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의학 - 보스웰리아, 관절염 완화의 최종 보스?!
오랜만에 식이의학 관련 내용을 기록한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사진 속 내 손바닥에 있는 이것은 무슨 견과류처럼 보이지만 사실 열매나 씨앗이 아니다. 봉지과자 꿀강정을 묘하게 닮은 듯한 이 고체의 정체는 보스웰리아.
인도 유향이라고도 불리며 ‘사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진 보스웰리아 세라타 나무에서 추출한 허브 진액이다. 한마디로 나무의 수액이라는 거.
직접 만지고 냄새도 맡아본 유경험자 입장에서 부연하자면, 카레와 생강과 레몬 껍즐 섞은 향이 연하게 난다. 얘가 진짜 허브이긴 한 모양이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자생하지 않고 인도 고산지대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란다. 보스웰리아 나무 한 그루당 2년에 한 번밖에, 그것도 500g 정도만 채취가 가능한 귀하디귀한 수액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채취가 힘들고 보관이 쉽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생산량이 나쁘지 않기에, 굳이 외국 사이트를 탐색할 필요 없이 국내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 보스웰리아의 진액은 수세기 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염증성 질환 및 기타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단다. 심지어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으로 풍수독으로 부은 데 주로 쓰며 악기를 쫓고 명치가 아픈 것을 멎게 하며 새살을 돋게 한다”고 그 약성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역시 우리나라 허준 선생님, 그 과거에도 외국의 약재까지 빼놓지 않으셨다니!
이런 거 보면, 현대의 우리는 다 과거의 유산으로 먹고사는 것 같다. 세세하게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됐다뿐이지 보스웰리아 동의보감에 이미 실린 약재 아닌가.
새로 발견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저 오늘의 우리들은 그 효과를 좀 더 객관적으로 검증해냈을 따름이다.
아무튼, 이 보스웰리아의 효능은 기본적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과 통증 완화이다. 보스웰리아에 함유된 ‘보스웰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염증의 원인이 되는 류코트리엔의 형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특히 다른 염증 질환보다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골세포의 수명을 늘리고 연골 손실도 예방할 수 있으며, 관절염에 뒤따르는 통증도 완화시켜주니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하겠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보스웰리아를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관절 통증 수치가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물론 보스웰리아는 의약품이 아닌 보충제기 때문에 복용 시 의사와의 상담은 필수 코스로 거치는 게 좋다. 또 일반적으로 큰 부작용이 없으나, 일부 사람들은 복통이나 메스꺼움, 위산역류, 설사, 속쓰림,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덧붙여 임신 및 수유 중인 경우 보스웰리아 복용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복용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단다. 더불어 수술을 앞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니, 최소 수술 2주 전에는 보스웰리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보스웰리아와 병용 금지 성분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을 띠는 NSAID 계열 아스피린,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이 있다. 보스웰리아 항염증 효과로 인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보스웰리아는 일부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를 복용중이라면 섭취를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보스웰리아는 주로 물에 넣고 끌여서 차처럼 마신다. 보리차나 녹차와 같이 물 색깔이 변하지는 않는다. 그냥 생수처럼 보인다.
여기에 뭔가 들었구나 알 수 있는 건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와 물을 마셨을 때 혀를 자극하는 쓴맛뿐이다.
그렇다. 보스웰리아는 쓰다. 물 잔뜩 넣고 원액 몇 방물만 떨어뜨려서 마셔도 특유의 쓴맛이 남는다.
무난히 마실 수 있다는 평가가 인터넷에 돌지만, 거기에 속지 말자.
직접 마셔본 내가 증인이다.
우리 집 같은 경우 저 위의 사진과 같이 한 숟가락당 물 2리터의 비율로 20~30분간 끓인다. 카레 향은 다 날아갔는지, 레몬과 생강 향기만 풍긴다.
이때 포를 이중으로 해서 보스웰리아를 감싸는 것을 추천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찌꺼기가 새어나와 물에 둥둥 떠다녀서 먹기에 불편할 수 있다.
여하튼 이렇게 보스웰리아를 끓인 물을 냉장고 보관했다가, 온수에 몇 조금씩 타서 희석시켜 마신다. 이래야 혀가 덜 고달프다. 강조하지만, 원액 마시지 말자!
덧붙여 보스웰리아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4그램 내외라는 점을 밝힌다. 가루로 된 제품 기준으로 차를 마신다면, 1그램 티스픈이 좋다고 한다.
- 우리 집은 그냥 고체라서......
맛은 살짝 그래도, 효과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한 우리 어머님, 보스웰리아를 끓인 물을 희석시켜 꾸준히 복용하니, 이게 플라시보 효과나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는 몰라도 통증이 조금쯤 나아졌다고 한다.
- 일어나는 것도 조심스럽게 천천히 하시던 분이, 보스웰리아 먹고 무릎이 쌩쌩하다며, 건널목에서 신호등 아슬아슬하다고 막 뛰시는데...... 엄마, 그냥 빨간불로 되라고 하고 잠깐 서서 초록불 기다렸다가 걸어와, 제발! 가뜩이나 골밀도 약한데 관절염은 넘어지면 최소가 중상이라고~!
참고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스웰리아와 함께, 우리나라의 관절염 대표 약재 우슬과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으로 유명한 감초를 몇 개 넣고 끓여서 먹는 것도 추천하고 있더라.
출처1: 3hoursearly. tistory.com/26
출처2: blog.naver.com/pleasure_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