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움'
주 하느님,
주님께서 ‘나’를 들어내어
선하신 의도에 따라 살도록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나 다움’을 만들기 위해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것을 보내셨습니다.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은 그 모든 것이
선하신 주님의 뜻에 따라 각자의 ‘나 다움’이라는
고유의 꽃을 가꾸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춥고 배고프고,
혹독한 시련을 거치고,
따뜻한 봄날, 길 위를 춤을 추며 걸어가기도 하고,
억울한 송사도 스쳐 가며,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게
가로막는 낙담과 근심의 그림자 앞에
가슴앓이도 하였습니다.
내 엄지의 넓이만 한 손바닥을 갖고 태어난 아기를 안고
책임감에 가슴 철렁했던 순간과 키우면서 행복했던 시절,
수술대 위에서 ‘지금은 아직도 젊은데….’ 라고 느끼는
두려움들로 엮어지는 무형의 집합체는
고유한 ‘나 다움’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제 나는 주어진 재능을 밝히는 것,
아니면 나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넓게 펼쳐야 하는 것,
내가 주님의 의도를 파악해보려는 노력을,
또는 주님의 계획에 함께 해보려는 의지를 키우는 것일까요?
그러나
나는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내 안에 주님께서 계신다는 자부심으로
‘사람답게’ 살려는 것으로 ‘나 다움’을 키워가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나 다움’은 ‘나는 나답다’, 각자의 고유성입니다.
첫댓글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