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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봉사재단, 남수단 최초 봉사단원 파견 | ||||||
수도 주바서 현지 유단자, 어린이 수련생 대상으로 2달간 지도 “환경 열악하지만, 참된 봉사정신 배우고 돌아오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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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이 이달 하순 전국 각 대학에서 선발한 태권도평화봉사단원 104명을 아프리카, 남미 등 26개국에 파견한다.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 본지에서 현지 태권도 수련 및 보급 실정을 전한 바 있는 남수단에 봉사단원 4명(박원비, 예병호, 신현식, 이신애)이 최초로 파견될 예정. 약 2달간 남수단 수도 주바에 파견, 태권도 실기교육(겨루기, 품새, 시범)과 한국어 교육 등을 진행할 봉사단원 4명의 각오도 사뭇 남다르다.
4명의 단원 중 가장 맏누나인 박원비(24, 용인태 태권도 경기지도학과)는 “임의로 결정되는 파견국가 선정에서 남수단으로 결정된 후 워낙 생소해 자료를 검색해 봤다.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 가서 생활할 수 있을지가 걱정될 정도였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의 걱정도 당연히 이어졌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이신애(20, 신성대 태권도학과) 역시 “가기 전부터 말라리아 약부터 장티푸스 주사까지 5-6가지 예방 접종을 거치고 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참된 봉사정신을 배울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겨루기, 품새 뿐 만 아니라 체조와 마샬아츠 분야도 꼭 지도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 단원들에게 남수단의 태권도 실정을 소개하고, 용기를 돋아준 이는 올해 남수단 UN 임무단 파견을 마치고 귀국한 김성수 소령(38). 김 소령은 지난 1년간 남수단 주바에서 개인파병 자격으로 활동하며, 현지 남수단태권도협회 설립과 UN임무단 요원 태권도 보급을 주도해왔다. 경희대 연수 기간 중 4명의 단원을 찾은 김 소령은 이들이 남수단에서 맡게 될 활동과 주의사항, 그리고 격려로 이들을 지원했다. 김 소령은 “다른 국가와 달리 남수단에 파견될 4명의 우리 단원은 주력 요원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 단원들이 현지 사정에 따라 보조 사범 등의 역할을 하겠지만, 남수단 단원들의 경우 현지 유단자 지도부터 어린이 수련생 지도까지 주도적으로 활동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최중량급(+87kg) 겨루기 선수 출신의 예병호(22, 동아대 태권도학과)는 특별한 목표도 갖고 있다. 예병호는 “겨루기 선수로서 남수단 선수들이 수단 선수들만큼은 이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12일 출국 예정인 이들은 남수단 수도 주바에 도착, 남수단태권도협회 김기춘 회장 자택에 딸린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현지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나마 단 한명 있던 수단 출신의 사범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 단원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들은 우선 주바 내 케냐 대사관 앞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주 활동을 시작한다. 주력 교육 대상은 우선 남수단협회 소속 유단자들. 국기원 단증 소지자가 거의 없이 과거 국가협회 단증을 받은 이들의 보수교육이 우선이다. 이들이 향후 남수단태권도를 이끌어갈 주력 지도진이기 때문이다. 교육 시간은 현지 날씨 환경 등에 의해 오후 4시부터 약 2-3시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에 더해 올해 2월부터 시작된 NGO 초록우산 어린이재단(Child Fund Korea)의 어린이 태권도 수련도 도울 예정이다. 현재 수도 주바에서 50명의 남수단 어린이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약 2달에 걸쳐 진행될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최초의 남수단 파견 단원 4명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품새 선수인 신현식(20,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은 “남수단과 남수단의 사람들을 많이 느껴보고 싶다. 마지막 한국으로 떠나오는 날 우리가 지도한 남수단 태권도인들이 얼마나 변해있을지가 무엇보다 기대된다. 평화봉사단원으로, 그리고 태권도 종주국의 학생들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가슴에 보람을 가득 담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양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