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질문1. 1999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천년의 최고 식물로 선정한 것은?
질문2. 2002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첫 번째로 꼽혔던 것은?
질문3. 영국 권위지 ‘인디펜턴트’가 2003년 신년호 특집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30가지’에서 첫번째로 추천했던 식품은?
정답은 마늘이다.
마늘이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아연이 많아 대표적인 강장 식품으로 꼽히는 마늘은 항암 효과가 탁월하고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그러나 특유의 강한 냄새와 맛에 대한 거부감으로 꾸준히 즐겨 먹는 사람은 적다. 강한 냄새 탓에 18세기에는 유럽과 미주에서 불결하고 저급한 음식재료로 취급됐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늘은 ‘일해백리(一害百利)’라 불린다.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뜻이다.
마늘을 음료로 마신다고?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생마늘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강한 맛의 마늘을 간편하게 복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마늘을 음료로 마시는 것이다. 최근 다수의 식품업체들은 마늘을 숙성하거나 발효해 추출액을 뽑아, 아린맛을 없애고 달짝지근한 감칠맛을 살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마늘 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마늘은 다른 채소와 달리 굽거나 찌더라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한국야쿠르트의 ‘천년의 식물 산’은 생마늘을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20일간 숙성, 발효해 배와 대추 엑기스를 첨가한 마늘 음료다. 마늘 특유의 아린 맛과 자극을 줄여 먹기 편하다. 이항용 한국야쿠르트 마케팅팀장은 “마늘은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맛과 향기로 먹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 마늘 음료는 흑마늘음료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천년의 식물의 산’은 하루 평균 6만병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방건강식품 프랜차이즈 ‘허준본가’의 발효흑마늘 액기스는 국내산 육종마늘을 사용해 400시간 가량을 자연 숙성시켜 수용성 유황아미노산 함량을 높인 마늘 음료다. 각 가맹점을 통해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특수 황토 추출기를 사용, 마늘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건강전문기업 ‘이롬’도 경북 의성의 마늘을 가지고 30일 자연숙성 발효시킨 흑마늘즙을 최근 출시했다. 구선영 이롬 전략마케팅 팀장은 “100% 국산 의성마늘을 자연숙성 발효시킨 흑마늘을 통째로 갈아 넣었기 때문에 마늘고유의 유효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늘 요리 잘하는 식당은?
마늘을 맛있게 먹는 또 다른 방법은 마늘 요리를 잘하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들은 다년간의 요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늘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고있다.
반포치킨
마늘 치킨으로 유명한 치킨집이다. 직접 갈아서 만든 마늘 소스를 4시간 동안 전기구이로 구운 치킨 위에 듬뿍 발라 준다. 향이 강할 것 같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 겉은 바삭바삭하고 소스가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 영계보다 조금 큰 닭을 써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02- 599-2825)
화우명가
“한우가 아니면 1억원 배상”이란 벽에 걸린 문구가 인상적인 마늘 한우 식당이다. 마늘 양념이 배어있는 ‘마늘갈비’와 채끝살에 마늘 양념을 해서 굽는 ‘마늘등심’이 대표적인 메뉴다. 스테이크로 따지면 미디움 정도로 익혀 먹어야 고기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간장소스 등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02- 702-6034)
오리지날
훈제 오리 전문점 ‘오리지날’은 흑마늘 소스가 독특하다. 참숯에 초벌구이해 숯 향을 입힌 훈제 오리구이에 흑마늘 소스에 버무려 다시 한 번 구워 풍미를 살린다. 농장에서 직접 들여오는 마늘을 25일간 원적외선을 쏘여 흑마늘로 재탄생된다.
매운마늘 훈제구이는 첫 맛은 달콤하다가 끝 맛은 마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마늘 특유의 향과 벌꿀이 가미돼 달착지근하면서도 젤리를 먹는 듯 쫄깃하다. (031- 576-5295)
하우가
서울 청담동에서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마늘 주물럭은 1인분에 1만8000원. 생고기에 마늘 양념을 살짝 바른 것으로 마늘 양념과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부드러운 쇠고기의 풍미가 탁월하고 마늘향이 은은해 부드럽게 넘어간다. (02- 541-3926)
구기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구기스는 싱가폴 머드크랩 전문점이다. 머드크랩의 특징은 큰 집게발이다.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볶음밥과 샐러드, 버터에 볶은 마늘 양념을 듬뿍 얹은 머드크랩이 나온다. 마늘 양념에 볶음밥을 섞어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 (02- 516-9981) (식당사진 제공= 메뉴판닷컴)
“정력에도 좋아요” 밭에서 나는 산삼 별명
마늘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나 이집트로 추정된다. 기원전 2500년경 축조된 피라미드 벽면에는 피라미드를 쌓은 노예들에게 나누어 준 마늘 개수가 기록돼 있다. 노예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마늘을 스태미너 식품으로 사용한 것이다. 마늘을 매일 두 세 쪽씩 먹으면 피로를 덜 느낀다고 한다.
마늘은 대표적인 정력강화 식품이다. 마늘의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디아민이라는 성분으로 바뀌는데, 알리디아민은 호르몬 활동을 조절하고 난소나 정소의 기능을 좋게 해 정력을 높인다. 또 마늘에 함유된 ‘리진’이라는 단백질은 정자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이때문에 마늘은‘밭에서 나는 산삼’이란 별명이 붙었다.
마늘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식욕 증진, 수족냉증 예방 효과가 있다. 곰팡이와 대장균, 식중독균을 죽이는 살균소독 효과도 있다. 알리신의 강력한 살균 작용으로 각종 식중독균, 이질균,티푸스균, 등 각종 세균을 살균 소독한다. 페니실린이나 테라마이신보다 살균력이 강해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살균제로 사용됐을 정도다.
마늘의 알리신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위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보통 성인은 하루에 2∼3쪽의 마늘이 적당하고 위가 약한 사람은 하루에 한 쪽 정도씩 꾸준히 먹으면 위가 튼튼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