시간소요)
설천봉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무주리조트로 내려갑니다.
하얀 눈 위에서 활주하는 스키어들의 모습에 젊음을 느낍니다.
지나간 시간과 지금에 시간과 내일의 시간을 생각해보지만
내눈 앞에 있는 산은 언제나 변함없는 대자연의 숨결이요, 산 그대로 입니다!!!
*블-마크 회원과 함께 덕유산 산행 - 글과 그림 편집 *
"아다모" 의 감미로운곡들♬
01.Tombi La Meige (눈이 내리네)
02.Lamour Tm Ressemble (사랑은 당신처럼)
03.C'est Ma Vie (그것은 인생)
04.La Nuit (밤의 멜로디)
05.Le Ruisseau De Mon Enfance (그리운 시냇가)
06.Valse D'ete (지난 여름의 왈츠)
첫댓글 총무님 그렇게 산 다니다 살 다 빠지겠습니다. 저도 2년전 7월에 육십령에서 시작하여 신풍령으로 내려왔습니다.
멋진 주목과 설경이 아름다운 덕유산의 풍치를 한 몸에 안으며 산행 하신 총무님의 산행기와 사진 감상을 덕분에 잘 하였습니다.
예전에 정상에서의 일출이 생각납니다...어찌나 춥던지요...가장 멋진 일출을 보았습니다...힘들었지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저의 다리가 고장나는줄 알았는데....가슴 뿌듯한 시간 보내셨겠지요....멋진 설경 감상하게 해 주시고...감사.
언제 눈오는날 번개 한번 합시다~^^* 북한산,도봉산,관악산,청계산, 수락산,불암산등 .가까운곳에서.. 만나다보면 친구요! 산꾼들의 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