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코스] 2016년 4월 21일 08시48분~11시33분(2시간45)
해녀박물관~종발바당 올레 (마지막코스)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게 된다.
제주의 동쪽 땅끝을 향해 걷는다. 1코스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21코스의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그 곳에 섰을 때,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펼쳐지는 제.주. 우리 여행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을 한눈에
들어 오고, 그 한 켠으로 성산일출봉이 떠 잇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길었던 지난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풀어놓아도 좋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여기 제주의 땅끝에 있다.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의 해안으로 들어선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펌)
제주 올레길에 푹 빠졌던 그 때가 벌써 7년전이 되었다. 그 동안 제주도를 올 기회는 많았지만 제대로 올레길을 걸을 시간은 없었다.
이번에 가족 여행을 오게 되어 구좌읍 팬션에 있게 되어 아이들이 일어나서 성산일출봉으로 나오는 시간을 고려하여 21코스를 아내와
걸었다. 08시 반경 4km 떨어진 21코스 출발점인 해녀박물관까지 아들이 픽업해 주었다. 출발점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걷기를 시작했다.
마침 비가 오다가 그치는 아침이지만 시정도 괜찮고 걷기 딱 알맞다. 아내도 나서서 같이 걷는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다.
제주도는 늘 와 보아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들, 그리고 아스라이 펼쳐진 해안선과 바다,
돌담으로 쳐진 까만 흙빛의 밭들이 한눈에 볼수가 있어서 참 좋다. 더구나 요즈음은 해안가를 따라서 펼쳐진 아름다운 집들은 내가
歐美의 어디쯤 와 있는 착각을 느끼게 아름답기만 하다.
08:48 21코스 시작점인 해녀박물관에서 섰다. 해녀박물관은 동산과 기념탑등 참 잘 꾸며져 있다.
약간 비가 내려 편의점에서 산 우의를 입었다.
오른쪽에 오늘 거쳐 가야할 지명이 잘 나와 있다.
오늘 가야할 21코스이다. 비가 내려 땅이 질펀하여 날물밭길에서 해안으로 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별방진까지 걷고, 지미봉도 오르지
않고 조금 더 먼 해안도로를 따라 종발항까지 갔다.
오늘 실제 걸었던 내용과 트랙.
08:51 이제 해녀박물관을 벗어나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던 연대가 있던 동산인 연대동산으로 들어선다.
09:01 면수동 마을회관 앞을 지나면서 제주도 시골마을길을 지난다.
09:34 면수동의 옛이름이 낯물이란다. 결국 낯물들판의 밭길을 지난다. 땅이 너무 질펀하여 해안가로 나와서 걷기 시작한다.
09:32 별방진 앞에 다다르니 관광차가 보인다.
09:34 별방성 안 별방진에 들어서서 올레길과 만나서 간다.
별방성은 1973년 4월 13일에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별방성에 대해 [신증동국여지승람] 제주목 관방조에는 “별방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2,390자이고 높이는 7자이다. 중종 5년(1510)에
장림 목사가 이 땅이 우도(牛島)로 왜선이 가까이 댈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성을 쌓고 김녕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기어 별방(別防)이라 이름하였다.”
라고 하였고, 김상헌의 [남사록]에는 “별방성은 동·서·남에 세문이 있고, 성 안에는 우물이 있으나 맛이 짜다. 지명은 옛날에 하도의탄리라 하였다.”
라고 하였으며 [탐라지]에는 “북성에 대변청이 있고 중앙에는 객사(客舍), 별창(別倉), 군기고(軍器庫)가 있다."라고 하였다.
박천형의 서계(書啓) 내용에는 “동쪽과 북쪽이 바다에 임하였고 성 안은 화북이나 조천에 비해 조금 넓으며 동·서·남에 세문과 성안에 두 우물이
있으나 포구의 공간이 몹시 좁고 뾰족 나온 돌모서리가 창 같이 날카로워 배를 정박할 수가 없다. 횃불을 비치해 경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성을
설치하여 방어하는 데에는 적합한 곳이 아닌 듯하다.”라고 하였다. 헌종 14년(1848)에 장인식 목사가 이를 중수하였다.
현재 성의 둘레는 950m이며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성곽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 있는 성곽들 중 비교적 성벽이 많이 남아 있어 당시
이 지역의 성 쌓는 방법과 규모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구좌읍)(출처:인터넷)
북쪽의 올레길 표시는 위와 같이 리본과 방향표식이다. 시계방향 올레길을 가려면 파랑 표시를 따라 가면 된다.
09:49 석다원에서 잠시 쉰다. 2006년 8월 24일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하여 해물 칼국수를 드신 맛집이란다. 라이더들이 쉬고 있다.
09:56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각시당을 지난다. 일정한 종교가 없는 나라에서 온갖 신을 믿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인 것 같다.
일본 같이 지진이 많고 불안한 나라는 어떤 신이든 빌고 보자는 심리로 온갖 신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10:02 멀리 토끼섬이 보인다. 진작 지나갈 때는 토끼섬을 잊고 걸었다.
10:09 해녀 조각상 앞에서 고단한 삶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그들의 생활을 상상해 본다.
10:11 몇명의 라이더들을 보았지만 이번에는 무리가 지나간다. 아내는 박수로 격려하니 모두들 인사하며 화답한다.
그런데 전부 노인들인 것 같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버들을 볼 수 있다니 정말이다.
10:19 멀리 우도도 계속 보이고 있다.
10:24 하도 체험마을 표지석을 지나고 해안으로 데크를 만들어 정말 잘 꾸며 놓았다.
10:28 하도 해수욕장을 지난다. 물이 맑고 모래해변도 참 좋다.
10:28 다리 아래에도 해변이다. 다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지미봉으로 진입하게 된다.
10:33 다리를 지나 지미봉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오늘 날씨로 바닥이 질퍽거려 좀 멀지만 계속 해안을 따라 걷기로 했다.
10:43 생각외로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이어진다. 곳곳에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불턱이 이어진다.
10:54 아름다운 해변에 긴 데크를 만들어 걷게 했다.
데크 아래는 온갖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환상이다.
계속 이어지는 데크 산책길.
11:12 종달항을 지난다. 조금전 다시 올레길과 같이하였다. 이제 종발바당도 멀지 않았다.
11:22 야자수가 늘어선 올레 21길
11:33 종발바당 올레21코스 끝점이자 제주도 올레길 끝점에 도착하였다.
아들내외가 승민이를 데리고 픽업하러 왔다. 사랑하는 승민이와 한장.
이렇게 하여 아내와 같이 2시간 45분 동안 아름다운 올레길을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며 우리의 시간을 가졌다.
어제(수요일) 도착하여 오늘은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관광을 한다. 토요일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 사이 더이상 올레길을 걷기는 힘들 것 같다.
다음 올때는 자전거길 종주를 하고, 시간이 되면 다시 와서 몇 년이 걸리든지 조금씩 올레길을 다 해보고 싶다.
첫댓글 비도 오는데 형수님이 힘드셨겠어요. 근간 공기가 좋지않았는데 먼지를 피해서 잘다녀오셨네요
내가 수술하지않았으면 자네 식구들과 식사라도 할수있었을텐데....미안하네..
보셨구만. 부디 건강 하세요. 오랬만에 가족들과 재미있게 보냈어요. 또 자전거 타러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