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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 시 판 스크랩 반쪽짜리 영어인재는 가라!
히드리안 추천 0 조회 16 05.09.15 19: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최근 채용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업들이 토익 점수의 하한선을 점차 낮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 이런 행보는 더 두드러진다.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기업은행은 상반기 채용에서부터 어학 성적 제한을 없앴다. 지난해까지는 토익 800점을 넘겨야 지원이 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대신 3차 임원면접의 한 관문인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점진적으로 하한선을 낮추고 있다. 860점이라는 높은 하한선을 뒀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800점으로 내리더니, 올해는 다시 700점으로 낮췄다. 김동익 국민은행 인사팀 차장은 “앞으로도 채용에서 토익의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급격히 토익점수를 배제했을 때, 취업 준비생들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 점진적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금융권의 이런 변화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선진 금융의 기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높은 어학 성적을 요구해 온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변별력 상실한 토익점수, 가점 주지 않아


토익점수가 높다고 해서 가점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9월 450여명의 대졸사원 채용을 앞두고 있는 두산그룹은 상반기 채용에서부터 토익점수 하한선을 500점까지 낮춰 눈길을 끌었는데, 점수에 따라 차별적 가점을 부여하던 제도도 없앴다.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들도 서류 전형에서 토익점수의 하한선을 인문계 730점, 이공계 620점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가점은 주지 않는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한자점수에선 가점이 부여되지만, 토익점수는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우선 일정 기간 학원에서 족집게 강의를 들으면서 꾸준히 공부하면 800~900점대의 고득점을 따낼 수 있기 때문에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상당수 기업의 합격자들을 분석해 보면, 900점을 넘기는 것은 기본이고 토익 만점자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익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구직자의 ‘영어실력’보다는 기본적인 ‘성실성’을 측정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갈수록 직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어학점수로 지원 자격을 제한해 버렸을 경우 직무 적합성이 뛰어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국민은행의 김동익 차장은 “영어점수로만 인재 선발의 잣대를 들이대면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토익 때문에 해당 직무에 대한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누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학실력은 필요한 직무를 중심으로 면접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토익점수가 높아도 실제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1차 서류전형에서 토익 성적을 15% 정도 반영하는데, 여기서 통과한 사람들의 점수를 보면 대부분 800점은 기본이고 900점도 넘깁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영어로 인터뷰를 해보면 토익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사람들도 구술이 안 돼요. 정작 회사에선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오더를 따야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말이죠.” 한 중견 기업 인재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그룹의 내부 분석 결과를 엿보면 이런 문제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올 초에 토익성적과 삼성그룹의 회화평가시험인 SST(Samsung Speaking Test) 성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직원들을 분석해 봤어요. 그런데 토익 1등급(860점 이상)에 속하는 직원들 중에서 무리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인 SST의 레벨 6을 취득한 사람은 10%가 채 안 됩니다. 토익성적과 회화성적이 일치하지 않는 셈이죠.” 삼성인력개발원 하지호 과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토익이 ‘벙어리’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정작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말하기’ 능력은 ‘듣기’, ‘읽기’ 위주의 토익시험 공부를 통해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사논문에서 ‘영어업무능력과 토익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김은상씨(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는 “토익 기출 문제를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영어 업무 능력과 차이를 보인다”며 “토익점수로는 말하기 능력뿐 아니라, 듣기와 읽기 능력을 예측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영어 인재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런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진다. LG전자는 오는 2008년부터 사내 영어공용화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영기 LG전자 HR부문장(부사장)은 “영어공용화를 통해 세계 각 지역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이뤄 업무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영어공용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기업의 입장에선 달랑 토익점수만 가지고 들어온 직원들 대상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 영어 재교육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예컨대 LG전자는 7~8월 2개월간 각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본사 그룹장(차장·부장급)을 대상으로 영어 전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매주 3회씩 일과시간을 쪼개 영어강사와 1대 1로 10분씩 전화로 개별과외를 받는 식이다. 어떤 경우라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1대 1 방식이라는 강도 높은 영어과외를 실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꼽힌다.

이처럼 말하기 능력이 강조되면서, 영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승진속도도 빨라질 조짐이다. LG전자 러닝센터의 한 관계자는 “‘말하기’를 평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듣기’ 실력도 측정이 가능하다”며 “승진심사에서도 상향 평준화돼 있는 토익점수보다 말하기 테스트의 비중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핵심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교육은 좀 더 혹독하다. LG전자가 2개월 과정으로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집중어학과정’은 ‘지옥훈련’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합숙훈련을 통해 영어만 써야 하는 특별과정이다. 삼성쪽에서도 10주 과정의 ‘외국어 생활관’이 비슷한 과정으로 꼽힌다.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서 영어 면접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로 꼽힌다. 사전에 재교육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지원자는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원어민 1명과 6명의 입사 지원자가 한 조를 이뤄 약 30분에 걸쳐 영어 면접을 실시한다. 영어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수준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어섰다”며 “기본적으로 영어로 무장되지 않은 인재가 위로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다.


토익 1등급도 ‘벙어리’ 많아…국부 유출 주장 속, “새 평가도구 개발해야”



한편에선 새로운 영어능력 평가도구가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배경은 2가지에서다. 첫 번째는 말하기 능력까지 측정할 수 있는 통합된 영어평가 도구가 개발돼야 한다는 취지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4가지 언어 기능을 골고루 평가할 수 있어야 비즈니스 영어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재도 영어 말하기 시험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통합된 시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토플시험이 오는 9월부터 말하기 영역이 추가되는 등 실제 영어 사용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으로 바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기호 고려대 국제어학원장은 “토플시험은 학문 탐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인 만큼, 그와 별도로 통합적 성격의 영어평가시험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10여곳의 대학과 외고 관계자들의 연구를 발판으로 다음해쯤 이런 평가시험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끊임없는 국부 유출 주장 속에서 토종 영어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박스 인터뷰 기사 참조).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일본영어검정협회에서 일본인의 영어능력 측정을 위해 만든 STEP이나 중국의 정부기관이 만든 CET 등과 같이 자국의 형편에 맞는 시험을 만드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간 250만명이 응시하는 일본의 STEP은 모두 7등급으로 구분되어 시험이 운영되기 때문에 응시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 토익에 매달리고 있는 국내 실정과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의 이동현 상무는 “토익은 지난 20여년간 나름대로 객관적 신뢰도가 검증된 시험”이라며 “다만 지금처럼 응시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테스트시장은 커지되, 종류가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란다. 또 이동현 상무는 “현재 토익 응시료 3만4천원의 2배 가까운 말하기(SEPT) 시험의 응시료를 하반기부터 대폭 낮춰 범용화시킬 것”이라며 “기업 입사시험에서도 1차로 토익점수를 적용해 지원자들을 걸러내고, 2차로 다시 말하기 점수로 걸러내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간 전 세계적으로 토익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약 4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토익 응시인원이 168만4485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한국에서의 토익 열기는 그야말로 뜨겁다. 초창기 토익시험을 미국 ETS에 의뢰했던 일본에서도 140만명 수준이다. 좀 더 정교한 영어평가시험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측면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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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토익 응시현황

구 분/ 1997년 / 1998년 / 1999년 / 2000년 / 2001년 / 2002년 /2003년 / 2004년
응시자수/74만8830명/52만4683명/51만8536명/76만7040명/98만5119명/113만1696명/168만7512명/168만4485명
(자료:한국토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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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점수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A/860점 이상/Non-native로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자기의 경험 범위 내에서 전문 분야 이외의 화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와 표현이 가능하다.
-Native speaker의 수준에는 아직 미달되지만, 어휘, 문법구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B/730점 이상/Non-native로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추고 있다.
-일상회화는 완전히 이해하고 응답도 빠르다. 특정 분야의 화제에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다.
-정확성과 유창함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문법, 구문상의 잘못이 발견될 수 있으나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C/470점 이상/일상생활의 필요를 충족하고, 한정된 범위 내에서는 업무상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일상회화라면 요점을 이해하고 응답에도 지장이 없다. 복잡한 상황에서의 응대나 의사소통에는 우열의 차가 있다.
-기본적인 문법, 구문은 익히고 있으며, 표현은 모자라지만 그런대로 자기의사를 전달하는 어휘력을 갖추고 있다.

D/220점 이상/일상회화에서 최저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상대방이 천천히 말하거나 되풀이하여 말하면, 간단한 회화는 이해할 수 있다. 화제가 신변 이야기면 응답도 가능하다.
-회화, 문법, 구문 모두 불충분한 점이 많으나, 상대방이 Non-native에게 각별한 배려를 해주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E/220점 미만/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간단한 회화를 상대방이 천천히 말해도 부분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단편적으로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로서, 실질적인 의사소통은 어려운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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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과열 현상은 국가적 낭비”(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정치권에서도 토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1년간의 영어교사 경력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심재철(47) 의원은 “만점자들도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토익은 실효성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또 “토익에 대한 지나친 집중 현상은 국가적 낭비”라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영어 학습능력 평가가 아닌데도, 매년 수백억원의 응시비용과 미국 ETS에 지급하는 10%가량의 로열티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 실제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국제교류진흥회는 지난 2003년 기준으로 646억원의 시험운영수입을 올렸으며, 미국 ETS에 대한 로열티 지급액도 78억원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심 의원은 앞으로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그는 최소한 국가 자격시험에서 토익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해선 안 되지 않겠냐고 주장한다. 지난해부터 사법고시와 외무고시 등 국가고시에서의 영어시험이 점차 토익점수로 대체되고 있는 경향을 꼬집는 대목이다.

또한 심 의원은 “이 정도 시장 규모면 당연히 국가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이나 평가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영어 시험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토플, GRE, GMAT, 텝스 등의 주요 외국어 평가시험은 교육인적부 관할하에 있지만, 토익만 문화관광부 소관으로 돼 있다. 국제교류진흥회가 문화관광부 소관법인이기 때문. 이와 관련 지난해 문광부쪽에서 교육부에 업무이관을 요청한 바 있지만, 교육부쪽에선 “외국 민간기관에서 시행하는 토익시험을 이관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며 난감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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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시험이 뜬다!


토익시험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한계는 ‘말하기’ 평가가 빠져 있다는 것. 최근 이를 노린 영어 말하기 시험들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말하기 시험은 앞으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중인 영어 말하기 시험은 SEPT, MATE, TOP, PHONE PASS, G-TELP 등이 있다. 특히 이들 시험은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인사고과를 매기는 과정이나 해외 주재원 선발에 영어 말하기 시험을 도입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가 주관하는 SEPT(Spoken English Proficiency Test)의 경우 2001년에만 해도 연간응시자가 2989명에 그쳤으나, 2002년 3830명, 2003년 8112명으로 점차 증가하더니 지난해 1만7035명으로 늘어났다. SEPT사무국의 이지환 차장은 “현재 모두 100여개 기업에서 이 SEPT를 활용 중인데, 지난해 40개가 늘어났다”며 “올해는 수요가 더 늘어 약 5만명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35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SEPT는 총 7개의 파트로 나눠 실질적인 회화능력을 측정한다. 동시녹음형 방식으로 진행되며, 원어민 수준의 전문평가자들에 의해 3단계에 걸쳐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은 레벨0부터 7까지 모두 8등급으로 나뉘며, 적어도 3등급은 넘겨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발 빠른 곳은 삼성과 LG다. 삼성그룹은 사내 외국어 회화평가시험인 SST(Samsung Speaking Test) 중에서 영어쪽 테스트를 SEPT로 대체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7년부터 부분적으로 SEPT를 통해 직원들의 실질적인 영어 구사능력을 측정해 왔으며, 99년 전 계열사에 도입한 데 이어 2001년부터는 아예 각 계열사별로 SEPT 상위등급 보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오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SEPT를 인사고과에 활용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데, 레벨이 높을수록 승진심사에서 유리하다. 특히 해외 주재원으로 선발되려면 필수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SEPT를 도입해 올 상반기까지 7천여명의 직원들이 이 시험을 치렀다. 2008년 영어공용화를 준비 중인 이 기업은 올해 SEPT 응시자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역시 승진심사에서 SEPT 성적이 반영된다.

아직까지 신입사원 채용에서 SEPT 등급이 활용된 적은 없지만, 관계자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지환 차장은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는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SEPT 등급을 현행 8등급에서 10등급으로 세분화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SEPT가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토익점수 올리기 위주로 입사시험을 준비해 왔던 구직자들에게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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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어시험, 왜 맥 못 추나?

토종 영어능력 검정시험들은 왜 토익만큼 대중화되지 못했을까. 토익이 기업체 입사시험은 물론이고 입시나 국가고시로까지 발을 넓혀가고 있는 데 비해, 토종 시험들의 발걸음은 꽤 더딘 편이다. 물론 도전장을 던진 토종 시험들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텝스(TEPS)다. 출발은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 차원에서 급성장하는 토익에 대적할 만한 영어시험을 만들 것을 지시하면서, 국내외 권위 있는 교수들이 모여 텝스를 만들게 된 것.

역시 990점 만점의 시험인 텝스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토익을 염두에 두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예컨대 독해 시험에선 1지문 1문항 원칙을 지켜 한 문제의 답을 알면 그 뒤에 연결된 문제의 답을 유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식이다. 또한 낮은 난이도의 문제를 많이 틀린 응시자가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맞출 경우 우연히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점처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험의 완결성을 높이려는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텝스는 아직 연간 응시인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20만명 수준이다. 토익에 비해 응시인원이 한참 떨어진다. 텝스 말고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선 플렉스(FLEX)라는 영어시험을 시행하고 있지만, 응시인원은 2만명 수준으로 더 규모가 작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국영어학회 소속 교수진과 고려대 국제어학원, 외국어교육사이트 온코리아닷컴 등 3개 기관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토셀’(TOSEL)을 선보였지만, 활용도는 떨어진다.

이처럼 토익이 압도적 지위를 유지해 온 데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영어능력 검정시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토익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볼 수밖에 없었다. 김기호 고려대 국제어학원장(영문과 교수)은 “비즈니스 영어의 필요성이 막 부각되던 시점과 맞물려, 토익위원회가 적절하게 마케팅을 펼치면서 대중화에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토익 브릿지(TOEIC Bridge)를 개발해 중고생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어 김기호 교수는 “텝스의 경우 초창기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신뢰도를 높이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덧붙인다.

토종 시험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남아있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전 서울대 언어교육원장)는 “기업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텝스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낮지 않지만, 구직자들이 점수를 쉽게 올릴 수 있는 토익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한다. 결국 ‘토종시험’이라는 이름표보다는 영어능력시험 시장에서 수요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대체 시험이 등장하지 않고선, 토익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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