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지 내에 주거는 물론 업무•쇼핑•문화 및 각종 편의시설 등이 함께 하는 ‘도시 속의 미니 도시’. 이른바 선진국형 부동산 개발 모델로 불리는 복합단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창원에서 12일 문을 연다.
창원시 두대동 창원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들어선 더시티7이 그 주인공. 더시티7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굳이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다. 바닥난방이 되는 오피스텔에 살면서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트레이드센터에서 일한다. 호텔•쇼핑몰에서는 식사와 쇼핑•공연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시설은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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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1실 규모의 특급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풀만이란 이름으
로 운영된다. 사진은 시티7 풀만 앰배서더 전경. |
더시티7은 독특한 건물 외관이나 내부 공간 설계로도 눈길을 끈다. 일본 록본기힐스를 설계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십,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조명을 담당한 호주의 LDP 등 국내•외 유명 업체들이 디자인했다. 더시티7은 지역 경제와 부동산시장에 적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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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설 들어서나=더시티7은 쇼핑몰 3개 동과 특급호텔 1개 동, 트레이드센터(업무용 빌딩) 1개 동, 오피스텔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건물의 연면적은 42만2600㎡에 달한다. 사업비는 총 8000억원 정도가 들었다.
특급호텔은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프랑스 아코르사의 고급 브랜드 ‘풀만’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층마다 객실 디자인이 다르다. 로비 등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 338점(플라워 연작)을 전시해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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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일 창원 두대동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복합단지인
더시티7이 문을 연다. |
원뿔 모양의 쇼핑몰 3개 동에는 분수광장•옥상정원 등이 조성돼 쇼핑몰이 아니라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 한 느낌을 준다. 밋밋하고 건조할 수 있는 쇼핑몰을 복합 놀이공간처럼 꾸민 것이다. 내부 마감 공사가 한창인 43층짜리 오피스텔에서는 창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42층 340㎡ 펜트하우스엔 단독주택처럼 개별 정원도 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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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효과=더시티7은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더시티7의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1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연간 4600억원 규모의 경제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이로인해 100억원 정도의 지방세도 더 걷힐 것으로 시는 내다본다.
여기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효과도 보태진다. 시 관계자는 “창원에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어 그동안 관광수요가 전무했는데 더시티7이 적지 않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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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43층 4개 동 규모의 오피스텔은 이미 창원 내 아파트값을
넘어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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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파장=쇼핑몰•트레이드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대분양을 시작해 현재 90% 정도 분양됐다. 2005년 분양 때 최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오피스텔에는 적지 않은 웃돈이 붙었다.
층•향이 좋은 일부 분양권은 3.3㎡당 1000만~1200만원 수준으로 창원 아파트값(3.3㎡당 700만~1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5억6000만원 정도에 분양된 218㎡는 1억5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7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북면 미래공인 이외주 실장은 “부유층들이 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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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뿔 모양의 쇼핑몰은 모두 3개 동으로 롯데마트·스타벅스·
까사미아 등 분양별 유명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한다. |
부유층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지역 최고 주거시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 변화도 예상된다. 대원동 건우공인 이상부 사장은 “볼거리•놀거리가 많은 독특한 복합단지여서 관광객 등이 몰리면서 유동인구가 늘면 창원 뿐 아니라 마산 등 인근 상권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거지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거시설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오피스텔인 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여건이 떨어져 몸값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