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은 경북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와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의 경계를 이루지만 "소백산 옥녀봉자연휴양림"이 인접해 영주의 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행전문 사이트인 "한국의 산하", "한국의 산천", "오케이 마운틴" 등을 검색해 보아도 자료가 없는 산입니다. 다만 금년 6월 예천의 한 산악회에서 옥녀봉과 자구봉 정상 안내이정표를 세우고 등산로 정비작업을 한 후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옥녀봉과 자구산을 잇는 능선은 자구지맥의 한 부분을 이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살펴보면 백두산을 시작으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나무의 원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한다면 거기서 뻗어나간 큰 가지를 정간 또는 정맥이라 합니다. 그리고 대간이나 정맥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 중 그 생긴 형상이 작은 산줄기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는 산줄기를 지맥이라 일컫습니다.
자구지맥은 백두대간에서 낙동강 방면으로 분기되는 지맥으로 서천(경북 영주)과 한천(경북 예천)사이의 산과 산줄기들입니다. 묘적령~옥녀봉~자구산~부용산~냉정산~남산~한천과 내성천 합수지점(호명면 담암리)구간 39km에 걸쳐 펼쳐집니다.(참고 자료 : 예천 인터넷뉴스 /2008. 6. 9).
중앙고속국도 풍기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지방도를 타고 옥녀봉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산업곤충연구소를 지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가니 공사중인 고향치입니다.(11:20). 비가 부슬부슬 내려 우의를 꺼내 입으니 참으로 덥습니다. 차량 통행용도로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는데, 굴다리 뒤에는 동물이동통로를 설치하기 위한 또 다른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이제는 동물도 사람 못지 않은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동뭉 이동통로 공사중
좌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 길이 분명합니다.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려 매우 불편합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25분만에 옥녀봉 정상(890m)에 도착합니다(11:45). 조그만 돌탑 옆에는 예천 흑응산악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날씨가 좋을 경우 아마도 북쪽의 소백산 연봉들이 조망되겠지만 현재는 온 천지가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허연 잿빛입니다.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자구산으로 남하합니다. 거리가 4.9km입니다. 간간이 두 갈래의 길이 나오지만 주 등산로는 대부분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삼각점과 헬기장을 지나자 비는 그쳤지만 안개는 여전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안개가 살짝 걷힙니다.
짙은 안개
잠시 걷히는 안개
옥녀봉을 출발한지 1시간 35분만에 자구산(784m)에 도착합니다(13:20). 능선의 오르내림도 거의 없고 또 안개로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어 땅만 보고 걸었으니 시간이 단축됩니다.
다음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연장을 위한 것입니다. 송전철탑을 지나 한참을 가다가 마지막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이 봉우리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었으나 석묘리 춘생마을로 하산하니 부춘산(富春山)이라는 표석이 있습니다.
마을 입구의 표석
전형적인 산촌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야생화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하산하고 나니 짙은 구름은 점점 고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며 몇 종류의 버섯을 담았습니다.
빨긴 사과
안개가 걷히는 모습
미역취
당잔대
물봉선
칸 나
당아욱
어수리
(?)
석묘(골거리)라고 씌어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5:20). 인근에는 폐교된 은풍초등학교 은계분교와 예천보건지소가 있습니다. 도로변 큰 감나무에서 잘 익은 홍시를 따먹어도 주인 아낙은 미소짓기만 합니다. 사실 겨우 한 두 개 따먹었다고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직도 시골의 인심은 살아 있음을 느끼며 버스가 떠날 때를 기다립니다.
아침 산행 들머리를 지날 무렵의 짙은 안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9월 24일 (수)
△ 등산 코스 : 고향치-옥녀봉-삼각점-헬기장-자구산-부춘산-석묘리 춘생마을
△ 소요 시간 : 4시간
△ 산행 안내 : 산악랜드.
첫댓글 비가와서 사진을 별로 안찍으셔서 그러나요? 산이 별 특징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유익한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맞습니다. 조망이 없으니 사진 찍을 게 별로 없었어요
비오는날인데도좋은영상감사드립니다
펜펜님 요즘 뵙기가 어렵네요 산악랜드에 좀 나오세요,,,,,수요산행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