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님이 09.17 21:58에 입장하셨습니다
이야기밥님이 09.17 22:01에 입장하셨습니다
쉼표
안녕하셨어요, 쌤~
이야기밥
안녕
쉼표
지금 쌤이 쓰신 오늘의 카드 - 열개의 마술 지팡이를 읽고 있었어요.
이야기밥
예, 오늘부터 시간이 되면
이야기밥
한장씩 뽑아 보려구요. 좋더라구요.
쉼표
어떤 방법으로 하시나요?
이야기밥
그냥 마구 바닥에 뒤섞어 놓구요. 그 가운데서 한장 뽑아요.
쉼표
그냥 화투판에서 패 섞듯이 휘저으면 되나요? 정해진 방법이 있는게 아니지요?
이야기밥
그런 것 같아요. 정해진 방법은 룰을 본인이 만들면 가능하겠지요.
이야기밥
예를 들어서 세 장을 뽑는다 할 때, 한 장에는 친구관계, 한 장은 가족관계 이런
이야기밥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뽑기도 하더라구요.
이야기밥
그런데 오늘 해 보니까 그냥 딱 한 장 뽑는 것도 좋은데요. 전체를 다 포함하는
이야기밥
무언가의 기운이 느껴져요.
쉼표
내일은 저도 해 봐야겠어요~
쉼표
책을 읽긴 했는데 - 서론과 1장은 읽어도 잘 모르겠고 그닥 중요한 것 같지 않아서 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쉼표
빨리 메이저, 마이너 아르카나로 들어가고 싶어요;;
이야기밥
예, 그렇더라구요
쉼표
카드면 그냥 카드지 분류하는 용어도 헷갈리고;; 기억도 안 나요;;
쉼표
천천히 익혀가야겠어요.
이야기밥
그런 거 저절로 알게 되고, 나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데요.
쉼표
ㅎㅎ
쉼표
저는 연금술 타로 - p26~27 // 바보카드 - p 31 이 재밌었어요. 특히 바보카드는 좀 머무르게 되더라고요.
이야기밥
예, 나중에 바보 카드 뽑을 때가 있을 거에요. 그때는 훨씬 에너지가 강하게 와 닿을 지도
이야기밥
모르지요.
이야기밥
지금 카드 갖고 있으면 열개의 지팡이 카드 한번 찾아보실래요?
쉼표
네, 잠시만요
쉼표
싹이 돋고있는 나무 지팡이를 금발머리 남자가 끌어안고 있는 카드 맞나요?
이야기밥
예 맞아요. 열개지요. 지팡이가
이야기밥
그럼 토론책 114쪽 함 펴 보세요.
이야기밥
거기 보면 텐완즈 라고 그림 밑에 설명이 있어요.
쉼표
네~
쉼표
잠시만요
쉼표
^^
이야기밥
찾았지요?
이야기밥
그럼 그 카드하고 설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쉼표
네~ 읽었어요. 그런데 엘리멘탈은 뭐예요?
이야기밥
나도 모르겠어요. 모르는 건 대충 넘어가요.
이야기밥
나중에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이야기밥
ㅎㅎ
쉼표
네! 좋아요~!!!!
이야기밥
카드 본 느낌이 어땠어요.
이야기밥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쉼표
저는 처음 봤을 때 - 지팡이에 돋은 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이야기밥
싹이요?
쉼표
네! 뿌리가 없는데도 싹이 나고 있으니 매우 귀한 것임은 틀림없어 보여요.
쉼표
살아있는 것 - 그런데 그 귀한 것을 끌어안고 있는 남자가 행복해보이지 않고
쉼표
굉장히 짐스럽게, 무겁게, 버겁게 안고 있는 걸로 보여서 좀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쉼표
던지든가, 들 수 있는 만큼만 들던가하지 왜 저러고 있나 싶었어요.
쉼표
힘들어 보였어요, 그가 감당하기 힘든 보물? 이란 느낌. 보물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야기밥
그렇군요.
이야기밥
오늘 아침에 저 카드를 딱 뽑고 나서 아하 하는 게 왔어요.
이야기밥
요즘 원고를 하나 써 보려고 작업실에 쭉 내려와 있어요.
이야기밥
내게 지금 글쓰는 원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야기밥
하나의 즐거운 대상이면서 버거운 대상인 거에요.
이야기밥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짊어지고 가기에는 버거운,
이야기밥
늘 작업을 할 때의 기분이 딱 이래요.
이야기밥
그런데 오늘은 이 그림을 보면서, 어서 빨리 여기에서 벗어나야겠다
이야기밥
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포기가 아니고, 짊어지고 가서 조금씩 덜어내야 하겠다는
이야기밥
생각이었어요. 하여튼 버거우면서도 싹이 주는 희망도 있구요.
이야기밥
또 10이 주는 숫자의 완전한 결말 같은 것이 주는 상징의 의미도 있었구요.
이야기밥
타로 카드를 뽑을 때 그 카드가 주는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점은 그래서 늘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는
이야기밥
결국 어떤 식으로든 꿈과 같이 경고나 보상으로 읽히는 지점이 있어요.
이야기밥
나는 타로 공부건 주역 공부건 꿈 공부건
이야기밥
이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이런 계통의 공부를 하려 그래요.
이야기밥
그래야만 공부가 마음 공부로 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지요.
이야기밥
정말 맞고 틀리느냐는 일종의 영빨을 맞추는 데로 가면 곤란하지요.
쉼표
마지막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입니다, 옳으신 말씀이라 생각해요.
쉼표
마음공부 - 나를 보는 일 - 로 생각하고 놀고 싶어요. 거울이 없이는 내 얼굴 못 보며 평생 사는데, 그처럼
쉼표
마음을 보는 도구, 놀잇감으로 여기고 싶어요.
쉼표
열개 지팡이 카드로 본 쌤의 이야기를 듣자니 곰곰이 카드를 살피게 되네요.
쉼표
어떻게 이런 다층적인 고도의 상징이 한장에 응축되어 내려왔을까 싶어요.
쉼표
신비롭고 알 수 없으니까 - 한편으론 불안하고 불편해서 좀 두려운 마음도 들고 그래요.
이야기밥
하나도 두려울 것 없지요.
이야기밥
오늘 나는 이 카드를 뽑구요.
이야기밥
지금도 카드를 보니까, 지팡이를 안고 가는 사람에 다시 눈길이 가네요.
이야기밥
참 일종의 낮은 계급의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잖아요.
이야기밥
무슨 왕도 아니고 기사도 아니구요.
이야기밥
시중을 드는 사람의 자리에 있는 것 같잖아요. 그게 어쩌면 좋기도 했어요.
이야기밥
지금 하는 일을 어떤 자리에서 해야 하는가. 지금 내가 어떤 자리에서 직면해야 하는가
이야기밥
하는 물음을 하게 하는 거지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데
이야기밥
나를 투사하는데 무언가 거부감이 들 들었어요. 지금 보니까 하여튼 그러네요.
이야기밥
또 다른 상징이 있어요. 아 하고 오는 점이요?
쉼표
들고 가는 사람이 그냥 무명씨 - 민초로 보이네요.
쉼표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어떤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일상속에 일처럼 보여요.
쉼표
카드는 인물 보다는 사물 - 열개의 지팡이 - 에 좀 더 비중이 있는 듯 하지만
쉼표
사람이 좋네요, 그냥 하루 하루를 사는 한 사람.
쉼표
그리고 역시 저는 싹이 돋아 있는 것이 - 마치 아론의 지팡이로 보여요.
쉼표
땅에 꽂으면 무성한 나무가 될 것 같은. 살아있는 생명으로 보여요.
이야기밥
그것도 참 좋네요. 그런 느낌이 좋아요.
쉼표
네, 일상 속에서 생명을 인식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산다는 건 열심히 훈련해야 하는 덕목이지 싶어요. 저절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요즘같은 세상에요.
쉼표
사람을, 인격을, 사람의 몸을, 사람의 마음을 - 하나의 생명임을 알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 나아가 생명 자체인 모든 것을 존중하는 ㄳ
쉼표
이것이 그저 일상적인 마음가짐이고 행동거지면 좋겠다 --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네요.
이야기밥
좋아요
쉼표
저도 요새 친구한테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막 들어서 이런 투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쉼표
그런데 정말,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 그대로 타인을 대하는 것 같아요.
쉼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사람만이 타자(사람, 사물 모두) 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맞아요.
이야기밥
지금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이 달리 보여요
이야기밥
이 사람은 지금 열개의 생명의 나무를 안고 가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저 생명의 나무를 안고 가는 사람은 힘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야기밥
저 나무를 어딘가에 심든지 나눠주든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밥
우리 존재라는 건, 어찌보면 모두가 저런 생명의 나무를 안고 사는 건데,
이야기밥
그런데 아쉽게도 자신이 몸에 갖고 있는, 저 생명의 나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야기밥
나의 몸에는 열 개의 생명의 나무가 지금 어딘가로 가서 심어지기를 바라고, 나누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야기밥
는 생각을 할 때, 그때 자기 존중감도 생기고, 그런 내면에서
이야기밥
어떤 창조적인 열정도 솟아나지 않을까 싶네요.
이야기밥
오늘 아침에 뽑은 이 카드가 말을 하다 보니까 좀더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이야기밥
사실 책에 설명되어 있는 이 카드에 대한 해설은 나는 거의 무시해도 괜찮지 않을가 싶어요.
이야기밥
물론 참고로만 하는 거지요.
이야기밥
우리는 우리 식대로, 내 삶이 직면해서 오는 느낌대로 카드와 대화를 나누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쉼표
네, 저도 그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꿈을 읽듯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쉼표
방금 나눠주신 이야기로 그림책 한 권 나오겠는데요~~~ 참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어요.
이야기밥
예 한번 해 보세요.
쉼표
아... 제가...요? .... ㅜ,.ㅡ
쉼표
자기 전에 카드를 뽑아보면서 꿈과 어떤 연계성을 갖는지 살펴보고도 싶네요.
쉼표
꿈을 살펴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와서요, 참 재밌어요.
이야기밥
아마 다 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쉼표
카드를 그려보는 작업도 꼭 한번 해보고 싶고요,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놀이가 될 것 같아요.
이야기밥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아마도
이야기밥
그냥 그렇게 해 보고 그 그림들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어떤 이야기와 상징들을
이야기밥
갖지 않을까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훌륭한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겠지요.
쉼표
ㅎㅎ 전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가봐요;;
쉼표
앞으로도 오늘처럼 책 조금 읽고 오늘의 카드에 대해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밥
그렇지요. 지금 카드 그림을 또 보니까요.
이야기밥
좀 짠한 지점이 있어요.
쉼표
??
이야기밥
산다는 게 무언가. 저 젊은이는 무언가를 짊어지고 가요.
이야기밥
즐거운 기운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쉼표
네, 꼭 울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즐거운 몸의 에너지를 통해 나오는 그 무엇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거에요.
이야기밥
그런 점에서 참 안타까운데, 어찌보면 보통의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이야기밥
보통 단수로는 힘든 일이 아닐까도 싶어요.
이야기밥
그래서 안타까우면서도 무언가 공감이 가는 점이 있어요.
쉼표
그러고 보니, 즐겁게 일을 하다 ----- 즐거운 일을 하다 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네요.
쉼표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건 - 고통을 못 느낀다거나 고통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쉼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울 수 있다, 즉 대상에서 자유롭다 에 가까운 것 같아요.
쉼표
경계를 넘나듬 - 행, 불행, 길흉화복, 기호, 느낌, 취향 에 구속되지 않음..... 충분한 고독의 경지 === 자유.... ????....
쉼표
하고 싶은 공부이고 살고 싶은 삶. 어찌되든 간에요.
이야기밥
예, 저 카드는 또 생명의 나무를 안고가는 즐거운 일인 것 같은데
이야기밥
힘에 부치는 느낌이에요. 너무 많은 걸 안고 간다는 느낌. 지금 내가 딱
이야기밥
이런 느낌으로 글을 쓰고 있어서. 그래서 이렇게 투사가 되는가도 싶네요.
이야기밥
그러나 약간의 오바는 나쁜게 아니지요. 주역에서도
이야기밥
소과는 좋은 걸로 봐요. 대과는 좀 무리한 점이 있지만요.
이야기밥
그런데 열개는 너무 많은 다수를 상징하니까, 글쎄요.
이야기밥
저 카드가 주역으로 치면 대과인지, 소과인 건지 어렵기도 하네요.
쉼표
주역도 꼭 공부하고 싶어요;;;
쉼표
저 사람한테 필요한 건 잠시 멈추고 쉼. 인 것 같아요.
쉼표
일단 좀 쉬어야 나머지 길을 가던가, 나무를 심던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쉼표
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 보물을 내려놓고.
이야기밥
예,무언가 대과를 소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것도 같아요.
이야기밥
이 카드를 뽑고, 오늘 이야기를 하면서 쉼이란 말에 한표에요. 아하가 왔어요.
이야기밥
어제 원고를 하나 보내려고 밤을 세다 시피 했어요. 내 체력으로는
이야기밥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무모한 짓을 해 버렸어요. 후회막급이었는데요.
쉼표
이야기밥
아침에 몽롱한 기분으로 이 카드를 뽑고 나서
이야기밥
오늘 이야기를 나눈 결과는 답이 오네요.
이야기밥
너 쉬어라. 이 놈이 큰일 안다. 대과를 소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야기밥
딱 이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재미있네요.
쉼표
전 소름이 끼쳤어요, 기뻐요~ 오늘 밤부터 정말 잘 쉬시길 바래요!!!!!
이야기밥
예, 쉬어야겠어요. 재미있네요. 카드 뽑는 거 정말.....
쉼표
ㅋㅋ 그럼 쌤, 2장 읽고 담주에 뵐게요, 평안하세요!
이야기밥
예 즐거웠어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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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명리학, 점성학 공부
Re: "열개의 지팡이 카드" 그리고 쉼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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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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