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40분경.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이준삼조합원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마포대교에 밧줄을 매고 다리 아래서 시위를 벌이던 중, 소방관이 내려오자 "오지마라" 외치며 한강에 몸을 던졌다. 이 조합원이 밧줄을 매고 한강 위에서 농성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 조합원은 대기 중인 119구조대에 의해 강물에서 구조,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후 경찰에 연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포대교 위에서 이 조합원이 매달린 밧줄을 지키며 ‘이명박 정부의 비정규직 문제해결 촉구’를 요구하던 금속노조 권순만 부위원장, GM대우차비정규직 이대우 지회장 등 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현재 연행된 9명은 동대문과 마포경찰서에 분산 수용됐다.
오늘로 63일째 비정규직지회 박현상 조직부장이 GM대우 부평공장 옆 30미터 CCTV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정권이 들어선 뒤 비정규직 문제해결은 커녕 사태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은 농성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지회는 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은 불법을 자행하는 기업을 처벌하고 비정규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대우지회장은 “GM대우차는 지난 1월29일 이명박 대통령이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해 노사화합 모범기업이라고 칭찬을 한 뒤 더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정규직지회는 부평역, 한강대교 고공시위를 비롯하여 인수위 등 주요 장소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사측의 성실한 대화를 촉구해왔다.
또한 매일 출퇴근 선전전을 전개하고, 매주 두 차례 지역연대단위가 화요일, 금속노조 인천지부에서 금요일 오후6시30분 경 철탑고공 농성장 밑에서 투쟁문화제를 열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는 3월 초 GM대우차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