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시흥 갯골 여행, (1)갯골 공원과 생태습지 탐방
시흥 갯골.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게 하는 곳이다. 연안의 갯골과 달리 뭍을 걸어면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
다. 갯골은 갯벌사이를 뚫고 길게 나 있는 물길(물고랑)을 말한다. 흔히 갯벌은 해안을 따라 넓게 나 있는 게 보
통인데 반해, 시흥 갯골은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게 특징이다. 바로 시흥시 장곡동에 있는 내만(內灣)
갯벌이다. 내만이란 만 안 내륙 쪽에 있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시흥시의 내만 갯벌은 인천시 소래포구에서부터
내륙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깊숙히 나 있는 갯골을 따라 펼쳐지고 있으며 연안습지가 잘 발달해 있다. 갈대밭
우거진 넓은 갯벌엔 여러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계절따라 철새들도 많이 찾는다. 희귀한 동식물들의 요
람이다. 현재 이곳은 정부로 부터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고, 옛 염전 주위에는 갯골 생태공원을 조성
해 휴식과 여가활동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주말 시흥 갯골 생태공원을 찾았다. 공원은 갯골 체험장과 해수 체험장, 염전과 소금창고, 탐조대와 흔들
전망대 등 여러 체험장과 갯골의 생태습지를 둘러보는 습지탐방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주말을 맞
아선지 아침부터 가족 단위의 탐방객이 몰려든다. 옛 염전가의 갈대 피는 습지 호수를 지나고, 샛빨간 양귀비
꽃길과 해당화꽃길을 지나서 생태습지 탐방로를 따라 걸었다. 탐방로는 돌부리 걷어 채이는 포장 안된 뚝방길.
아까시나무 터널길이다. 탐스럽게 핀 아까시아 꽃길은 마냥 한가로운데, 이따금씩 무리지어 달리는 자전거행
열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줄지어 늘어선 아까시나무들 사이엔 간간이 해묵은 찔레나무가 덤불을 이루고, 한
물 지나 지고 있는 아까시아꽃에 이어 순백의 하얀 꽃들을 피워내 반긴다. 오전 11시, 붉은 칠면초가 넓은 밭을
이룬 갯벌엔 군데군데의 크고 작은 물길을 이룬 갯골들이 간조 때라 그런지 바닥을 드러낸 채 들어왔던 해수를
마지막 까지 토하고 있다. 바닥이 드러난 갯골엔 농게와 방게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갯골 공원을 시작으로, 소
래포구에 근접한 동·서로 길게 난 생태습지 탐방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다시 공원 정문으로. 아까
시아꽃 향, 찔레꽃 향, 해당화꽃 향기 맡으며 걸은 2시간의 습지 탐방길은 아련한 꿈길이었다.함께한 지우들이
있어 더 더욱.
촬영, 2020, 05, 23.
- 시흥 갯골 생태공원 정문
- 생태 습지
- 양귀비 꽃길
- 아이리스
- 염전 소금창
- 칠면초
- 아까시 꽃길
-찔레덤불
- 붉고 흰 키메라 찔레꽃 /
- 갯골
-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 소래포구 쪽 큰 갯골
- 갯골 탐조대
- 습지의 띠밭 / 띠밭 하얀 삘기 꽃길
- 갈대 습지
- 갯골 공원 흔들 전망대
- 소래 염전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곳은 2015년 시흥늠네길(갯골길) 답사하고 잊고
있던차 다시한번 영상을 보니 많은 변화가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