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만에 인사드리는건지...,
모두 알찬 하루하루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올만에 인사드렸더니 많은분들의 리플이 가슴 벅차게 하더군요.
오늘 오후에 삼성동 대신빌딩에 볼일이 생겨서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서류를 정리하고,내려가는 엘레베이터를 잡아 탔죠.
엘레베이터안에서 본 중년의 신사,중후한 멋이 흘러나오더군여.
`음~나도 나이먹으면,저런 멋의 남자가 되고싶다..'라는,
생각도 잠시,그의 뒤에서 나오는 미세한 소리~
"삐이이이~잇~!" ㅡㅡ;;;;;
순간 민망함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여,
둘만 있는 사각의 공간에서 울렸던 소리며 냄새란..., -_-;;;;
그 신사분도, 자신이 생각해도 쑥스러웠던지,
나를 쳐다보며 멋적은 눈웃음..,
사실 그게 더 민망스러웠습니다..ㅠㅠ
그러더니 중간층에서 내려버리더군요.
'같이 있기 쪽팔렸구나' 싶어 속으로 웃고 있는데,
다음 아랫층에서 문이 열리더니,문앞에 선 4명의 여사원들!
일제히 눈살이 찌푸려지며,코를 막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우~이게 무슨 냄새야? ㅡㅡ^"
쉣!이럴수가~ ㅡㅡ;;;
다들 저만 째려보는데,더 괴로웠던건....,
왜 제 얼굴이 붉어만 지는지....., ㅠㅠ;;;
도중에 내리지도,걍 서있기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ㅠㅠ
(쓰읍~재수 옴붙은 날이닷!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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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지냈는가!
필자는 걍~하루는 놀고,하루는 쉬면서 지냈다... ㅡㅡ^
(미....미안하다,우롱하는게 아니다...걍 잘 지냈다는 말이다..)
오늘 이야기는 화장실 관련사건이 아니닷!
왜?기쁜가?
내가 늘 말했던 K광역시의 C대학교 재학시절이다.
필자가 실제로 영화에 출현했던 일이다.
ㅡㅡ^ 놀라운가?
것도 삼류영화가 아니라 전국 개봉관에서 개봉한 영화닷!
농담이라고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아나?
재작년 "바꿔!"를 불렀던 가수 이정현이라고 알고들 있나?
영화 제목이 뭐냐고?
하하핫~
알고들 있는지 모르겠다,"꽃잎"이라는 영화인데~
알고 있나?문성근,이정현 주연인데....,
켁~~기....기억 안나나? ㅡㅡ;;;;;
암튼 있었다 그런 영화가!
여름방학의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일꺼리라며,영화출현이란 광고지를 들고 찾아와준 후배넘덜~
80년대식의 옷가지만 준비하면 무조건 캐스팅이란다.
하루일당이 무려 5만4천원!
당시의 나로서는 눈이 안돌아가겠는가!
서로 늦을새라 바삐 촌스런 옷들을 집 구석구석 다 뒤져서,
난장판을 만든후에 촬영장소로 뛰어갔다!
(작가주-꽃잎이라는 영화는 1980년 5월 18일날 일어났던,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삼아,시대의 흐름에 역류하는 두주인공의
인생역정을 그린 영화다.
그러다보니 더욱 현실감 조성을 위해 실제 장소인 K광역시로
지정되었고,당시 가장 격정적이었던 K광역시 금남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럴싸한 설명이 되었나? ㅡㅡ;;;)
나와 후배들이 도착했을땐,이미 많은 인파의 남녀가
저마다 촌스런 옷들을 들고,대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재빨리 그들의 서열로 껴들었고,
출현결정이 된 우리는 마치 우리가 주인공인양~
의기양양해서리 어깨 펴고 다니는 꼴이란...,
곧바로 촬영이 시작되고,각자 배역이 나눠졌다.
가지고 온 각자의 의상을 입기 시작한 많은수의 엑스트라!
나도 가지고온 고등학교때 입던 교련복을 입자~
(교련복 모르나?지금은 없어졌다는 말도 있지만,
내가 고교에 재학할때는 남자들은 교련복을 입어야 했다.
흰 바탕에 검은 국방무늬의 정말 촌스런 옷이다..ㅡㅡ;;)
그걸본 조감독!
"어이~거기 교련복!"
나를 지목하며 부르는게 아닌가!
그때 나는 몇년을 입지않은 옷이라 작아진 바람에 낑낑~대며
입는데,땀 뻘뻘 흐르며 옷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형형~저기 감독같은 사람이 형 불러~"
입다만 바지를 질질 끌며 갔더니,조감독이 하는말,
"자네 교련복이 좀 현장감이 있어보이니 이거 받아서 지시대로 하게!"
하면서 주는건,
바로 투명봉지에 든 빨간 액체의 피!
'드...드디어 내게 한줄기 서광이 비추는구나..ㅠㅠ'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인재는 어디에 묻혀있어도 튀는법! ( ㅡㅡ^뭐~속이 거북하나? )
설레는 가슴으로, 배에 받아든 액체를 부착했다.
각자 위치에 위치한후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큐!사인~
학생단체 저항군과 진압군들의 교전을 촬영하는 장면이었다.
거기서 나의 역활은,진압군들의 공포탄에 맞아
피를 터트리며 멋지게 쓰러져죽는 장면이었다.
철조망이 가득한 계단 중간에 말이다..ㅡㅡ;;
많은 엑스트라들 카메라의 이동에 따라 몇번의 연습대로,
움직이는데..............,
작아서 몸에 쫙~달라붙어,마치 쫄바지가 되어버린 교련바지의 나는,
신발의 끈을 동여맨후 일어서기 무섭게 들리는 소리.......,
"찌이익!!!!!"
-_-;;;;;;;;;;;;;;;;;;;;;;;
아~씨퐁!무리하게 껴 입은 바지가 찢어진 것이다!
그것도 두 궁둥이를 가르는 재봉선이!!!!
카메라는 아무문제없이 계속 촬영이 이어져오는데,
어느새 내 차례!
진압군들이 총질을 하며 내 앞으로 뛰어오고.
조감독의 지시가 떨어진다~
"89번!액체스위치 누르고 두바퀴 구른다~!!"
ㅡㅡ;;;;;;
나름대로 애써 태연하게 쓰러진다고 생각하며 슬며시 쓰러졌다.
바지가 이지경이 된 상황에 이미 눈에 띄고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깐,
그러나~!!!!
언제나 나의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ㅠㅠ
감독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캇!! NG!!" ㅡㅡ;;;;
그소리에 많은사람들이 다시 일어선다.
"쟤 머야?총 맞고 뒤지는 인간이 왜 며느리 절하듯이 조용히 주저앉어?
엎어지면서 떼굴떼굴 굴러야할꺼 아냐?계단에서 그렇게 죽는 영화 봤어?
지금 장난하자는거야 뭐야?"
쉬박아!누군 안그러고싶냐? ㅡㅡ;;;;;
결국 나 하나때문에 다시 촬영을 해야했다.
다시 큐! 그러나 결과는 캇!
세번째 NG에,감독의 짜증섞인 목소리~
"쟤~꼴통 아냐? 누가 섭외했어?"
순식간에 나는 꼴통이 되고 말았다...ㅠㅠ
사람들의 짜증난다며 궁시렁거리는 소리..,죽을맛이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89번!다시 들어갑니다~각자 위치로~~~!!!"
조감독의 지시에 맞춰 다시 촬영이 시작된다.
어쩌겠는가~!
이래 쪽팔리나 저리 쪽팔리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다시 내쪽으로 머리를 돌린 카메라!
"액체 터트리며 구른다!"
이판!사판!합이 육판이닷!!
조감독의 지시대로 눈 딱~~감고 미친듯이 굴렀다!
온몸에 가시가 찔린듯 따끔함이 느껴졌으나,
뭐 어떤가~온몸열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마지막이기에 혼신을 다해 온몸을 던졌다.
얼마나 굴렀을까~
주변이 갑자기 조용하길래 눈을 떠보니..............,
모두 웃어대는게 아닌가! ㅡㅡa
당황해진 나는 일어서려는데 밑이 허전하다.
그....그..그랬다..., ㅡㅡ;;;;
세트로 설치해둔 철조망에 내 바지가 걸리면서 이미 북~찢겨나가고,
당시 유행이던,물방울무늬 사각팬티만으로,
너덜너덜해진 교련복과함께 바닥을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후배넘덜 깔깔거리며 손짓까지 해대며 웃고,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못하는 표정들이란....,
ㅠㅠ;;;;;;;
나는 울고싶었다.
그때 감독의 목소리!
"야!!조감독 쟤~짤러! 이게 무슨 코믹 영화인줄 아나?"
(쓰박!차라리 나도 코믹 영화였음 좋겠다! ㅠㅠ )
그래도 고생했다며,2만원은 주더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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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길에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리더군요.
받아보니 오랫만에 듣는 과 형,누나들의 목소리였습니다.
(미대는 늙은이들이 많습니다.이상하게도..^^)
"야 우리 술마시는데 지금 와라~"
조금 피곤하기에 가고싶지 않았는데,꼭 오라며 툭!끊어버리는,
형과 누나덜의 통화내용~ ㅡㅡ^
1시간가량 소요해서 갔더니만,
보자마자 하는 소리라곤~
"어~왔냐?야!우리가 술값이 없다?니가 좀 내라!"
(씨팍!니덜이 마신술을 내가 내랴? ㅠㅠ;; )
힘이 없는 저로서는 어쩔수없이 반 강제로,술값을 내고 말았습니다.
고맙다며,먹다 남은 파전한장 싸주더군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