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8)
2018-07-08 21:00:22
*산 행 지 : 상주 청화산(970m)
*산행일시 : 2018년 07월 07일
*산행경로 : 늘재 - 정국기원단 - 청화산 - 갓바위재 - 의상저수지 - 옥양교
*동행산우 : 세우, 문수, 웅식 (3인)
원거리 산행이라 사전 공지를 올렸지만 초반 동참을 신고한 3인으로 확정된 705차 산행 팀은
아침 7시 사당역에서 세우가 탑승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동천환승역에서 선달과 함께 좋은사람들
안내산악회 버스에 오르며 장도에 오른다.
일반 관광버스를 36인승으로 개조한 앞뒤가 넓은 버스를 타니 한결 편하고 좋아서 다음부터 이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평택제천간 고속도로를 옮겨 타더니
37번 국도를 경유 36번 도로에서 상주의 좁은 국도를 가다가 들머리인 늘재에 내려준다.
백두대간 비석이 서 있는 들머리 입구에서 백두대간 팀들이 인증 샷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을 하더니
총알같이 날아 가 버리고 남은 우리도 인증 샷
그리고 말이 늘재이지 그냥 애도 지나가는 고개아닌 고개 늘재이다. 여기서 부터 청회산까지 쉬지 않고 올라
가야하는 깔닥이 이어진다. 이번 산행을 맡은 산행대장이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산행기를 스킵하고 100대 산이라는 안내산악회의 유혹에 그냥 넘어가버린 산행지 결정을 산행 내내 후회하게 만든다.
깔닥이라 등짝에 땀이 흐를만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쉬지않고 불어와 깔닥인지 모르고 열심히 오르다 보니 정국기원단 비석이 서있는 곳에 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깔닥 오르막 등산로에 조금은 지치고, 스틱마저 오랫만에 쓰다보니 한짝이 펴지지 않아서 한 쪽 스틱으로 오르니 균형이 맞지않아 힘이드는데 오르막 깔닥은 쉬지않고 이어진다.
이제는 능선인가 하면 또 깔닥이고...이러기를 반복하더니 또 깔닥이다. 그리고 드디어 청화산에 오른다.
정상 인증 샷을 찍고 인적이 없는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세사람의 산우라 점심 상이 조촐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누구가 없다보니 더 그렇다고 이야기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하산길로 내려서는데 이건 하산길이 아니다. 원래 이팀은 청화산-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에 우리는 B팀으로 중간 갓바위재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정했는데 가도 가도 갓바위재는 없고, 하산길은 아주 험하다.
요즘 세우가 수영을 하고 몸만들기를 한다고 하더니 옆 모습이 확연히 다름을 느끼고 부러움이 생긴다. 나도 해 봐야지 하며, 짜증나는 하산길이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육산이라 알고 신은 등산화는 백두대간길이라 등산객이 별로 없다보니 내리막이지만 비온 후의 바위길에 미끄럽고 또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하산 길...oh my goodness
드디어 갓바위재에 이르러 이제 A팀이 조항산으로 갔다가 날머리로 내려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다가 능선에서 하산길로 내려서는데 이 길도 정말 만만치 않네. 거의 900m 능선길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하산길에 이제는 덥기까지 하다. 이런 하산 길에 경로 사진을 찍을 엄두도 못내고 내려오다가 드디어 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데 이건 산행했던 길보다 더 먼것 같다. 절대 임도를 타지말고 등산로를 이용하라고 아야가는 해주었지만 이건 저수지를 끼고 도는 길이 산골짜기를 끼고 돌고도는데 걱정이 앞선다. 혹 늦어지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A팀이 조항산까지 갔다오니 괜찮을거라는 생각은 나중에 오산이라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저수지 끝에 마을이 있지만 마을 길은 주민의 반대로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사람도 모른다는 옥양교를 찾아 도로를 따라서 한참 내려가니 드디어 보건소가 보이는데 버스가 없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보니 안 와서 버스가 출발했단다. 그리고 내 전화기로 수도없이 전화했다고 하는데 내 전화기에 찍혀 있는 번호는 문수가 버스에서 내 전화기를 찾느라 날린 신호밖에 없다. 보건소 앞 가게 주인의 이야기. 여기서 13년동안 장사를 했지만 등산객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는 버스는 저 버스밖에 못 봤다고 한다. 다른 등산팀은 화를내며 당장 뒤 돌아오라고 전화하란다. 이 안내 산악회는 이용하겠다는 처음의 생각은 막판에 완전히 뒤집혀진다.
가게 주인의 주선으로 괴산까지 사례비를 드리고 개인 승용차를 타고 가기로 한 후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더위를 식힌 후 동네 뒷쪽에 있는 옥량폭포를 구경하고 오라는 주인장의 제의에 옥량폭포로 간다. 이 곳은 영화도 찍힌 유명한 장소란다.
다시 가게로 내려와 괴산까지 개인 승용차로 가서 청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청주로 가서 각자 방향에 맞는 버스표를 구한 뒤 2층 기사식당에 가서 저녁을 맛파람에 게눈 감추듯 저녁을 먹고 10분 간격으로 3사람이 청주를 떠나 각자 집으로 향해 가는데 재일이가 오늘 수고했다는 배려의 전화가 와서 오늘의 화가 눈처럼 녹아내린다.
705차 청화산 산행에 참가해준 세우, 문수 정말 고마왔고 그래도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즐겁기도 했소.
다음번에는 산행기를 착실히 확인하고 산행을 잡아 즐거운 산행을 또 만들어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