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각혈(객혈) 폐 또는 기도에서 나오는 피가 가래와 함께 나오는 것을 각혈이라고 한다.
각혈은 주로 폐나 기도의 핏줄이 상하여 생긴다. 각혈은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폐화농증, 폐암, 폐염, 만성 기관지염 때에 생긴다. 기관지확장증, 폐결핵 때는 비교적 많은 양의 피가 나올 수 있고 폐암, 폐염, 만성 기관지염 때에는 가래에 점 또는 실 모양의 적은 양의 피가 나오는데 이것을 혈담이라고 한다. 각혈은 한번 하고 멎을 수도 있고 여러 번 반복할 수도 있다.
각혈은 또한 폐나 기도에 병이 있을 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의 다른 곳에 병이 있을 때에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백혈병, 자반병, 혈소판감소증 등을 들 수 있다. 각혈할 때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안정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거나 뒤적거리면 피가 계속 나올 수 있다. 손발과 함께 몸을 덥게 건사하면서 가슴을 찬물찜질하는 것이 좋다. 피가 적게 나올 때는 민간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피를 멈출 수 있으나 많은 양의 피가 나올 때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치료식사>
피가 멎으면 안정하면서 미음이나 죽을 조금씩 주어야 한다. 굳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하여 위나 장에서의 운동이 활발해진다. 그렇게 되면 폐장에서도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피가 다시 나올 수 있다.
<약물치료>
1)소금: 진한 소금물 한 사발을 마신다. 소금은 피의 염분농도를 높여 피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다. 각혈이 심하지 않을 때 쓴다. 2)대암풀뿌리: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3-4g씩 하루에 2-3번 먹는다. 가루낸 것을 10g 정도 미음에 타서 먹기도 한다. 대암풀뿌리는 피 나는 시간과 피엉키는 시간을 줄여 피나기를 멈추는 효능이 있다. 특히 폐를 보하고 폐병으로 인한 피나기를 멎게 하는 작용이 세다. 3)연꽃뿌리: 10-20g을 물 200ml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동의학적으로 연꽃뿌리는 여러 가지 피나는 것을 멈추고 어혈을 없애는 데도 쓰면 좋다고 했다. 4)조뱅이(소계): 6-12g을 물 200ml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신선한 것 20-40g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하루 3번에 나누어 먹어도 된다. 달임 약이나 생즙은 피 응고시간을 짧게 하고 혈소판 수를 늘인다. 이 작용은 비타민 K2보다 세게 나타난다. 5)부시깃꼬리고사리: 옹근풀 40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선인장: 잘게 자른 선인장에 물을 붓고 우려낸 다음 그것을 다시 졸인다. 진하게 졸인 것 100ml를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달임 약은 피 응고시간에는 영향이 없으나 출혈시간을 줄이고 세소혈관의 투과성을 낮추므로 지혈작용을 한다.
7)갖풀(아교): 약한 불에 볶아서 가루낸 것을 한번에 3-4g씩 하루 3-4번 먹는다. 갖풀의 성분은 피브리노겐의 양을 늘이며 피의 점조도를 높여주므로 지혈작용을 한다. 8)부들꽃가루(포황), 박하: 각각 같은 양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3번 먹는다. 뽕나무껍질 달인 물에 타서 먹으면 더욱 좋다. 부들꽃가루는 피의 응고를 빠르게 하고 피멎이작용이 있으며 박하 역시 피멎이 작용을 한다. 각혈에 쓰면 좋다. 9)짚신나물(용아초): 10-15g을 물 200ml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피 응고를 빠르게 하고 혈소판 수를 늘이며 피를 멈추는 작용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