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6:1-16
로마서 16장1-16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1-2절에 로마교회로 편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 뵈뵈의 소개이고, 둘째는 3절부터 16절까지인데, 사도바울이 로마 교인들에게 문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구분으로 구성된 본문을 통해 로마교회의 세가지 중요한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1절입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가장 먼저 문안한 성도는 뵈뵈입니다. 그녀를 ‘교회의 일꾼’으로 소개했습니다. 일꾼으로 번역된 헬라어 ‘디아코노스’는 일꾼 또는 집사로 번역할 수 있는데, ‘남성’명사를 의도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뵈뵈는 교회의 여자 지도자였음을 유추할 수 있고, 2절을 보면 바울은 뵈뵈를 ‘나의 보호자’라 소개하면서 물질적으로 후원한 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3-16절에서 5절, 10-11절, 15절에 다수의 사람들이 언급됩니다. 5절에서는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10-11절에 ‘아리스도불로의 권속들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14-15절에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이 모두 가정 교회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로마교회는 하나의 건물에 다수의 성도들이 있던 교회가 아니라, 여러 가정 교회의 연합체였음을 알 수 있고, 바울이 쓴 이 편지 또한 이 가정 교회들이 돌아가며 회람했던 것입니다.
또한 언급된 이름들을 살펴보면, 여자의 이름이 더 많이 언급되어 있고, 부부가 호명될 때 남자 그리고 여자 순이 아니라 여자 그리고 남자순으로 되어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예들 또는 전에 노예였던 자들도 ‘아리스도볼로와 나깃수’ 같이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집안 출신들도 있는 다문화 교회가 바로 로마교회였음도 알 수 있습니다.
3-4절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로마교회의 대표적인 가정교회로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소개합니다. 그들을 추억하는 표현으로 ‘나의 동역자들’,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은’을 사용합니다. 즉, 함께 죽을 각오를 하고 복음과 교회를 위해 헌신한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내인 브리스가가 먼저 언급된 것을 보면, 이 가정교회에 지도자 또한 브리스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8:1-3에 따르면 로마시민이었던 이들이 글라우디오(Claudius)황제가 유대인들을 추방할 때 고린도로 왔다가 바울을 만나 함께 천막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에베소에서 아볼로를 만나 복음을 전하게 했고, 이후 로마로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특별히 4절 하반절에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전함으로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들을 목숨을 내놓고 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방인 선교를 위해 바울처럼 죽을 뻔한 고비고비를 넘겨 로마로 돌아와 가정교회를 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절입니다.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여기서 ‘저의 집’은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에베소에서 에배네도를 만나 브리스가 가정과 함께 로마로 온 것입니다. 특별히 그를 소개할 때 “내가 사랑하는”이라고 표현한 것을 봐선, 특별히 친분이 깊은 관계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6절에 마리아가 나오는데 유대인 여성이었고, 7절에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는 내 친척으로 소개하면서 그들을 소개하기를 7절 하반절입니다.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여기서 ‘유니아’는 여성의 이름입니다. 여성 사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과 함께 감옥살이를 했을 뿐 아니라, 바울 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었다 표현함으로 아마도 오순절 사건 때쯤 예수님을 직접 만나 믿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정리해보면, 1-2절에서는 여성 교회지도자인 집사 뵈뵈를, 3-7절까지 브리스가, 마리아 그리고 유니아를 통해 얼마나 초대교회에서 여성이 교회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차별없이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8-10절을 보면, ‘내가 사랑하는 암블리아’,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가 언급됩니다. 특별히 10절에 ’아리스도불로‘는 헤롯왕의 손자로 글라우디오 황제의 집에서 성장했으며 캘리굴라 황제가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신상을 세우려 했을 때 정치력을 동원해 막은 이입니다. 그러나 로마서가 쓰여지기 전에 이미 사망하여 그 집안 사람들에게 문안한 것입니다. 11절에 헤로디온은 헤롯집안의 노예출신이었고, 주인의 이름을 따라 관례대로 지어진 이름이고, ‘나깃수’도 노예출신으로 글라우디오 황제의 비서였으며, 네로가 황제가 되었을 때 자살강요를 받아 자살한 사람이어서 그의 가족에게 문안한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8-11절에는 복음으로 인해 이런 저런 슬픈 사연들이 있는 이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2절-15절을 보면, 12절에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자매였고, 버시와 더불어 많은 수고를 했음을 알 수 있고, 13절에 ‘루포와 그의 어머니’가 언급되는데 바울이 ‘어머니’라 부르는 것을 봐선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4-15절은 함께 있는 형제들 그리고 성도들로 구성된 가정교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로마교회의 세가지 중요한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로, 차별이 없는 가정교회입니다. 뵈뵈, 브리스가, 마리아 그리고 유니아가 그렇습니다. 그들을 소개한 표현들을 보면, 얼마나 동등한 위치에서 차별없이 대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한 목숨처럼 여기며 동역자들로, 모든 필요를 채워준 보호자로 그리고 차별없는 사도로 인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복음으로 인해 희생당한 가정교회입니다. 당시 사회 경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으나 복음으로 인해 협박당하고 심지어 자살을 강요까지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득권과 권세까지도 복음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내려놓은 이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붙이 가족으로 구성된 가정교회입니다. 가장 가깝기에 불편한 사이인 가족구성원들이 복음으로 인해 한 교회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들을 ‘주안에서 택하심을 받은’ 그리고 ‘함께 있는’ 표현으로 소개합니다.
이들 모두에게 사도바울은 16절에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너무나 다 다른 가정교회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로마교회에 사도바울은 서로 서로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길 권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로마교회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가 함께 문안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로마교회의 특징을 통해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100주년기념교회 정관 제2조 목적 1번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토대 위에 하나의 교회, 거룩한 교회, 보편적 교회, 사도적 교회를 지향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회를 4개의 중요한 단어들로 소개합니다.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그리고 사도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 교회이고, 차별없이 누구나 함께 하는 교회이며 마지막으로 사명, 즉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모인 교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교회가 로마에 있는 수많은 가정교회들이었고, 이러한 목적을 갖고 창립된 교회가 100주년기념교회입니다. 올 한해도 이제 1달 조금 더 남은 이시점에 우리 스스로 되돌아 봅시다. 1)개교회 주의에 빠져 있지 않은지, 상대적 우월감을 갖고 신앙생활하고 있지 않은지 2) 정말 구별된 삶, 신앙의 생활화, 생활의 신앙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지 3) 빈부귀천 남녀노소 차별없이 대하는 차별하지 않고 있는지 4) 마지막으로 사명,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해 인생을 조건과 환경에 던지지 않고, 사명에 던지고 있는지 되돌아 봅시다.
잊지맙시다. 교회는 건물도 제도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교회, 거룩한 교회, 보편적 교회 그리고 사도적 교회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며 희생한 수많은 헌신의 시간들이 하나의 점으로만 있다 사라지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 잇대어져 로마교회처럼 역사속에서 기리 기억되고 남는 선으로 100주년기념교회가 세워져 가길 소망합니다.
이러한 기대함으로 오늘하루도 구역안에서 또 가정가운데서 직장가운데서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평을 전하여,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하나되어 거룩한 삶으로 세상에 빛을 비추며 살아가며, 차별없이 누구나 함께 하여 믿고 맡기신 사명 감당하는 100주년기념교회 모든 교우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로마교회에 보낸 바울의 문안 인사를 통해 교회가 반드시 하나여야 하며, 거룩한 공동체여야 하고, 차별없는 보편적인 교회여야 하며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는 맺는 교회여야 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0주년기념교회가 왜 창립되었으며, 어떤 사명을 부여 받았는지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믿고 신뢰하여 맡긴 사명 희석되지 않고, 곧게 사명 감당 잘 해 나가는 100주년기념교회 모든 성도들 되게 하시어, 비록,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매번 함께 하지 못하지만, 원근각처에서 한 부르심으로 모여 예배하고 신앙의 생활화를 위해 애쓰는 교우들 간에 영으로 벌써부터 함께 하시 말씀으로 이미 품고 계시는 주안에서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며 하나되기 위해 힘쓰는 우리 모두 되게 하옵소서.
이를 위해, 거룩의 입맞춤으로 소원한 구역원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문안하는 오늘 한날 되게 하옵소서. 바라고 함께 기도하기는 죽음의 바다를 건너가는 시리아난민들에게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무력충돌과 갈등가운데 전쟁과 죽음의 공포속에 있는 이들과 그 지역 선교사들에게도 주님의 위로와 평화가 임하길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교회에서 빈부귀천, 남녀노소에 따른 차별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가?
2) 내가 생각하는 교회 리더십은 어떤 이들인가?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따라 정해지는가? 아니면 다른 기준이 있는가?
3) 구역에 새가족이 왔을 경우 현재 구역원들과 너무나 다른 사회 경제적 상황에 있을 때 어떻게 대하는가?
4) 구역을 작은 교회라고 생각할 때, 오늘 본문말씀에 비춰 봤을 때 각 각의 구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는가?
5) 주위에 뵈뵈 집사 또는 브리스가와 아굴라 집사 내외 같은 보호자요 동역자들과 신앙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작성: 박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