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과 광대나물꽃
20220209
올해 처음으로 봄까지꽃을 만났다. 봄까치꽃 사이에서 진분홍 광대나물꽃도 활짝 웃음으로 길손을 반긴다. 여수시 율촌면 취적리, 피리를 분다는 '吹笛' 이름이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취적리의 봉정마을, '봉정' 이름도 신비롭다. 봉황새(鳳)가 머문(停) 마을이라는 鳳停마을에서 보랏빛 봄까치꽃과 진분홍 광대나물꽃을 만난 기분은 신선이 봉황을 타고 와서 피리를 불어대는 느낌이다. 마을을 스쳐가는 길손은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바람 따라 도는 떠돌이~~~", 송창식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소리내 불렀다.
길손의 눈 앞에 마네의 그림 '피리 부는 소년'이 그려진다. 소년병사가 피리를 부는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 '피리 부는 소년', 길손은 슬픔과 낭만이 깃든 그림 속 주인공이 된다. 소년병사는 무엇을 위해 피리를 불고 있는가? 물론 고아 소년은 병사의 전투 격려를 위해 피리를 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피리 소리는 그리움, 한없는 기다림의 애절함으로 멀리멀리 퍼져갔을 것이다. "엄마, 엄마, 어디에 계시는가요? 엄마, 제 피리 소리를 들어 보세요."
봉정마을의 봄까치꽃과 광대나물꽃이 피리를 분다. 길손도 그 앞에서 소년병사처럼 피리를 분다. 봉황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애닯게, 가슴이 타도록 애닯게 피리를 불고 또 불어댄다.
첫댓글 벌써 얘네들이 폈네요
저도 들로 나가 찾아봐야겠습니다
아마도 남쪽 들녘에 많이 피어났을 겁니다.
지난 번 남파랑길 52코스를 걸으며 만나서 환호했습니다.
그날의 모습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상큼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