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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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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심체요절 스크랩 태원부상좌, 섭현귀성화상, 양수좌주, 자명화상, 현자화상, 무주화상
원명 원적 추천 0 조회 22 18.09.04 17: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1년 2월 24일 원명정사 법문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70. 태원 부 상좌

태원 부상좌(강좌)가 양주 광효사에 있으면서 열반경을 강론 하였다.

한 선객이 눈으로 길이 막혀서 그 절에 있게 됨으로 인하여 열반경강론을 듣다가 법신의 묘한 이치를 널리 말함에 이르러 그 선객이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부상좌가 講을 마친 후에 선객을 불러 차를 마신다음 이르기를 “제가 마음이 좁고 용렬하여 다만 경문에 의지해서 뜻을 해석했다가 아까 비웃음 보임을 입게 되었으니 부디 가르침을 보여주시기를 바라옵니다”하자 선객이 이르기를“실은 웃게 된 것이 좌주가 법신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소이다”하였다.

부상좌가 이르기를“어느곳이 옳지 못합니까?”하자 선객이 이르기를“좌주의 설한 것이 옳지 못함을 말함이 아니라 다만 이 법신의 일을 설하나 실로 법신을 증오하지는 못한 것입니다”하니 부상좌가 이르기를“이미 그와 같으면 선객은 마땅히 나를 위하여 설해 주십시오”하자 선객이 이르기를“내가 설하는 것은 사양하지는 않겠으나 그대가 믿겠습니까?”하니

부상좌가 이르기를“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하자 선객이 이르기를“만약 그러하다면 좌주께서 잠깐 講을 그만두고 열흘 동안 방안에 단정히 앉아서 생각을 고요하게 하여 생각을 거두고 마음을 거두어 선악의 모든 반연을 한꺼번에 모두 놓아버리십시오.”하여

부상좌가 가르친 바를 한결같이 의지하여 초저녁부터 새벽에 이르러 북치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크게 깨우쳤다.

(백운화상이 이르기를 “이것은 원오 극근화상이 닭이 난간위로 날아가서 날개를 치면서 우는 것을 보고 홀연히 크게 깨달은 것과 한가지로다”하였다)

 

강설: 교학으로 제아무리 글을 많이 잘 알아서 文字를 의지해도 눈 밝은 선지식의 견처로 볼때는 직접 가보지 못한 곳을 지도를 펴놓고 아는 소리 하는것에 불과한 것이다.

글은 無實이라 하는 것이다. 일체의 분별심과 상념을 놓아버리게 되면 곧 선정인 體로써 머묾이요. 북 치는 소리는 곧 用이니 정혜가 雙收됨이니 석가세존께서 명성을 보고 깨달으신 것과 같은 것이다.

 

 

71. 섭현 귀성 화상

섭현 귀성 화상에게 하루는 수산 성념화상이 묻기를 “죽비라고 부르면 저촉(매이게)되고 죽비라고 부르지 아니하면 위배(맞지않게)되는 것이다. 자, 말해보라. 합당히 어떠한 물건이라고 불러야만 곧 만족하겠는가?”하자

귀성 화상이 이것으로 크게 깨닫고 드디어 손안에 만들어가진 죽비를 잡아 분질러 섬돌 아래로 던져 버리고 문득 이르기를 “이것이 무엇입니까?” 하였다.

 

강설: 죽비를 분질러서 던져버리고“이것이 무엇인가? 일러보시오.”하였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일러 보시오.

“다시 집어 올려놓겠다”

 

귀성화상께서 어떤 스님이 請益(법을 물어 얻음이 있음)하되 조주의 정전백수자를 듦을 인하여 말씀하시기를“내가 너에게 말해주는 것을 사양하지는 않으나 네가 도리어 믿겠느냐?”하니 스님이 말하기를 “화상의 귀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나이까?”하자

귀성화상이 말씀하시기를“네가 지금 처마밑의 빗방울소리를 듣느냐?”하자

그 스님이 활연히 크게 깨닫고 예배하거늘 귀성화상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떠한 도리를 알(見)고서 예배하느냐?”하자 그 스님이 문득 게송으로써 답해 이르기를

“처마끝의 빗방울이 분명하고 역력하여

하늘과 땅을 타파해서 당장에 마음이 쉬어버렸습니다”하니

귀성화상이 크게 기뻐하며 말씀하시기를“너는 조사선의 도리를 알아 얻었도다” 하였다.

 

강설:“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분명하고 역력하여 하늘과 땅을 타파해서 마음이 쉬게 되었다” 하였는데

빗소리에 어찌 마음이 쉬게 되었는가? “오직 듣는 그것이니라”

 

 

72. 양수 좌주

양수 좌주가 처음 마곡선사에게 가서 참배를 했더니 마곡선사가 양수가 오는 것을 보고 문득 호미를 가지고 가서 풀을 매고 있었다. 양수가 풀매는 곳에 이르러 갔으나 마곡은 자못 돌아보지도 않고 문득 방장으로 돌아가서 문을 닫아버렸다.

양수가 다음날 다시 갔는데 마곡이 또 문을 닫거늘 양수가 이에 문을 두드리니 마곡이 묻기를“누구냐?”하니 양수입니다.”하고 겨우 자기 이름을 말할 때 홀연히 크게 깨닫고 말하기를 “화상은 양수를 속이지 마옵소서.”하고

“양수가 만약에 여기 와서 화상을 예배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오늘날의 일이 있으리요? 경론에 빠져서 일생을 헛되게 지낼뻔했도다”하였다.

 

강설: “누구냐?”하는 물음에 “양수입니다”하고 자기 이름을 말하는 그 순간에 크게 깨달았다.

자칫 일생을 허송세월하며, 경과 론에 끄달려서 헤매다가 일생을 헛되게 자기를 속이면서 살아갈뻔 했다는 것이다.

諸人之知處는 良遂盡知之어니와

良遂之知處는 諸人不知니라

여러 사람들이 아는 것을 양수가 모두 다 알거니와

양수의 알고 있는 곳은 여러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라.

 

자기가 도를 깨친 그 자리는 여러분들이 모를 것이라는 것이다.

원효대사도 인왕경 백고좌 할때는 원효대사를 파계승이라고 다른 승려들이 반대해서 참석도 못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 왕후가 병이 나서 그 병을 고칠때는 금강삼매경을 講하게 되었다.

왕의 사자가 용궁에 들어가서 그 경을 가지고 나왔는데 대안대사가 가지고 나온 경전의 헝클어진 순서를 맞추게 하고 원효대사가 금강삼매경을 강론하면 왕후의 병이 나을것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원효대사가 금강삼매경론을 지어서 법문을 하게 되었다.

원효대사께서 옛날 서까래 백개를 취할때에는 백고자 법회에 참석을 못했으나 오늘날 대들보 상량을 올리는 곳에는 오직 나만 홀로 담당했도다.

원효대서의 이 말을 듣고 백고좌에 참석했던 여러 고승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서 얼굴도 들지 못했다는 말이 삼국유사에 기록 되어있다.

 

[이책을 강의 한 분이 “부처님인들 예외가 아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이라고 외쳤다.”자기 자랑을 했자는 것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바른 뜻을 모르고 한 소리인 것이다.

 

아함경에서는“我是一切智者 我是一切覺者 我是一切性者,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고, 나는 모든 것을 깨달은 사람이고, 나는 모든 성인중의 성인이라”고 하셨다.

부처님도 자랑할 때는 자랑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자랑하면 자기를 추켜세운다고 할 것이다. 될 수 있으면 겸손한 것이 좋지만 어쩌다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자기피알을 하기도 한다.

부처님이 아함경에 말씀하신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我는 석가 자신을 가리킨 것이다. 그런데 후대 대승불교에서 唯我라고 하는 것을 석가자신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일체중생이나 부처가 본래 같은 본각자리, 열반경에서 말한 상락아정인 眞我라고 널리 해석한 것이다.]했는데 어림없는 소리이다.

이런 소견이 교학자들의 병폐인 것이다.

 

 

73. 자명 화상

자명화상이 전대도라는 스님이 온 것을 보고 이에 말하기를 “조각 구름이 골짜기 어귀에 비껴 있거늘 노는 사람이 어디에서 오느냐?”하니, 전대도가 좌우를 돌아보면서 말하되“밤 사이에 어느 곳에 불이 나서 고인의 무덤을 불태워 버렸도다.”하자 자명화상이 말하기를“그 말은 맞지 않으니 다시 말해보라.”하니 전대도가 호랑이 소리를 짓자 자명화상이 하나의 방석을 치니 전대도가 자명 화상을 받들어 법좌로 모셨다.

자명 화상이 문득 범소리를 짓자 전대도가 말하기를“내가 칠십여 명이나 되는 선지식을 거쳐서 친견했더니 오늘에야 비로소 작가를 만났도다.”하였다.

 

강설: 구름이 골짜기에 끼어서 날아가는 새들이 자기집을 미했다는 것은 하나의 비유이다.

우리가 번뇌망상에 가리운 것이 한조각 흰구름이 골자기 어귀에 맏아 흐린것과 같은 것이다.

노는 사람은 전대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란 말은 도가 높은 사람을 말한다. 풋내기들은 작가가 아니고 그냥 禪客이다.]하였는데

그렇지 않다. 작가는 임의자제하게 문장을 쓰고 고치고를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인즉 선지식임을 이르는 것이다.

 

 

74. 현자 화상

현자 화상이 거처하는 일정한 곳이 없더니 동산에서 마음을 인가받고서는 민천 지방에서 세속에 섞여 살면서 항상 날마다 강언덕으로 건너가서 새우나 조개 같은 것을 주워서 아침, 저녁을 채우고 저물면 동산 백마의 사당에 있는 지전 가운데 누우니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 현자 화상이라고 하였다.

화엄 휴정 선사가 그 소식을 듣고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판결하려고 어느날 먼저 지전무더기 안에 몰래 들어가 있다가 깊은 밤에 현자 화상이 돌아오거늘 휴정이 문득 나와서 멱살을 잡고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냐?”하니 현자가 곧 대답해 말하기를 “신 앞에 술을 바치는 그릇이니라.”하자 휴정이 기특하게 여거서 참회하고 사례하고 물러갔다.

(백운 화상이 말하되“이것은 뜰앞의 잣나무와 호마(참깨) 세근과 마른 똥막대기와 같은 것이라. 본분 종사의 답하신 말이 빛깔과 소리와 말을 갖추었으니 바로 이것이 조사선의 도리다.”하였다)

 

강설: 현자화상은 동산 양개화상에게 법을 받았다.

현자화상은 멍게나 조개 같은 것을 주워 먹고, 날이 저물면 동산에 있는 백마사당 지전 속에서 잠을 잤다.

 

 

75. 무주 화상 (無住和尙)

무주화상께서 두 상공이 “제자가 들으니 화상은 ‘기억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고 망상하지도 말라’는 세 글귀의 법문을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그것이 맞습니까?”하고 묻는 것을 인하여 말하시기를 “그렇다”하니 두상공이 말하기를“이 세 글귀가 하나입니까, 셋입니까?”하자 무주화상이 말하기를“기억하지 않는 것은 戒라 이름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定이라고 이름하고, 망상을 피우지 말라는 것은 慧라고 이름한다.

한 마음이 나지 아니함에 계와 정과 혜를 갖춤이니 하나도 아니고 셋도 아니니라”하니

두상공이 말하기를 “그 말씀은 근거가 있습니까?”하자

무주화상이 말하기를 “법구경에 이르기를 ‘만약에 정진할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허망이고 정진이 아니며, 만약에 능히 마음이 허망하지를 아니하면 그것이 바로 정진이 끝이 없는 것이라’고 하셨느니라”하니 두 상공이 그 말을 듣고서 의심이 단박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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