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던 금요일, 개인적인 사정상 몇경기 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 와중에 알찬 경기를 하나 했는데요
신 라이벌전으로 자리를 잡은 서민/김세주 vs 왕언니/김수균 전입니다.
지난 대결에서 5-6으로 져서 이번에 설욕을 해볼까 했지요.
저희 팀은 3-0으로 앞서는 등 초반은 순조로웠습니다.
5-2가 됐을 때만 해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죠.
불안요소는 있었어요.
제가 그날따라 너무 못한 거 있죠.
세주언니 혼자 다 한 거였어요...
그런데, 5-2가 됐을 때 수균형님이 이러시더군요.
"비행기표 끊어놔!"
무슨 말인가 했는데 다음 말을 듣고야 그 뜻을 알았습니다.
"타이행 티켓!"
아, 코트에서 이런 고급 유머를 듣다니,
근데 그 유머는 유머가 아니었습니다.
수균형님과 왕언니가 갑자기 투혼을 발휘하더니 5-2에서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거 있죠.
타이는 해보나 마나였습니다.
일방적으로 뒤진 끝에 3-7로 졌으니깐요.
프로야구 엘지-넥센에 버금갈 라이벌전은 그렇게 저희 팀의 2연패로 끝났습니다.
그리고...송교수님의 훌륭한 인성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밥먹으러 가기 전에 남자 넷이서 한판 하게 됐어요.
서민/윤기장님 vs 송필환/김수균 이런 대결구도였는데요
사실 제가 좀 잘 하기만 하면 접전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날 제가 못해도 너무 못하는 거 있죠.
백약이 무효라고, 웨하스를 먹어도 안되더군요.
한번 칠 때마다 "집에 갈래"를 연발했습니다.
그 모습이 불쌍했는지 5-2에서 송교수님이 봐주기 시작합니다.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데 일가견이 있는 윤기장님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타이까지 가서 6-5로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죠.
송교수님이 봐주신 거라는 걸.
그래도 그 덕분에 제가 집에 가려다 말고 점심을 먹으러 갔으니,
송교수님께 감사드려야죠.
레슨을 받을수록 기대가 커져서 그런지 점점 울적해지네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코트에 나가겠습니다.
첫댓글 왜? 마지막겜은 중게를 ? 예희 양섭조랑 한거....ㅋㅋ
앗 그 결과는 어땠나요? 저희 박살난 거 같은데...
봐준거 아닙니다.. 제가 어디 그럴 실력이 되나요.. 그리고 테니스치며 너무 속 상해 마세요. 이긴 경기보다 최선을 다한 경기가 아름답습니다.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쳐야 하는데, 마인드컨트롤이 20년째 안됩니다 ㅠㅠ
베란다에 나오는 서교수 봤는디 테니스 스트록처럼 화려한 달변과 출중한 외모에 감탄!!!
이번에는 롱런 할 듯 ..... 서교수 홧팅!!!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기존 기록이 5회 출연인데 이번엔 비교적 롱런하고 있네요 그 바람에 테니스를 희생해야 하니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