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첫 발걸음을 허락해 준 섬.
반듯하지 못한 길이 오히려 아름다운 섬.
제주도처럼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더 가보고 싶은 섬,
사람을 붙잡지도 기다리지도 않는 섬.
그래서 더 끌리는 섬,
울 릉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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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중에서 피데기라는 덜 말린 오징어가 제 맛! 이 날 오징어 경매가격은 생물 스무마리에 3만원. 비싼 편이다. 오징어는 추석무렵이 제일 많이 잡히며 요새는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배가 오르고 내리는 도동항의 밤바람은 시원하다. 바위에 부딪혀 거품을 품어내는 파도와 쪽빛 물결, 둘러보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거대한 바위섬이다.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나온 가수 이장희는 울릉도를 '바다에 떠 있는 산'이라고 했다. 큰 독도라고 하면 맞을라나.
경사 50도가 되는 밭에 부지갱이 나물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농부들. 관광수입으로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섬이라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배가 뜨지 않는 날이 많고 아직 섬 일주도로도 완성되지 않았다. 겨울이면 관광지에도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눈이라도 오면 구불구불한 산등성이를 차가 오르지 못한다.
내수전에 오르면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멀리 죽도도 보이고 봉래폭포로 올라가는 길 삼나무숲도 반갑다. 섬이지만 물이 많다. 살갗에 닿으면 매끄러워지는 온천물에 몸을 씻고, 호박젤리와 호박엿을 씹으며 성인봉 너머 나리분지에 도착하면 씨막걸리 한잔과 아삭한 질감이 돋보이는 더덕무침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 사흘동안 배가 뜨지 못했다 하였고, 우리가 나온 뒤 사흘동안 배가 뜨지 않았다. 10여년 전 포항왔을 때도, 2년 전 울릉도 배 편을 예약했음에도 출발하지 못해 울릉도 발길을 멈추었었다. 그래서 더 가고 싶었던 섬이었는지 모른다.
멀미에 고생한 이들은 울릉도로 헬리콥터가 뜨지 않는 이상, 해저터널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하지만 나는 따스한 봄날이나 짜고 달달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여름에 또 한번 들러보고 싶어진다.
가보지 못한 원시림을 거쳐 알봉분지에 가보고 싶고, 성인봉에도 오르고, 죽도에도 들러 울릉도를 한번 바라볼 수 있었으면.. 낚시대를 드리우고 흐르는 시간을 즐길 줄도 아는 여행객이 되보고 싶다.
첫댓글 또 가고싶다......``릉도""
나는 독도도 가봤는데~ 정말 좋아요 울릉도 또 가고 싶어요
우리가족 울릉도 가다가 지도교수 모친상당해서 경산서 되돌아왔네요
나도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