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토)
부산에 온 이유는 물만골공동체를 탐방하기 위해서였다.
부산 물만고 지하철역에서 황령산방향으로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달동네 마을이 나타나는데...부산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모르는 것도 있겠지만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보였다.
도심의 개발로 인해 도시이주민들이 모여들었던 곳이 지금의 물만골 마을...
아무런 집중을 받지 못했지만 철거투쟁(91년)을 통해 하나되어 가는 물만골...
그 이후에도 철거에 불안해 왔던 주민들은 물만골 공동체(99년)를 결성하여 마을 공동부지를 3차례에 걸쳐 현재 17000평이 된다고.
공동부지를 제외하면 건물이나 도로 등 제반시설이 모두 무허가 라고 한다. 무허가에 대한 불안감은 공동부지를 통해 해소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공동체 조직에 각 반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되어 있고, 통반장은 마을사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고 한다.
자기마을은 자기가 지킨다는 의식으로 부터 주민자치가 앞서가는 마을이였다.
공동체 김이수위원장님은 주거는 소유개념이 아니라 입주개념으로 탈 바꿈하려고 하고, 이 형태를 마을 협동조합을 만드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을식당, 마을 가게, 마을병원, 마을학교, 마을방송 등 모든 것을 사적경제는 줄이고 대동마을(두레, 품앗이)을 운영할 수 있게...
마을주민들의 정성이 푹 담긴 저녁식사에 모두들 감동받고, 20여명이 마을회관에 둘러앉아 마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까지 이 마을 지키는데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까. 철거당하면 다음날 집을 짓고...또 철거당하고...집짓고...
주민들의 삶터를 잃어버린 마음을 어찌나 알까.
4월5일(일)
물만골의 아침은 마을청소(월 1회)로 분주했다. 잠시 마을청소를 돕고 일정대로 을숙도로 떠났다.
1300리 낙동강과 바다와의 만남의 공간, 몰운대(광안리, 해운대 보다 훨씬 생태적이라고 함)에서 어제 만났던 박중록선생님(습지와새들의친구 대표)과 김시환 운영위원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주말인 오늘 하루, 우리 일행을 위해 가이드를 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많이 바쁠텐데 너무 감사했다.
모래톱(등이 되기전에 모래톱이라고)-등(열살정도 된 섬을 등이라고 부른다)-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망원경까지 준비해 오셔서
부산의 철새(도요, 솔개, 매, 고니, 물총새 등)를 아주 가까이서 구경했다. 망원경 가격 500만원.
그동안 새에 대해 무관심과 그냥 스쳐지났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해 주신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점심때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맨발로 걸었다. 그동안 고생했던 발에게 잠시라고 호강을 시켜주려고...
외부에서 손님오면 점심접대하는 할매집(강추)으로...지난해 까지 장어해장국 가격이 3,000원이였는데,
최근 경기불황으로 가격이 500원 올랐다. 값싸고 맛있는 집이 바로 이곳이였다.
(추천도서 : 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
일웅도와 을숙도를 갔는데 그곳에서 갈대와 바다, 그리고 바들나무와 강이 함께 만들어낸 산책로를 걸었다.
을숙도의 갈대밭에서 들려오는 갈대소리...새소리... 이 소리를 가슴에 담고 노을은 지고...순천 갈대밭과는 또 다른 차원이였다.
뭐라고 할까? 순천은 관광을 위한 갈대라면 부산 을숙도는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숙박은 '공간초록'이다. 지율스님께서 만드신 이 공간은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부산지역의 여러 모임들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사용하고 채워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자본이 중심이 되는 이 사회에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실천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참고로, 전기나 가스 등 각종 세금과 유지비용은 조금 적자라고 한다. 이용하실분은 '초록의 공명'을 검색하여 주삼)
위치는 부산 지하철노선 중 부산교대에서 걸어서 5분거리입니다.
사람들을 사귀고 싶은 분은 모임이 있는 날 꼭 들리세요. 좋은 분들 만날 것입니다.
밥도 지어먹고, 빨래도 하고, 난로를 나무때고...
공간초록에 후원을 했어야 했는데 잊고 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4월6일(월)
부산 교대 둘러보고...서면의 가장 큰 서점 둘러보고...서둘러 전주로 복귀하다.
내일부터 다시 걸어서...
참, 동학사상을 실천하는 모임에서 이번 주말(4/11~12)에 비박으로 걷기를 한다고 합니다.
장소는 보은읍 아사달에서 모임. 선재 현종과 누리는 참석하려고 합니다.
[물만골 마을회관] 오래된 집...그러나 무허가 건물일지라도 마음은 당당하게 살죠.
[마을모습] 마을의 모든 집들이 무허가라고 합니다.
[점심] 수제비를 맛나게 먹는 모습. 할머니들께 잘먹었다고 인사드립니다.
[황령산] 정상에서 모인 분들입니다. 모두가 보물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왼쪽 두번째가 김기수 위원장님 입니다. 아주 선명한 분 같았습니다.
[저녁]뜻밖에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밥을 잘 먹었지요. 감사!!!
[] 물만골에 대해 이야기 듣는 모습...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뜸] 아프지도 않은 누리가 뜸을 뜨고 있네요.
[마을청소] 월 1회 마을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물만골
[몰안대] 오른쪽 분이 김시환 운영위원님 입니다.
[]누리가 들고 있는 망원경이 오백만원이라...마냥 즐거워 하는 누리모습
[다대포해수욕장] 모두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어 봅니다. 발에게 미안해서...
[편지] 여기는 몰안대 하늘 사랑해...하늘에게 누리가 보내는 사진 편지...
구멍난 곳에 콩게가 살고 있다고...갯벌을 정화해 주는 게라고 합니다. 너무 소중하죠.
[할매집] 장어해장국...막걸리...문어 등등 왼쪽분이 박중록 대표입니다. 오늘 하루 감사했습니다.
[을숙도]배경의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강추입니다.
[을숙도] 망원경을 이용하여 우리는 마지막 남은 고니를 보았죠.
[공간초록] 부엌에서 순두부를 하고 있는 선재 현종
[공간초록] 나무를 때고 있는 누리...
공간초록의 문패입니다. 부산에 가면 이곳에 머무르면 됩니다.
첫댓글 콩게 사진은 그 동그란것은 똥인데.....
고마워!! 돌아오면 평상시에도 항상 사랑한다고 표현해줘(~~) 나도 누리 사랑해(에궁~~닭살)
현종이 선재동자가 되었네^^ 따뜻한 이야기가 좋다.~~~~
여기 닭 두마리가 땅과 하늘로 펄 펄 날아다니네...닭날다.. 나쁘지 않네..아름답기도 하고..헌데 왜 이리 간지럽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