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리유저블컵 이벤트'를 진행했다.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행사에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스타벅스 비대면 주문방식인 사이렌오더 애플리케이션에는 7600여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본인 또한 기존 스타벅스 앱을 통해 주문을 하는 편인데, 이 날에는 동시 접속자가 몰려 약 10분 가량의 대기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일부 매장에선 찾아가지 못한 음료와 다회용 컵 수십 잔이 전량 폐기됐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 역시 과도한 마케팅에 불만을 품으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고, 일부 직원들은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오늘 본인은 이 시위 부분은 제하고, 리유저블컵 이벤트가 갖는 '친환경'논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현재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행사에 대해 '그린워싱(greenwashing)'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친환경으로 과장하거나 속이는 기업 마케팅을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행사를 '그린워싱'이라 의심하게 되는 걸까?
다회용 컵 소재는 일회용 포장재나 배달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일반 플라스틱이다. 이 플라스틱에서 유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제품의 소재와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데, 리유저블컵의 경우 일회용 컵보다 더 단단하고 두껍게 만들다 보니 배출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번 리유저블 컵과 뚜껑, 빨대를 합한 무게는 약 49g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14g보다 약 3.5배 무겁다. 그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이말인 즉슨, 한두 번 쓰고 버린다 했을 때 일회용 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적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리유저블 컵이 '친환경'이 되려면 사용횟수가 중요하다.
캐나다의 환경보호·재활용 단체 CIRAIG는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스타벅스가 계절이 바뀔 때, 기념일, 연말, 연시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폴리프로필렌'재질의 새로운 MD를 '친환경' 리유저블 컵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것은 정말 '친환경'적인 사고일지에 대해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https://www.bbc.com/korean/news-58799431?xtor=AL-73-%5Bpartner%5D-%5Bnaver%5D-%5Bheadline%5D-%5Bkorean%5D-%5Bbizdev%5D-%5Bisapi%5D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스타벅스에서는 오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기념 리유저블 컵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수집욕을 만족시켜 이익을 보려는 사고를 과연 '친환경'적인 사고라 할 수 있을까.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8485
여기에 더해, 이전까지 스타벅스코리아는 코로나 감염 방지 등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아래에서는 개인 텀블러에 음료 제공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 판매 및 이용을 위해서인지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의식해서인지 바로 다음 날인 29일, 텀블러 사용 정책을 변경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 우려 때문에 고객과 파트너들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 4단계 아래에서는 개인 컵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백신 접종 증가로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고객들의 다회용컵 이용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텀블러 사용 정책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6011
기업의 ESG 경영이 중시되고 있는 지금, 환경을 위한 기업의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친환경'이라는 네이밍만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되려 환경을 파괴하는 행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일리있는 지적이구나~!
스타벅스가 계절의 변화 혹은 특정 기념일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볼 때, 제품 개발 속도 측면에서 우선경쟁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신제품 출시에만 매몰되어 정작 조직의 비전 혹은 전략적 이슈라고 볼 수 있는 친환경 사업과의 연관성이 끊어진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또한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불필요한 마케팅 전략(일정 수량의 음료 구매 등)으로 인하여 내부종업원 역시 경영진에 대하여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경영진은 신제품에 사용되는 자재에 관심을 가지고, 비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은 수정 및 보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1회용 비닐 대신 친환경 우산 빗물 제거기를 사용하는 점은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하나, 매 시즌 새로운 MD를 출시하거나 이러한 이벤트를 여는 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친환경 경영의 방향성과는 모순인 것 같습니다. 수익적인 면에서는 스타벅스에게 이득이겠으나, esg 경영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만큼, 과연 환경과 직원을 생각하는 일인지 돌아보아야 하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기존에 소비자가 갖고 있는 텀블러를 활용하여 이벤트를 여는 것이 현재 사회(거리 두기를 해야하는 상황,심각한 환경 문제)나 소비자, 파트너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벅스 md가 엄청나게 출시 하고 있지만 이러한 점들이 볼때마다 앞뒤 다르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종이 빨대와 매장내 일회용 컵금지 더나아가 미래에는 컴 보증금 제도로 재활용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은 높게 평가 하고 싶지만 쏟아져 나오는 md 출시는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이며 수익을 위해 과도한 md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