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인천공장 보은 이전 저지 및 보은공장 추방을 위해 군민들이 (주)한화 보은공장 정문으로 몰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범군민 대책위를 지지하는 군민 및 출향인들의 성금도 지난 25일 현재 1300여만원이 답지됐으며, 5000여명이 서명했고, 각 읍·면에서도 한화 추방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결속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범군민 대책위에서는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을 위한 범군민 결의대회를 지난 21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군내 각종 기관 및 단체, 주민 등 500명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보은군 풍물연합회의 풍물놀이로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주) 한화 인천공장 보은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서명서 전달식과 성명서 발표, 대회사, 격려사, 충북환경운동연합 김학성 상임대표의 연대사, (주)한화보은공장 추방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대책위원들과 주민들은‘한화추방’이란 머리띠와 ‘우리군민 힘 모아 악덕 한화 몰아내자’란 어깨띠를 두르고 ‘보은군민은 화약 폭발 걱정없는 곳에서 살고싶다’등 피켓을 들고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평화약국사거리, 양우당을 거쳐 다시 중앙사거리로 돌아오는 약 1㎞의 거리를 행진하며 취지를 알렸다.
이와 함께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 회북면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주흥, 송흠구)는 지난 24일 회북면 중앙리 인산객사 광장에서 회북면민 뿐만 아니라, 내북, 내속·외속, 보은, 산외 등 다른 지역주민들도 동참, 4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서명서 전달, 결의문과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주)한화 김승현 회장 화형식을 거행하는 등 한층 강도 높은 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대회에 참석한 군민들은 회북면 인산객사, 회인농협, 회북면사무소까지 약 0.5㎞을 행진한 후 버스와 트럭, 승용차를 이용, 약 8㎞ 떨어진 내북면 염둔리 한화보은공장 정문으로 이동, (주)한화 보은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다 12시쯤 대치 중이던 경찰의 방어막을 뚫고 공장 정문까지 진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 중이던 경찰과 시위 주민들간에 몸싸움이 전개되었으며, 시위 주민들은 공장 진입로에서 80m까지 경찰 방어막을 밀고 들어갔으나 더 이상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시위 주민들은 이어 경찰의 주선으로 한화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로 하고 대표자 7명(범군민대책위 3, 회북면 대책위 4)을 선발해 강석조 한화보은공장장을 만나 주민 요구사항과 군민의 뜻인 성명서와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범군민 대책위 김인수 상임위원장과 이현용 회북면 이장협의회 부회장은 “인천공장 보은 이전 반대는 물론 보은공장까지 타 지역으로 이전할 때까지 목숨걸고 반대한다”며 “만일 한화가 계속해서 공장이전을 강행할 경우 군민전체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공장장은 “주민의 뜻을 충분히 상부에 전달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했고, 한화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할 수 없고, 건축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범 군민대책위와 회북면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과거 한화의 장미빛 감언이설에 속아 촉발된 군민의 좌절과 실망을 또 다시 재연하지 않기 위해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안전을 확보해 줄 것 △한화 보은공장이 보은을 떠나는 날까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광범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극히 자여느럽고 당연한 우리의 자위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려는 개인, 단체 등 모든 적대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울 것 등을 피력했다.
범군민 대책위와 회북면 대책위는 또 ‘(주)한화는 이래서 보은을 떠나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주)한화는 보은군의 건축허가와 관련해 행정소송 운운하며 순진한 군민들을 상대로 법대로 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내북면 주민과는 뒷거래를 통해 모든 합의가 끝난 것이라면서 한화에 근무하는 보은 거주 직원들을 통해 동양파악 및 건의문을 통해 순진한 군민 여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의 경우 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바닷가나 무인도 등으로 시설을 옮겨가고 있으나 (주)한화는 바닷가에 있던 인천공장을 주거화, 도심화로 인해 보은으로 이전하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주)한화는 20년이 지난 지금 국내최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보은군의 지역경제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화 보은공장 추방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내북면 협의회와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으며, 10월 10일에는 산외면 협의회와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각 면지역 결의대회 전개와 함께 조만간 군민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관계요로에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