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呈原功相國 三首 其一賀新除三宰
遁村多病關門日。 둔촌이 병이 많아 문을 닫고 있을 때에,
相國新除喝道秋。 그대 정승되어 앞 길 치우는 소리 요란하네.
老子賀情非止此。 늙은이의 축하하는 마음은 이뿐이 아니네,
黑頭過了鳳池頭。 승진하여 검은 머리에 봉지두 되소서.
新除벼슬아치를 새로 임명 喝道큰 소리로 꾸짖어 길을 치움
鳳池금의 뒤판 아래쪽에 있는 긴 네모꼴의 구멍
山南山北路縈回。 산 남쪽과 산 북쪽에 얽혀진 길,
扶杖衰翁幾往來。 막대 짚고 늙은이 얼마나 가고 왔나.
半夜敲門殊不惡。 밤중에 문 두드리는 소리 싫지않네,
月庭相對共銜杯。 달 비친 뜰에 마주하며 술 한잔 드세.
銜재갈 함 銜杯술을 마시다
同年兩榜幾公卿。 동년 양방에 급제한 사람이 몇 명이 되지만,
獨有原功問死生。 홀로 남은 그대에게 삶과 죽음 묻네.
一軸新詩常在目。 새로 지은 시 한수 눈 앞에 항상 두고,
病中聊復讀高聲。 병중에 소리 내어 읊기를 반복 하노라.
兩榜:生進科와 文科
113 題楊根李使君郡齋
吾生幾度過楊根。 나의 일생에 몇 번이고 양근 고을 지날 때 마다,
每見柴荊掩縣門。 초가집이 관아 문을 가리웠음을 보았네.
始識使君敷政化。 그대가 선정 베푼 것을 비로서 알았고,
相望煙火起山村。 바라보니 연기가 산촌에서 일어나네.
楊根郡양평군 소재 縣門현감의 근무하는 관아의 문
114 送幻菴寄羅州判官
幻菴長老早忘機。 幻菴노승 일찍이 명리를 잊었지만,
豈意如今作住持。 지금 주지될 줄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寄語先生敬相待。 선생에게 전할 말은 공손하게 대해 주시오,
退之曾許太顚師。 退之曾도 太顚師와 친구로 지냈소.
115 賀李次點擢進士
咄嗟熱飯豈華筵。 변변찮은 잔치라 호통쳐도 어찌 빛나는 자리 아니겠나,
謂語陶翁不計錢。 그대에게 말 하기를 돈 계산 하지 마시오.
明日堂前仙桂發。 내일이면 집 앞에 선계화가 피는데,
更將新酒醉陶然。 새 술로서 다시 한번 기분 좋게 취해 보세.
擢뽑을 탁 咄꾸짖을 돌 咄嗟호통치다,일갈하다.
熱飯宴가난한 집에서 과거에 급제했을 때 하객들에게 간단히 베푸는 잔치
嗟탄식할 차 仙桂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
陶然술이 거나하게 취함
家訓傳來轉逼眞。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은 참된 도리에 가까운데,
世間兒子謾勞神。 세간의 아이들은 부질없이 애만 쓰네.
卽今十五能詩賦。 금년 열 다섯인 맏아들은 시와 부 잘 지으니,
誰是當年第五人。 어느 누가 그 나이에 과거에 오등을 하겠는가.
逼다그칠 핍,닥치다 逼眞실물에 가까움
116 李右使家醉後作錄呈
甲第深深酒滿尊。 크고 너른 집안에 술이 잔에 가득하니,
琵琶一曲日將曛。 비파 소리 한 곡조에 해가 저무네.
歸來茅屋寒燈下。 초가에 돌아오니 등불 아래 차가운데,
只是孤懷在令君。 고독한 회포에는 그대 뿐 이로다.
甲第크고 너르게 아주 잘 지은 집 曛석양빛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