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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일상 이야기 스크랩 프로 밴드와 직장인 밴드 뭐가 차이인가!!!!!!!!!!!!!!!!!!
죽지않는 롹커 추천 0 조회 40 10.07.24 04:05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난 녹음실에서 밴드들을 녹음하면서 습관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다

질문- 개인적으로 하루에 몇시간정도 연습하시나요

대답 - 보통 서너시간 많으면 5시간 정도 합니다(당당하게)

질문 - 밴드 연습은 어느정도 합니까

대답 -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합니다 한번 할때마다 한두시간 연습하구요

질문 - 일주일에 몇번 정도 공연합니까

대답 - 주로 클럽에서 공연하는데 한번 정도합니다 많을땐 두번정도두 하구요

 

내가 일본에서 일본밴드와 그리고 미국에서 미국언더밴드들에게 습관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때의 그들의 대답이다.

질문 - 개인적으로 하루에 몇시간 정도 연습하시나요

대답 - 평균 개인연습은 6시간에서 8시간 많으면 10시간 정도 연습합니다

질문 - 밴드연습은 어느정도 합니까

대답 - 매일같이 합니다. 특별한 사고나 공연이 없으면 말입니다.

질문 - 일주일에 몇번 정도 공연합니까

대답 - 거의 매일 하지요 당연한것 아닙니까....

내가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할때마다 그들은 상당히 기분 나빠 했다

 

내가 한국밴드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우리도 그들과 같은 환경이면 그렇게 할수있다고들 말한다. 매일같이 공연할 장소도 없고 돈이 없어서 합주실 빌리기가 어려워 연습하기도 힘들다고들 한다.

 

나는 정말 일본 미국 밴드와 한국 밴드들의 차이가 이런 환경의 문제인가 많이 생각해 보았다. 90년대 초반까지는 일리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국내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공연할수있는 락클럽이 30개에서 40개 정도 있다고 본다. 이들 클럽들을 매일 같이 공연하고 다니다고 생각해도 한달이면 충분히 모든 클럽 투어를 마칠수있다.(정말 작은나라다^^) 그들은 조그만 차에 자신들의 악기를 싣고 하루종일 운전하며 클럽투어를 돈다. 물론 라이브 하우스도 포함된다.

 

몇년 전 한국 밴드들과 일본 인디 밴드들이 합동공연을 한적이 있었다. 같이 무대에서 연주했던 한국밴드들이 하는 말은 일본애들 실력이 좋아요 무대에서 뭔가가 딱 나오는것 같아요 사운드도 안정적이구요 악기가 좋고 엔지니어가 우리 보다는 일본애들에게 더 신경을 써준것 같아요...... 한국밴드들이 생각을해도 좀 잘못 생각 하는것 같다. 그들의 실력을 악기와 엔지니어탓으로만 돌리는것은 핑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들은 매일 같이 공연을 한다. 무대에서 연습하고 무대에서 곡을 쓴다. 돈들여 연습하지 않는다. 곡도 자신들만의 생각만으로 만들지 않는다. 무대에서 자작곡을 연주하면서 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좋으면 계속쓰고 좋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거나 다시 어레인지를 한다. 철저히 그들은 대중들과 함께한다. 우리 밴드들은 지하실에서 무슨 비밀스러운 도를  닦듯이 곡을 쓰고 바로 녹음하고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당하는것이다. 기획자들도 어떠한 데이타도 없이 곡만 있으면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면 앞뒤안가리고 제작한다. 속되게 표현하면 자기필에 뻑가서 제작하는것이다. 아마추어들이다.

 

락은 대중적인 대중에게 맟추어지는 음악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 나도 그 생각에는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대중은 락 매니아들이다. 수준 높은 한국 락 매니아들에게서 다듬어지지 않는 밴드는 성공 할 수 없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국에서의 락은 수준 높은 음악일지 모르지만 일본과 미국에서는 일반 대중 근로자들과 함께하는 편한 음악이다.

 

한국 락밴드의 연습 시간과 활동 시간은 요즘 붐을 이루고 있는 직장인 밴드와 다를게 없다. 음악을 빙자한 백수는 되지 말라는 것이 나의 충고다. 세상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음악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면 음악 외에는 생각할것이 없다. 직장인 밴드는 어디까지나 취미활동이다. 전문적인 프로 뮤지션 프로 밴드가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음악이 더이상 취미가 아니다.프로답게 생활하고 활동해야한다. 매일같이 연습하고 매일같이 무대에 서야 프로뮤지션이다.

 

시애틀에서 공부 할 때 같은과 친구한놈이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놈이였다. 방학 때 자기밴드와 함께 워싱턴주 클럽과 라이브 하우스 투어를 같이 돌자고 해서 한달간 하루도 쉬지 않는 투어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 물론 운전해주고 엔지니어해주고.... 그들은 클럽에서 공연하고 10불을 받는 밴드였다. 라이브하우스에서 많이 받으면 40불정도 받았다. 기름값을 제외하고는 남는 돈이 없었다. 그래도 난 햄버거라도 하나 사주었지만 그들은 매일같이 싸구려 캔맥주로 하루하루를 떼웠다. 어느곳에서는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돈을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잠은 차 안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대충 자고 씻는것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안씻는 경우가 많다 양키들의 노린내라는게 뭔지 정확히 알수있었다^^) 알아서 하는것이 보통이다.

 

난 외국 밴드들의 몸매가 날씬한것이 타고난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먹지 못해서 날씬한 것이였다. 한국 밴드들의 몸매는 평균적으로 배가 나오고 통통한 편이다. 심한경우는 지방덩어리인경우도 있다. 그들이 먹는것은 맥주와 마리화나가 전부였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그 지역 그루피(음악하는 사람들만 전문적으로 만나면서 몸대주고 밥사주는 부류)들이 밥을 사주면 잘먹는 날이다. 일본도 마찮가지다. 한국 처럼 음악하기 편한 나라가 없다.

 

한국 밴드들은 모두들 세계적인 밴드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밴드들이 바닥에서 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길 바란다. 뮤직 비디오나 인터뷰 비디오에 나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바닥밴드가 세계적으로 이미 뜬 밴드의 생활을 흉내내는것 부터 배워서는 않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하면 그 일이 돈이 되질 않는다 하더라도 표정이 행복해 보이게 되어있다. 일본과 미국의 밴드들에게서는 행복한 표정을 볼수있었지만 한국의 밴드들에게서는 삶의 고뇌 밖에는 보질 못했다. 누구든 백수생활을 하면 정신적으로 골병들게 되어있다. 심한 경우는 폐인모드에 가까워진다.세상만 탓한다. 물론 탓할만한 세상이지만 자기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는것이다. 한국 밴드들은 너무나 성공에 집착한다. 사회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성공에만 집착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뭐든지 자신의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물론 자신의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해야한다. 다만 그건 마음속에 담아두는것이다. 자신의 음악이 최고라고 표현할수 있는 곳은 무대밖에는 없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대중이 선택하는것이다. 한국에서 락 페스티벌 같은것이 진행되면 웬만한 밴드들은 그곳에 참가하기 위해 난리가 난다. 심한 경우는 자신 보다 못한 밴드가 참가했다고 그 밴드를 씹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음악 자체의 즐거움 보다는 성공을 위한 즐거움을 즐기기 위해서다.

 

세상의 모든 밴드들이 성공을 원하는것은 당연한것이다. 그러나 너무 성공에만 집착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음악의 즐거움, 무대에서의 연주의 즐거움,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 목숨을 건 연주를 하는 그런 순수함을 간직하기 바란다.

 

미국에서 돌아와 잠시 사두와 토이박스의 매니지먼트를 한적이 있다. 이틀에 한번꼴로 공연을 했다. 밴드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이였지만 강행군을 시켰다. 당시 이들 밴드들은 앨범 발매후 몇달이 지나도 판매고가 2000장을 맴돌고 있을때였다. 3개월후 이들의 앨범 판매는 만장을 넘어가고있었다. 쉬지않고 공연을 한 덕분이였다. 작은곳 큰곳 가리지 않았다. 돈을 주든 말든 신경쓰지않았다. 크라잉넛도 마찮가지였다. 락앤롤 코리아 전국 투어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린 밴드였다. 홍대앞의 작은 클럽밴드가 전국밴드가 된것이였다. 그 이후는 여러분들도 잘알리라 생각한다. 정말 많이 성공한 밴드가 되었다.

 

밴드로 성공하고 싶다면 연습을 많이하고 공연을 많이해라 전국의 클럽을 조사한후 스케줄을 잡아라.... 돈은 필요없다고 말하라 무명밴드의 설움이지만 어쩔수없다. 단 자신들의 데모 CD는 꼭 지참하라 그리고 팔아라 팔리지 않는다면 뿌려라 공짜로...... 관중이 많든 적든 신경쓰지마라 주눅들지마라 최선을 다하라..... 이렇게 6개월 정도만 활동하면 반드시 성공할것이다. 그래도 성공하지 못하면 밴드의 음악에 문제가 있는것이다. 다시한번 밴드의 방향성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노력하면 된다.

 

한국의 클럽들이 1주일내내 밴드들의 공연 스케쥴로 꽉채워지는 그날이 오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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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7.24 04:14

    첫댓글 너무나도 옳으신 말씀...느끼는바가 너무 큽니다..

  • 작성자 10.07.24 07:00

    크라티아 회원이신 크로스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 10.07.26 21:44

    아 전 이거 처음에 준일이형이 쓰신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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