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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필리핀 루손 지방 배낭 여행기 (5박 6일)
지참금 8000페소(한화 16만원 정도)
나
의 집(마닐라 퀘존 시티) → 바기오(Baguio) → 비간(Vigan) → 라왁(Laoag) → 빠구풋(Pagudpud) → 산
페르난도 시티(San Fernando City) → 바기오(Baguio) → 바나우에(Banaue) → 나의 집(마닐라
퀘존시티)
보라카이 여행기
2박 3일
지참금 5000 페소(한화 10만원 정도 : 비행기 요금 제외)
필리핀 에피소드
■ 퇴폐 마사지 클럽 - 나도 손 있어!
■ MRT(마닐라 지상철) - 전철 타고 서울로
필리핀 루손 지방 배낭 여행기
■ 여행 출발일 2004년 9월 7일
■ 여행 일정 5박 6일
■ 지참금 8000 페소 (한화 16만원 정도)
혹시나 한국에서 필리핀 공항까지의 정보나 일화를 얻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아쉽게도 이글에서는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필리핀에 1년 반 정도 한국기업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사무실과 집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마닐라에서 여행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여행한 경로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필리핀 지도>와 <필자가 여행한 경로>
■ 여행전 준비물
① 여행 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이불이나 두꺼운 코트(가장 중요).
② 기타 등등(알아서 준비).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더운 나라 배낭여행에 왠 이불이나 코트가 필요 할까?
바로 시외버스의 에어컨 때문이다.
시외버스들의 에어컨이 상당히 강력한 편인데, 낮에 버스를 이용한다면 그래도 차장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견딜만 하지만
장시간(필자의 경우 보통 한번 탑승시 5시간에 11시간 사로 버스를 이용)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버스 이용 자체만으로도 여행을
중단하고 싶을 만큼 추위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에어컨을 꺼달라고 운전기사에게 이야기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번 요청해 보시길 바란다. 절대 안꺼준다. 반드시 ①번 준비물은 챙기도록 하자.
■ 팁
필자가 처음 필리핀에 와서 좀 난처했던 경험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에는 없는 팁 문화 였었다. 택시를 타던지
또는 식당에 갔을 때 또는 술집 화장실에서 낯선 남자가 손 닦을 물수건을 준비해 주고 어깨와 목을 간단히(30초 정도) 주물러
준다던지, 또는 마사지를 받은 후에 얼마를 주어야 하는 지 등
팁이야 뭐 안주어도 그만이지만 어떤 때는 얼굴 붉힐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국사람 생각으로 ‘돈 만원 주면되겠지’하며 500페소 찔러 주면 팁을 받는 사람에게는 운수 좋은 날이 되기도 한다.
마닐라쪽 택시의(바기오 지방에 가면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친절하고 잔돈까지 거슬러 준다) 경우는 팁을 대놓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거스름돈을 잘 안주려고 하는 일이 빈번하다. 예를 들어 택시비가 71페소(기본료 25페소)가 나와서 100페소짜리로 지불 했다면 택시기사가 모른 척 딴청을 피거나 잔돈이 없다고 하면서 멀뚱멀뚱 앉아 있기 일 수이다.
항상 작은 돈[필리핀은 1000페소, 500페소(택시에서 1000페소나 500페소처럼 고액권은 사용하기 힘들다), 100페소(100페소를 지불할 경우는 종종 잔돈이 없다며 거스름돈을 모두 꿀꺽 하려는 경우가 생긴다), 50페소, 20페소, 10페소(50 , 20 , 10 페소 지폐는 유용하게 쓰인다, 10페소의 경우 동전도 있음)지폐가 있다]을 준비해서 택시를 타는 것이 속편하다.
요금기로 가령 39페소 나왔다고 하면 40페소를 주고 내리던지 41페소가 나왔을 경우는 45페소나 50페소를 주고 잔돈을 안받으면 팁으로 무난하고 잔돈까지 정확히 맞춰주어도 상관은 없다.
종종 운전기사가 손님이 가려는 방면이 교통 체증이 심해서 나온 요금에 얼마를 더 주어야 가겠다고 말하면 미리 흥정을 하면 된다.
마사지(인테리어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한 시간에 500 페소 정도)의 경우는 마사지가 끝난 후 팁 종이를 주는데 보통 30페소에서 50페소를 적어 주면 적당할 것 같다.
보라카이에 여행 갔을 때 저렴한 숙소 찾는 것을 도와주고(약 30분 동안) 간단하게 보라카이 설명(병원은 어디에 있고, 경찰서는 어디에 있고, 몇몇 음식을 추천 해주고 등등) 을 해준 가이드에게 팁에 관해 물어본 일화가 생각나 잠시 올려 본다.
질문
필자: 한국에는 팁 문화가 없다. 필리핀에 와서 살면서 팁을 줘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팁을 주어야 하는 지 알수가 없었고, 팁과 관련해서 얼굴 붉힌 일도 있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팁에
관한 감이 없을뿐더러 필리핀의 환율과 물가가 익숙치 않다. 만약 필자의 글을 읽고 한국 사람들이 보라카이에 왔을 경우 그리고
지금과 같은 서비스[저렴한 숙소 찾는 것을 도와주고 간단하게 보라카이 설명(병원은 어디에 있고, 경찰서는 어디에 있고, 몇몇 음식을 추천 해주고 등등)]를 받는 다면 어느 정도가 팁으로 적당한가?
답변
안내원: 팁은 어디까지나 팁이다. 얼굴 붉힌 일이 있었다면 그건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팁을 받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이다. 난 당신이 원하는 저렴한 숙소를 찾아 주었고, 그 숙소에
▲ 보라카이 가이드
서 일정 금액을 받게 된다. 당신이 팁으로 10페소를 주어도 난 기쁘고 100페소를 주어도 난 기쁘다.
1달러(약 50페소)를 주고 그의 연락처를 받은 후 우린 헤어졌다.
필자의 직원들은 하루 8시간 일하고 능력에 따라 300 에서 500 페소를 번다. 평균 두 시간에 100페소의 임금을 가져간다고 볼 수 있고 이 나라 매트로 마닐라 지역의 노동자 최저 임금이 하루에 300페소 인 점을 감안 한다면 종종 한국 관광객들이 처음 와서 아주 간단한 서비스에 무심코 표시하는 팁 100페소나, 500페소짜리 지폐는 팁으로는 액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필자가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썼던 운영 일지 중 필리핀 물가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려 본다.
2004년 1월 18(일) (백화점 에베르코테스코 마트에서 구입 : 일반 시장은 더 저렴하다)
*계란 12개 41.5 페소 *돼지고기 슬라이스 0.682kg 105.05페소
*닭똥집 0.53kg 48.76페소 *닭간 0.52kg 47.84페소
*소고기 1.068kg 293.70페소 *갉은 소고기 0.252kg 28.20페소
*양배추 0.43kg 13.75페소 *배추 0.694kg 15.25페소
*배추 0.716kg 15.75페소 *홍당무 0.426kg 9.8페소
*바기오 콩 0.236kg 7.1페소 *바기오 완두콩 0.088kg 6.8페소
*바기오사요테 0.512kg 6.65페소 *대파 0.210kg 14.90페소
*식용류 2L 130페소 *통짜 피클 0.420kg 78.75페소
*참치캔 23페소 *부로콜리 0.274kg 50.7페소 *양파 0.312 11.25페소
*숙주 0.304 8.5페소 *감자 0.494 16.3페소 *오이 0.388 13.55페소
*파인애플 35.50 페소 *바나나 2.928kg 87.85페소 *한국인이 파는 김치10kg 480페소
*생수 큰 것 4통 200페소
* 한국상점에서 살수 있는 물품의 가격
어묵 0.8kg 285페소
고추가루 0.454kg 250페소
신라면 5개 145페소
두부1모 40페소
1) 출발
만약 한국에서 출발해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분이시라면 공항택시 안내 부스로 가서 간단한 영어로 내가 가고 싶은 지방을 말하고 어떤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물어 본 다음 제일 가까운 버스 터미널로 가면 될 것 같다
. 공항택시로 쿠바오에 간다면 아마도 700페소 전후의 가격이 나올 것이다.
일반 택시를 탄다면 쿠바오까지 요금기를 이용해 갈수 있고 요금도 더 저렴(대략 400페소 전후) 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필리핀 공항에서 일반 택시를 타려면 좀 많이 걸어 나가야 하고 얼마 전 필리핀 기름값이 인상된 이후에 마닐라 택시기사들의 불친절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서 피곤하기 그지없다. 요금기를 켜지 않고 출발을 한 후에 얼마 달라고 흥정을 한다던지, 팁을 많이 달라고 요구 한다던지, 돈을 좀더 얹어 주기로 결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왠지 속는 듯한 찜찜한 느낌들이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의 직원들과 평소 했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생각해 볼 때 이 마닐라 택시의 불친절함은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필자만의 감정은 아닌 듯 하다.
필자가 출발했던 쿠바오에는 많은 종류의 시외버스 터미널이 모여 있다. 한국의 경우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 안에 각 회사의 버스들이 집결해 있는데 마닐라의 경우에는 버스 회사별로 터미널이 다르고 또 가는 지방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필자는 9월 7일 오후 4시 쯤 쿠바오에 있는 빅토리아 라인(시외버스 이름)을 타고 바기오로 향했다. 바기오까지 340페소 이고 운행시간은 6시간에서 8시간 사이라고 한다.
도착 예상 시간이 2시간씩 차이가 나는데, 왜 그럴까?
필리핀에 오시는 여행객들은 여행 준비물 외에 넉넉한 마음도 챙겨 와야 한다.
교통 체증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목적지까지 몇 시에 반드시 도착해서 몇 시에 정확히 이동을 하겠다는 계획보다는 느긋이 배낭여행을 즐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음 목적지로 떠나는 버스가 몇 시에 있는지 반드시 재차 확인(라왁과
산페르난도 시티 버스 터미널에서 황당한 일을 당한 적이 있는데, 글 도중에 차차 이야기 하기로 하고)하고 버스 출발 시간에 딱
맞춰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자. 적어도 버스 출발 전 20분 전에는 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모르는 곳을 찾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갈 때는 적어도 2~3 명에게는 물어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친절하게 알려 주는데 막상 알려준 데로 가보면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이 생긴다. 필자의 영어 구사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두 번 세 번 물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르는 곳을 거짓말로 ‘너 엿 먹어 봐라’하면서 알려 주는 사람은 없지만 의외로 가보면 딴 곳이 나오는 경우를 필자의 필리핀 지인들도 꽤 경험을 했었다.
쿠바오에서 바기오로 출발하는 빅토리아 라인 버스에 올랐다. 2시간쯤 지나자 점점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고 준비해 온 이불을 꺼내 둘렀다. 저녁 11시쯤 바기오에 도착해서 다음 날 떠나는 비간행 버스의 시간을 확인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버스 시간표나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버스시간표와 가격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버스는 보통 8시간 걸리는 바기오도 300페소 전후로 저렴하고 이글에 버스 시간표를 기록한다고해도 필리핀에 오면 필자가 직접 다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바기오는 우리나라의 대전 같은 곳으로 여러 지방으로 가는 도로들의 분기점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바기오를 무척 좋아 한다. 삼일 후에 바기오로 다시 돌아오게 되므로 바기오에 관한 이야기는 그때 다시 하기로 하자.
11시가 넘어서 도착한 바기오의 버스 터미널. 사람들은 버스의 좁은 통로에서 저마다 짐을 챙겨 들고, 문 앞에서는 심야 택시 기사들과 숙소를 찾는 여행객들 그리고 각자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버스 승객들의 몸과 짐
이 부대끼고 있다. 여행자 숙소를 찾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배낭여행가서 그 도시의 밤거리를 걷고 싶
은 사람들이 많을 줄 알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 제일 번화가인 세션로드에 사람도 거의 없어 재밌는 구경거리가 없을 뿐더러 필리핀에서 늦은 밤에 혼자 걷는 것은 안전한 일이 못된다.
필자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남자에게 다가가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펀치로 구멍을 뚫어 만든 조악한 앨범. 남자는 방 실내를 찍
▲ 세션 로드
은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시설과 가격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영어가 서툴러도 돈 이야기 할 때면 귀가 번쩍 트이는 것이...
1500
페소짜리 방, 1200페소... 잠시 말을 가로 막은 필자는 무조건 제일 싼곳을 달라고 했다. 내일 동이 트는 데로 비간행 버스에
다시 올라야 하는 필자는 잠시 눈 부칠 곳만 있으면 되는데 1000 페소가 넘어가는 방에 묶을 이유도 없었거니와 집에서 나올 때
현금 8000페소 내에서 이번 여행을 끝마치겠다는 각오로 현금 8000페소만을 현찰로 집어 왔기 때문에 잠자리에 사치를 부릴
수는 없었다.
여행 첫날 앞으로 어떤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잠자리에 큰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남자가 700페소 방이 가장 싸다며 그곳을 추천했는데, 마닐라에서 일년 넘게 살아온 짠 밥이 있는지라... 호텔도 아닌 것이 700페소라니...
필자는 일단 혼자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택시에 올랐다.
택시기사에게 그냥 번화가 쪽으로 가 보자고 하고 출발했다.
택
시가 번햄공원 근처를 지날 때 건물 위쪽에 덩그러니 켜져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싸인을 볼 수 있었고 건물 벽 옆에는 하룻밤에
300 페소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 왔다. 프론트에서 방을 달라고 했더니 1700 페소라고 하기에 “밖에는 300페소라고 써
있던데?”
“그것은 여러 명이 같이 쓰는 방인데요.”
“그 방으로 주세요”
직
원을 따라 건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층 어디에서도 필자 이외에 투숙객이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필자가 묵을 방의
문이 열리고 8개의 침대가 보였는데 8개 침대 모두 차갑고 약간은 습기 차 있는 것이 오랫동안 사람 등짝을 못 만난 듯 하다.
여행 첫날, 투숙객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것 같은 썰렁한 게스트 하
우스. 그리고 8개 침대 중 아무거나 골라잡으라며 금새 사라진 직원.
▲ 필자가 첫날 묵은 방
맥주가 없을까?
프론트에 내려가 맥주를 파냐고 했더니 100 여 m 걸어 나가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꾸역꾸역 밤길을 걸어 나가 캔 하나와 땅콩 한 봉지를 사와 입에 톡 털어 넣으니 서서히 잠이 오는데...
다음날 비간으로 가는 첫 차는 새벽 5시 30분. 혹시나 해서 준비해온 자명종이 울다 허기져 뒤졌고 아침 7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낯선 곳에 혼자 와서도 이렇게 잠을 잘 자다니...
비간행 다음 버스는 8시 30분.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버스 터미널 까지 멀지 않았기 때문에 걷기로 하고 번햄공원을 가로 지르는데 택시기사들이 길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마미라고 부르는 필리핀 국수 인데 10페소 정도로 저렴하다. 필자도 하나 먹기로 한다.
▲ 마미를 파는 상인과 마미
- 자료 출처 - [경험/여행/정보] 게시판에 강진영님이 남기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