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은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 깃들어 있는 대표적 고장이다.
장중한 지리산의 남사면에 위치해 대원사-내원사-중산리 등 깊은 골도 품고 있다.
특히 함양을 지나 흘러드는 경호강이 굽이치며 빚어낸 멋진 경관은 말 그대로 산자수명한
산청의 대자연을 이룬다.
산청(山淸)은 이름부터가 청정 산촌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깊은 산중에는 다양한 산나물과 갖은 약초가 자라서 실로 '허브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이 지방의 토속 음식 또한 지리산과 경호강에서 나는 나물과 야채, 그리고 은어, 피라미에 다슬기 등
자연에서 막 따거나 건져 올린 싱싱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이것들을 무치고 지져내 한 상 가득 차려낸 밥상은 산청 웰빙 음식의 종합선물세트격으로
자연이 깃든 산청의 음식문화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 산청=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scblog.chosun.com/kimtraveller >
◇ 산청의 대표적 밥집인 춘산식당의 이순이 할머니는 50년이 넘도록 산청의 토속 식재료로 요리를 해왔다.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낸 흑돼지양념구이는 매콤 쫄깃해 술안주로 제격이다.
산청 공무원들이 군청앞 맛집으로 적극 추천해 준 이 집은 근동에서는 청정 산청의 진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지리산 산채와 경호강에서 나는 식재료를 써서 상을 차리는 관계로 요즘처럼 '웰빙' 바람이
불면서는 '가름지지 않은 밥상'의 전형 쯤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청읍 옥산리에 자리한 춘산식당은 '군청앞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곧잘 들어맞는 집이다.
군청 정문에서 채 100m도 안되는 곳에 버티고 있는 진짜 '군청앞 밥집'이기 때문이다.
'춘산(春山)식당'이라는 곱고 순박한 상호는 지난 1976년부터 내걸었다.
이름 속에는 '지리산의 상큼한 봄을 밥상 가득 올리겠노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춘산식당 대표 메뉴는 한정식이다. 된장콩잎, 가죽나물, 취나물, 더덕구이, 마늘선, 고추무름,
고구마줄기무침, 다슬기장조림, 간장 전복장, 은어조림, 재첩무침, 흑돼지양념구이, 문어데침,
인삼튀김, 고추전, 우렁데침, 멍게젓, 호박씨조림, 땅콩조림, 매실장아찌, 케일, 조기구이,
된장찌개, 시래기국 등 줄잡아 30여 종의 맛깔스런 반찬이 한상 가득 오른다.
◇ 춘산식당 한정식 상차림
이집 한정식은 가격이 1만2000원. 값비싼 한정식보다야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도 정성 가득한 30여 가지의 찬이 오르는 것을 보면 대체 수지가 맞을까 싶은 생각부터 앞선다.
"이문 밸로 없십니더.
그나마 작년 까지 1만원씩 받던 것을 지난 겨울부터 1만2000원으로 올린깁니더.
대신 등산객, 래프팅 동호인 중에 추어탕, 비빔밥 같은 것을 먹는 분들이 많아가 거기서 조금씩 남기고 있십니더."
이씨 할머니는 그간 번 돈으로 동생 넷과 자식 형제, 조카들까지 모두 고등교육을 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나는 이리 장사해도 내가 공부시킨 동생, 조카들은 다 잘 됐십니더.
이제는 용돈도 받고 해가 그만 일을 해도 되는데, 그리 쉽지는 않습디더."
"할머니! 밥 잘먹고 갑니데이~" 이 한 마디에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이씨할머니.
토박이 추천 맛집
▶송림산장식당= 한방오리백숙, 3만5000원(1마리). 산청읍 차탄리 478-1. (055)972-2988
▶삼거리식당= 다슬기탕정식, 6000원. 금서면 매촌리 648-4. (055)973-2663
▶갑을식당= 한방 닭백숙, 4만원(1마리). 삼장면 유평리 23. (055)973-0053
▶시골별장식당= 맥문동 호박백숙, 4만원(1마리). 시천면 동당리 520-3. (055)973-6066
▶산채정= 산채비빔밥, 5000원. 단성면 청계리 80. (055)972-5007
▶지리산 약두부= 약두부 보쌈, 3만3000원. 산청읍 지리 750-12 (055)974-0288
▶세검정가든= 한방정식, 1만원, 금서면 주상리 502 (055)973-6564 여행메모
▶산청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산청IC~산청읍소재지
첫댓글 또 길따나게 만드시네...ㅋㅋ
그러게..
솔직히 글 안 읽었슴...... (시간관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