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20분에 주은이를 채영이네 집에 데려다 주고는
2월에 아기를 낳는 언니랑 만나서 병원에 갔습니다..
이렇게 일찍 움직인 이유는 ...
원래는 임신초기에 해야하는 검사들을 암것두 안해서..
(둘째라고 엄마가 너무 자신만만 한것 같은...)
피검사,심전도.. 등등 여러가지 검사들을 한꺼번에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8시30분에 예약을 했는데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
잔뜩 꾸사리 먹을 각오를 하고 들어섰는데 그나마 외국인 이라고
별 말은 안하더라구요..
피뽑고, 심전도 하고..- 사람이 무지 하게 많았었는데..
과감하게 기다리는 사람들 무시하고 검사실로 들어가 검사를 받고
나왔지요.. 새치기 라는거 전혀 의식 안 하고.. ㅋㅋ ..
저도 중국에서 사는 사람 답다고 생각 했어요.. 밖에 무려 10명이나
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치만.. 전날 8시부터 굶은 터라
눈에 뵈는게 없었어요.. 검사 하고 나오니 그 인원이 보이더군요..ㅎㅎ-
의사선생님이랑 만나서 화목이 심장소리 듣고, 건강하다는 말 듣고
이제 끝났으려니... 했는데..-그때 시간 11시10분..-
이상한 설탕물 같은 걸 먹이더니 1시간 후에 피검살 또 하라구...
정말 눈에 별이 보이더 군요.. 결국 검사 종료 시간은 12시 30분...
비실비실 차 잡아타고 집에 돌아 와서 무지 많이 밥을 먹고는 레슨을 했지요..
휴... 정말 힘들었는지 레슨 끝나고 나니까 손 끝하나 까딱 못 하겠구
속이 너무 허 하길래 주은 아빠 한테 전화 해서 돼지갈비 사 달라고
졸랐습니다.. 임신해서 처음... 오늘 안 먹으면 죽을것 같다고 엄살도 떨고..
그래서 그랬는지 주은 아빠도 한 번에 좋다구.. 좀 있다 나오라고 해서
오랜만에 우리 가족끼리 외식을 했지요..
돼지갈비 3인분에 우동이랑 냉면... 다 해서 우리나라돈 20000원이 조금
못되게 나오더라구요.. 상해 와서 이렇게 푸짐하게 맛나게 먹구
이렇게 저렴한 가격이 나온 건 첨 인것 같아요.. 거리도 우리 사는 곳에서
걸어서 15분거리...주은 아빠가 이젠 먹고 싶을 때 마다 말 하랍니다..
그치만.... 흑흑... 오늘은 그냥 미친척하고 먹고 싶은데로 먹었지만..
그러구 싶을 때 마다 그러면... 흑흑... 아가가 무사히 나오고
체중 조절에 성공하면.. 아자아자아자!!!
화목이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제 몸도 건강하고
주은이도,,, 주은 아빠도..... 모두 건강하고 함께 있고....
정말 정말 감사한 하루 였습니다.. 힘들었지만..
저녁 먹고 걸어 들어오는 길의 상쾌함... 밤공기... 손톱달....
하나님... 든든히 지켜주시는 부모님들... 우리 살던 고향..
눈물나게 고맙고... 그리운 오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