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은 제방도로를 이용하여 자전거로 생태기행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에 살면서 이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코스와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갑천이 대전쪽에서 시작되는 지점은 서구 우명동입니다. 가수원 사거리에서 장태산 방향으로 10여km 가다보면 흑석동 4거리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다시 6km를 가면 논산시 벌곡면의 조동리라는 대전과 시계를 같이 하는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조동리에서 대전방향으로 3km가다 보면 장전교가 나오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면 장전교를 지나자 마자 갑천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갑천의 수위가 낮기 때문에 자전거를 끌고 횡단하시면 평촌동 증촌마을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방을 타고 1km를 가시면 증촌교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다리를 건너자 마자 다시 좌회전해서 갑천의 우안으로 제방을 타고 달리면 좋습니다.
이 곳은 3년전 제방공사를 하면서 하천 안쪽에 있던 논을 하천 좌안으로 옮기고 하천내의 논은 제거했습니다. 즉 하천의 모습이 많이 변한 지역이지요. 특히 고바우보 상류 100-300m 지점은 쇠물닭, 논병아리, 흰뺨검둥오리, 원앙이 등이 산란에 성공하여 새끼들을 키우고 있는 지역이라 재수가 좋으면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용산(133m)아래의 하천으로 미림이 마을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미림이 마을을 통해 호남선 간이역인 원정역을 지나 두계천 중류인 무도리로 방향을 잡으면 두계천을 우측에 끼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무도리에서는 두계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구요. 항상 텃새인 흰뺨검둥오리와 겨울철에는 청둥오리, 원앙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무도리는 말 그대로 물이 도는 마을입니다. 물돌이가 물도리 무도리로 변한 것이지요. 무도리에서는 재수가 좋으면 꼬마물떼새와 삑삑도요도 볼 수 있는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