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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16.(토)
**수서동성당 성가정산악회 2월 산행지는
강원도 평창군의 계방산(1577.4m)이다.
한자로는 계수나무향기를 뜻하는 桂芳山이고,
한라(1915m)-지리,설악,덕유 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 한다.
겨울설경이 특히 아름답고, 산중엔 방아다리 약수가 있고, 계방산에서 발원하는 계방천은 내린천으로 흘러 소양강에 든다고...
산죽과 주목과 철쭉군락에 각종 산약초와 야생화가 넘쳐나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심마니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오늘 산행 출발점인
**운두령(1089m)은 자동차로 넘는 고개로 태백장성의 만항재(1330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정상까지 실제 산행고도는 488m 정도이고, 계방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4.8km.
정상을 지나 주목삼거리를 돌아 노동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보편적이지만 겨울에는 눈이 너무 깊이 쌓여서
오늘은 출발점인 운두령으로 되돌아오는 계획으로 왕복 9.6km가 된다.
먹거리는 민물송어회, 장평봉평의 메밀, 횡성둔내의 태기산 더덕구이,원주 쪽으로는 횡성한우, 원주 소초면의 오리구이와 황골두부, 횡계의 황태구이, 진부의 산채나물이나 송어회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우리는 메밀국수의 진수를 맛볼 계획이라고 들었다.
**성당 앞에 37명이 모여 출발한 시각은 7시.
예약상으로는 꽉 차고 넘쳤다가 정작 출발 당일엔 늘 이 정도 빠지곤 한다고....ㅠㅠ
봉사정신과 열의가 대~단한 새 운영진이라서 이 정도의 흠결쯤
'눈 '질끈' 감고, '매끈'한 진행솜씨로 '화끈'한 산행을 리드해 '끈끈'한 동지애를 이끌어내 줄 것을 믿어의심치 않지만...
성가정산악회 회원 한 사람,한 사람 모두가 역지사지-易之思之로 입장 바꿔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오늘은 모두 여행자보험을 가입하고 출발하는 산행이라 한결 안심이 되는데,
수고와 비용까지 전임총무 임요셉형제의 배려라고 들었다. 땡큐 베리마치~
**걷기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선도 조신법 모든 동작이 연령대비 깜짝 놀랄정도의 유연성을 갖췄다는 '나' 임에도 걷기실력은 또 다른 차원인 듯.
변명같지만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 역시 연습산행 한번 없다보니 허벅지와 무릎에 엄청 무리가 느껴지고 있다.
3.5km지점의 전망대에 겨우겨우 닿으니 넓고 편평한 눈밭이 시원하게 나타난다.
모두 모여 식사하기에 안성마춤인데,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계방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거리로 1.2km가 더 남았으니 어쩐다?
헌데, 누가 그런다! 정상에 가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밥 먹을 자리는 없다고..
불과 서너명이래야 한 귀퉁이에서 밥 겨우 먹을 수 있을 지경이라니....그렇다면!
**시간은 이미 12시를 훌쩍 넘겼고, 지치고, 허기지고....
다른 산악회들과 마구 섞여서 오르는 길인데다가 한 줄로만 주욱 올라오게 되어있으니
전망대에 모인 성가정식구들이 불과 이십여 명에 지나지 않는데,
나머지 분들은 벌써 정상으로 향했나? 아니면 뒤에 있나?
무전기 교신이 오늘따라 썩 원활치 못하다. 후미대장이 누구지?
에라 모르겠다. 주저앉자.
눈덮힌 계방산 정상을 시원하게 바라보며
남아오스딩, 박요아킴, 안스테파노...고문단,
그리고 이벨라뎃따,천요아킴..회장단 등 여러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일단 요기부터 하고본다.
나는 오늘 준비가 다소 소홀했는데,
친정에 잠시 쉬러 와있는 둘째딸=14개월짜리 쌍둥이엄마대신 두 녀석들 뒤치다꺼리로 밤늦게까지 고생한 아내가 애처로워서
새벽에 조심조심 혼자 스프 끓이고 소시지빵 몇 개만 준비하다보니 그리되었는데,
아니 평소엔 일찌감치 잔다던 이 녀석들,벌써 어금니가 나느라 잇몸살을 하는 통에
자다깨다 악쓰고 울어대니 잠을 제대로 푹 잘 수가 없지...?!
거기다 대고 등산도시락 싸달라고 차마 깨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이 들면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이 대세 아니겠나~ㅋㅋ
소주 몇 잔과 요아킴형의 푸짐한 과일안주로 멋진 산상오찬 즐긴다.
소주를 과일안주로만 마셨다고?..아니지!~
사교성 좋은 안스테파노고문께서 마침 시산제 하던 '전자신문'산악회를 친선방문했다가
돼지머릿고기를 한 접시나 얻어오신 덕에 부족함이 없었지!
김베드로형제의 특별한? 술 한 병도 나왔는데, 누군가 나중에 차에서 먹자며 얼른 감추었다.
되게 궁금했던 '夜貫門' 은 맛으로 먹는 술은 아닌 듯...차라리 약이라는 편이 나을까...????
***하산길에, 오르면서는 지쳐서 못하고 미뤄뒀던 '자연공부' 마저 한다.
참나무의 종류는 모두 여섯 가지 !라고...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만들어붙인 표지판에서 읽은
[진짜나무 참나무 도토리 6형제]에 의하면
첫째:상수리나무-조선 선조의 수라상에 도토리묵을 만들어올린 적이 있대서 '상수리'
둘째:신갈나무-옛날 짚신 안에 잎을 깔았대서 '신갈'
셋째:떡갈나무-방부효과가 뛰어나서 떡을 사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대서 '떡갈'
넷째:굴참나무-껍질에 난 골 때문에 골참이 되었다가 쉬운 발음으로 읽혀서 '굴참'
다섯째:갈참나무-'가을참나무'라고 부르다가 '갈참'이 되었다 하고,
여섯째:졸참나무-참나무 중에서 잎과 열매가 가장 작대서 '卒참'이 되었다한다.
**출발지 운두령에 도착한 시각이 사람마다 다 달랐어도 맨마지막 식구까지 다 태워야만...
차는 떠난다!
뒤풀이장소로 이동하기로 예정했던 3시?를 훌쩍 넘기는데도 마지막 한 분이 여태껏 도착을 못하는데,
장아브라함님의 매제분?이었지....
오늘 성가정과 처음산행이라서 낯이 익숙치 않은 탓에 다른 팀분들과 혼동을 하셨다던가?
서너시간 동안 외로운 산행하느라 고생 하셨다고 들은 거같은데
식사는 도대체 어디서 누구랑 하신 걸까? 준비가 없어서 애쓰셨단 얘기도 들리던데...참 미안하다.
어서 오시는대로....! 아~ 저기 오신다!
빨리 뒤풀이장소로 모시고 떠나는 수밖에...
***[옛날 공이 메밀국수]
요아킴총무가 힘들게 수소문해서 예약해 둔 곳이다.
오랜만에 다시 차량이용하게된 강사장의 고속버스같이 큰 차량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이 집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메밀국수 전문집!
다들 자리에 앉으니 육수가 조금씩(한 컵 정도?) 담겨져 있는 냉면그릇이 놓여있고,
그 옆에 갓김치,무김치,양념장.들깨가루...계란고명과 김 등의 양념그릇들이 놓여있었지만
그걸 유심히 살펴보고 배합을 어떻게 하면 좋을런지 의견을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주인장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바쁘고, 서빙하는 아들쯤 되는 청년에게 누군가 물었던 거 같은데,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했던 거 같다.
용감한 사람 한 사람이 이것저것 그릇에 담는 걸 보고 모두들 덩다라 대충 담았는데
대부분 냉면그릇에 한 컵 정도 미리 담긴 육수 위에
국수사리 한 덩이를 먼저 넣고 그 위에 양념들을 이것 저것 얹고나서 비볐던 거같다.
그러다가 뒤늦게 벽을 보니 중요한 액자가 걸려있는 것 아닌가?
**[양념 만들기]
먼저 면을 넣기 전 육수를 반 컵 정도 붓고 양념간장 한스푼, 식초,들기름, 설탕,들깨가루를 적당히 넣는다.
겨자와 양념장을 넣고 계란고명과 김을 곁들인 후
무김치와 갓김치를 적당히 넣고 골고루 무친 후 면을 넣고 맛있게 드세요....
이렇게 씌어 있었으니
미리 살피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쓸어?담아 비벼먹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맛을 못 느꼈다.
식사시간이 아직은 이른 관계로 배는 불렀지만
두 번째 사리를 넣어 순서대로 따라 만들어보니 맛이 한결 살아났다.
욕심같아서는 한 사리 더 넣어 비벼보면 이번엔 진짜로 제 맛을 연출해 낼 것 같았지만
배가 불러서 그리 할 수 없어 아쉬웠다.
이곳 막걸리 제목은 '허생원'이다. 메밀꽃향'이란 수식어가 붙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란 인용구도 인쇄되어 있는 막걸리였다.
***다시 버스에 올라 귀경길에 오르자 산에서 아껴두었던 야관문이 한 잔씩 돌려진다.
"남성에게 효험이 좋은 건 물론이고, 여성들도 손발이 차거나 ㄴ 이나 ㅇ ㄱ ㅂ ㅅ 한 분에게 탁효..."라는 완곡한 설명!
'명품'고문 안스테파노형제의 다소 요란한 설명으로 '야관문'은 이미 술이 아니라 약이 되어있었다.
짐작컨대 밤 夜 자에 뚫을 貫 자에 문 門 자가 틀림 없으렸다.
복정에서 먼저 내린 형제님께서 굳이 "그 문이라 하난 것이 '옥문'을 이름이냐?"고 확인하시기까지...ㅎ
아~하!
다 돌리기엔 부족하니 꼭 필요하신 분들만 드린다면서 앞에서부터 돌리는데, 뒤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굳이 나에게 한 잔 더 주는 걸 보면
어째 야관문의 인기가 명성만 못한 걸까?
아님 다들 천연비아그라란 설명이 민망해서 사양한 탓일까?
아님 내가 그 중 부실해 보인 탓일까? ㅋㅋ
***다음달 산행안내로 이어진다.
영흥도 국사봉
아침 9시 성당 앞 출발.
새로 부임한 신부님(손석식대건안드레아?)집전으로 현지야외? 미사.
3만원 상당의 접이식 야외의자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
차량 두 대 출발....
이 번만은 필히 선착순 신청! 등등
~아자아자 수서동성가정산악회~아자아자 수서동성당~ |
첫댓글 전 아파트 산악회로 작년에 다녀왔던곳이내요 정말 멋진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