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거대 테크 기업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담은 기념비적인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아이폰 내 앱 스토어에 대한 통제권을 남용해 고객과 앱 개발자들이 이탈하지 못하게 “걸어 잠그고” 있다는 게 법무부의 주장이다.
아울러 애플사가 위협이 될 수 있는 앱은 차단하고, 경쟁업체 앱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방식으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법무부는 애플이 “이리저리 규칙을 바꾸고”, 자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한하면서 애플의 이익은 커지는 한편 소비자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커졌으며, 혁신은 억제됐다고 주장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애플은 계속 제품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방법 대신 연방 독점규제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독점적인 힘을 유지해왔다”고 비난했다.
“기업들의 위법 행위로 인해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됩니다."
일례로 법무부는 애플이 고객들이 아이폰을 계속 고집할 요인이 사라질까 우려해 자사의 앱 검토 프로세스를 이용해 소위 ‘슈퍼 앱’과 스트리밍 앱의 개발을 방해했다고 봤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을 타사의 스마트 워치와 연결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은행 및 기타 금융 기업들이 자사의 탭투페이 기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애플페이 수수료로 수십억달러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소장에선 애플이 타사 휴대전화로 보낸 메시지인 경우 파란색이 아닌 녹색 대화창으로 표시되게 하고, 아이폰 사용자 간 대화가 아니면 영상 및 몇몇 기능은 온전히 사용할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애플의 정책이 “사회적 낙인”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애플이 시장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다.
한편 애플 측은 소비자들이 자사에 충성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제품에 만족하기 때문이며, 미국 법상 기업은 사업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맞섰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한 우려 사안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했다.
앞서 애플은 법원에 해당 소송의 기각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 이미 예측된 바였다.
애플은 “우리는 이 소송이 사실관계 및 법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이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반독점 담당 부서에 있었으며, 현재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빌 베어는 이번 소송에 대해 결국 동기의 문제라고 봤다.
베어 연구원은 “반독점법 조항과 이에 대한 법원의 해석에 따르면,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게 됐을 때 경쟁을 저해하고, 자신들의 독점적인 힘을 강화하는 목적 외엔 정당화될 수 없는 비즈니스적 행위를 할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법원이 이번 소송에서 정부 편을 들 경우, 애플은 현재의 계약 및 관행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회사가 해체될 수도 있다.
------- 미국은 반독점에 대해서는 무섭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MS, 구글의 반독점 소송이 가정 대표적이고. 반독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작년에 있던 아마존 반독점 이후였습니다. 그 동안 아마존은 독점을 하였으나,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가격이 더 저렴해져 반독점 논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아마존 반독점의 역설).
하지만 작년 미국정부는 아마존은 1) 규모와 영역을 억제 (불법행위의 규모×) 2)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입점 판매자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담 3) 경쟁사가 줄어들면서 아마존의 노동자가 이직이 어려워지면서 좋은 노동환경에서 근무할 기회를 잃었다를 근거로 제소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독점 소송에 관한 기사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기업을 포함한 그 어떤 영리,비영리 집단은 사회 구성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ESG의 S는 정말 복합적이면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소송의 결과는 몇 년이 지나야 나오겠지만, 한국의 e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을 카피한 쿠팡에 대해서도 재고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애플이 글로벌 도전에 직면하는 미국의 주력 기업중 하나인데, 이러한 면을 보면서 미국의 선진국의 면모를 새삼 깨닫게 되더구나.
대기업이 가져다주는 큰 수익은 결국 국가에도 좋기때문에 어영부영 봐주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위해 날카로운 지적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