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물 글 / 長 山 박재도
간밤의 춘몽에 끝없는 창공을 비행하다, 비몽사몽에 들려오는 또닥또닥 소리에 창문을 여니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는 가을비처럼 추적추적 내리며 수없는 빗방울은 물방울 속으로 나를 데려가, 얼마 전 친구 떠난 빈자리에 시인의 눈물이 되어 가슴으로 스며든다.
만남이란 머언 기다림의 여울목처럼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그날 우리의 만남은 종갓집 장독에 곰삭은 간장된장 맛이며, 옛 고가 천정에 쌓인 해묵은 먼지처럼 털어내지 못하는 우정은, 남국의 끝없는 푸른 잔디 위에서 지금껏 말 하지 못한 이야기를 골프공에 실어 푸른 하늘에 떠있는 하얀 목화 구름 사이에 그려 놓으니 한 폭의 수채화다.
이번 친구들의 만남은 저 작은 공속에 그토록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누구나 할 것 없이 익살과 해학으로 서로 경쟁하듯 난도질했다. 그것은 아마도 우정의린 만남의 의미를 훼손시킬 수 없는 상호 배려였을지도, 또한 우리 현실의 삶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서로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남국의 십자성 아래서 힘겨운 삶의 이야기나 아쉬운 골프 이야기에 가슴이 아리긴 해도, 서로가 공감될 때면 한줄기 소나기 마냥 마음이 청량해지기도 하며. 정말 행복하게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면 더 행복해진다는 진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가끔은 서로의 칭찬에 귀를 쫑긋 세우며 밤이 깊어 가는 줄 몰랐다.
다음날 저녁 무렵 붉게 물이든 황혼의 낙조 끝자락에 자리 잡은 붕따우에서, 현지인 가정에 초대받아 고기와 해산물을 겸한 소박한 베트남 요리의 향과 맛이 이어주는 사랑의 전율은,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서로의 눈빛과 행동으로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몸 안에 흐르는 사랑이 인간들의 관계를 끌어 서로 연결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사랑이 메마르면 몸도 마음도 메말라 버릴 것이며, 우리의 우정과 삶도 허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면서 서로 사랑하며,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세월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아 가슴에 고이 간직한다.
파라다이스! 잠시 멈추어진 시공 속에서 우리는, 야자나무 잎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남국의 태양과 함께 오랜만에 즐기는 휴식의 즐거움은 여지없는 천국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젠 천국도 지난밤 꿈과 함께 비몽사몽으로 사라지고 그리움만 쌓인다.
송희야! 종갑아! 준용아! 우린 새벽 창가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 속 풍경은 세상모두를 뒤집어 놓아 부정적으로 보이나, 그 물방울 속에서 세상을 바로 보며, 우리의 우정만은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고, 시인의 눈물처럼 뜨겁게 맺어지기를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 안에서 간절히 기도한다.
첫댓글 친구들과의 우정
언제나 기억되는 친구들과의 옛추억
기도로 시작하며
다시 새롭게 하루를 열으셨군요!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화백님!
댓글을 다는 중 북한에서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 공동 사무소를 폭파했다는 뉴스에 귀 기울입니다.
개성 연락사무소는 법적으로 170억의 세금이 들어간 우리 대한민국 재산입니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안보에 늘 불안만을 안겨 주었던 현 정권이 어떤 조치를 취해 나가는지
온 국민이 지켜볼 것입니다.
@長山 박재도 네 잘 지켜 봅시다
김여정 정신 못차리는데
그 인간 어찌할지 지켜봅시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뜨거운 우정의 친구 분들을 생각하셨군요
시인의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네요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감사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시간 엮으시기 바랍니다^^
좋게 평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