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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설씨가 ‘미소머금고’ 본점에서 판매중인 고구마빵 세트를 보여 주고 있다. | |
<성공농업인> 고구마빵 개발·생산… 빵빵하게 성공 박찬설 씨<경북 영주시 안정면>
“고구마도 가공사업을 통해 산업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고구마빵 전문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사꾼 박찬설씨(43·경북 영주시 안정면 여륵리). 박씨는 23만1,000㎡(약 7만평)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고구마빵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한 주인공이다.
박씨가 고구마와 사랑에 빠진 것은 지난 2000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인 영주시 문수면 조재리에 귀농하면서부터다. 달랑 1,200만원을 들고 고향에 왔을 땐 막막했지만,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농촌에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찾다 고구마를 선택했다. 고구마도 규모화를 통해 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씨는 주위 농가들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660~1,650㎡(200~500평)의 고구마를 재배하는 소농들이었지만 여럿이 모으니 양이 많아져 저온저장고도 늘렸다. 지금은 인근 2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1,000t의 고구마를 취급하고 있다. 또 2,000㎡(600여평) 규모의 저온창고와 자동세척기를 보유하고 연중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고민도 생겼다. 짧은 유통과정과 낮은 저장성, 가격결정 과정에 생산자가 밀려나 제값을 받기 어려운 것이 고구마 유통의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고구마 가공을 염두에 뒀다.
“고구마를 가장 많이 소비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빵이라고 생각했죠.” 박씨는 2004년부터 제과·제빵 기능장을 통해 고구마빵 연구에 나섰다. 2006년부터는 고구마파이·만주 등을 시작으로 모두 8종을 개발했다. 2008년엔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미소머금고〉 상표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빵에서 고구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50~80%로, 말 그대로 웰빙식이다. 지난해엔 고구마빵 전문점도 오픈했다.
1차 농산물이 가공을 통해 몇배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한 그는 “농업도 기회가 되면 생산·저장·가공·판매의 원스톱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까운 일본에는 고구마 관련 제품이 400가지나 됩니다. 앞으로 아이스크림·양갱·주스 등도 개발해야죠.”
박씨는 고구마빵을 〈경주 황남빵〉이나 〈천안 호두과자〉처럼 지역의 명물로 만들어 생산·가공·판매·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고구마 전문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다. 또 영주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회사도 차리고 싶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