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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가르쳐주지 않는
승진의 비밀 49
프랭크 아도란티 지음
▣ 저자 프랭크 아도란티
프랭크 아도란티는 회사 내 권력다툼과 스탈린을 추종하는 회사 독재자에 의해 피투성이가 된, 상처 입은 베테랑 샐러리맨이었다. 그는 몇 년 동안 몸 바쳐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풍자 만화잡지인 <MAD>의 편집장이 되기를 꿈꾸었다. 그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대부분은 인간성 좋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 중 몇몇 멍청이 같은 사람들이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이제 당신에게 그 비법을 전수하려 한다. 조만간 이 책의 후속편 『Pillage, Plunder & Exploit! : Being a Corporate CEO made easy』도 전 세계에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프랭크 아도란티는 시드니에서 기업법 변호사 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넓은 영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법에 관한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저자의 근황과 저서는 그의 ‘진지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www.cled.biz)
▣ 역자 차형석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Dresel University LeBow MBA 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이노베이터의 진실 게임』, 『고객 충성의 신화』, 『올림픽 인사이드』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어느 회사에나 정치가 존재한다. 직장 내 정치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속임수, 교묘하게 숨겨놓은 회사자금, 믿을 수 없는 인간관계 등이 얽혀 있다. 잘리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임원 자리까지, CEO자리까지 탐을 낸다면, 당신은 그들의 모습을 눈여겨봐야 한다. 상사들을 잘 살펴보라. 그들은 항상 직원들이 퇴근하기 바로 전에 일거리를 던져준다. 급한 일은 10분 단위로 재촉해대며, 일을 던져주며 절대 지침을 손수 정리해 주지 않는다.
당신이 졸고 있으면 근무태만이지만 상사가 졸고 있으면 재충전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촉새날라리지만 상사가 말을 많이 하면 타고난 웅변가인 거다. 당신이 실수를 하면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는 무능한 사람이지만 상사가 실수를 하면 인간미까지 갖춘 사람이 된다. 자, 당신이 어떻게 하면 상사가 될 수 있는 건지, 또 상사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눈치 챘는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야 할지, 어떤 순간에 입을 열고 어떤 순간에 침묵해야 할지, 그동안 당신이 모르고 있던 성공자들의 비밀과 거짓말에 대해 이 책이 낱낱이 파헤쳐 줄 것이다.
▣ 차례
Introduction 그들은 어떻게 상사가 되었을까?
1. CEO처럼 생각하라
01 상사의 법칙을 배워라 / 02 당신의 하루와 상사의 하루는 다르다 / 03 회사의 먼지까지 마셔라 / 04 회사 돈을 내 돈으로! / 05 삶과 가족보다 일을 우선하라
2. 끝까지 살아남는 직장 내 정치
06 정치와 권모술수를 익혀라 / 07 모든 부서에 라인을 만들어라! / 08 동료를 의심하라, 항상! / 09 빵을 잡을 자리에서 절대로 고기를 잡지 마라 / 10 직장 내 정치에 안테나를 세워라
3. 적과 친구 사이의 인간관계
11 ‘친구’를 조심하라 / 12 격려를 받으면 경계 태세를 취하라 / 13 입단속을 잘하라 / 14 사람으로 정보망을 강화하라 / 15 아랫사람을 경영하라
4. 상사에게 존경심을 표하라
16 아첨승진의 예술을 익혀라 / 17 상사를 이기려고 하지 마라 / 18 일하는 기계가 되어라 / 19 상사의 일에 협조하라 / 20 동료를 도와주어라
5. 나를 돋보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21 전화는 직접 받지 마라 / 22 암호를 사용하라 / 23 변명의 기술을 익혀라 / 24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라 / 25 당신의 가치를 알려라 / 26 최신 유행어를 사용하라 / 27 최신 정보로 무장하라
6. 내 돈처럼 이용하는 회사자금
28 눈먼 돈을 내 것으로! / 29 회사 돈으로 경력을 쌓아라 / 30 고객을 최고로 모셔라 / 31 업무비용을 창조적으로 사용하라 / 32 교육비와 출장비를 적절히 활용하라
7. 그들만의 업무 스킬
33 업무를 바쁘고 복잡하게 만들어라 / 34 상사의 규정 근무시간을 따르라 / 35 늦게까지 일하라? / 36 업무자료를 들고 활보하라 / 37 바쁜 척 하는 데 컴퓨터를 활용하라 / 38 세월아 네월아, 마라톤 회의를 하라 / 39 회의시간을 이용하라 / 40 자신감을 가져라
8. 몸값을 높여주는 자기관리
41 제대로 입어라 / 42 당신의 넘버 투는 바보를 기용하라 / 43 책상은 항상 어지러운 상태로! / 44 언제나 걱정하는 눈빛으로, 언제나 피곤한 것처럼 / 45 일을 아웃소싱하라 / 46 후방을 보호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활용하라 / 47 희소가치를 높여라 / 48 당신의 연봉을 관리하라
9. 성공을 위한 마침표
49 올라간 후에는 사다리를 걷어차라
Conclusion 자, 이제 중역자리는 눈앞에 있다!
부록 승진 지수 체크리스트
1. CEO처럼 생각하라
상사의 법칙을 배워라
1. 직원들에게 아침부터 일거리를 던져주지 않는다 :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일거리를 던져주면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하루 종일 그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또한 하루 종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서둘러 덤벼드는 이도 없을 것이다. 오후 5시까지 기다린다. 직원들이 슬슬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바로 그때! 툭 던져주는 것이다.
2. 직원들에게 그 일이 얼마나 급한 것인지를 계속 쪼아댄다 : 정말로 급한 일이라면 10분 간격으로 직원에게 진척사항을 물어본다. 그러면 직원들은 당신을 작은 일 하나에도 충실하려는 사려 깊은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또한 그 일이 급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3. 직원들이 동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잘못한 직원에게는 모욕감을 선사한다. 그래야 다시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 특히 공개장소에서 창피를 주면 그 직원의 인기는 치솟는다. 왜냐, 공개면박이 동정을 유발하는 데는 제격이니까.
4. 지침사항을 정리한답시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직원들에게 특별한 지침사항이 많더라도 문서로 정리하지 않는다. 그 일이 거의 마무리될 때까지 잠자코 있어야만 한다. 그저 기다리는 것, 이것이 바로 직원들을 도전적으로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하는 작업이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때, 상사가 원하는 것에서 완전히 빗나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무참히도 허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은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5. 직원들의 직감을 키워준다 : 직원에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일임할 때, 우선순위까지 정해주는 과잉친절은 베풀지 않는다. 물론 그가 꼭 알아야만 하는 정보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것도 금물이다. 요컨대 당신은 이 돌아가는 상황에 관해 직원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이 질문하면 그저 살짝 대꾸만 해주어라. 혹 누군가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있다면? 가차없이 위의 인기 있는 직원이 되게 해주는 것이다.
회사의 먼지까지 마셔라
물이 ‘반이나 비어 있는’ 유리잔과 물이 ‘반이나 남아 있는’ 유리잔이 있다. 우리의 상사들은 이 반쯤 비어있는 물을 인정사정없이 가로채 날름 마셔버린다! 그것도 당신의 코앞에서, 이놈의 상사는 그러고 나서 한술 더 뜬다. “이게 다야? 또 없어?” 당신이 상사라면 부하직원들이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있길 바라는가? 아마도 이게 아닐까? 열정, 희망, 적극성, 행복, 긍정적인 태도, 자신감 등. 그러나 애석하게도, 직원들의 마음은 걱정, 분노, 자신감 상실, 공포, 스트레스, 게으름에서 헤매고 있다면? 그러나 어쩌겠는가? 회사의 먼지 같은 당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나는 회사의 먼지다’라고 생각하며 주위에 있는 먼지까지 다 마셔버려라. 그리고 이 책을 성경이라고 생각하고 제시된 모든 계명을 따르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언젠가는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상사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난 날 받았던 설움을 아랫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선사할 수 있다.
삶과 가족보다 일을 우선하라
상사들은 왜 애인의 수를 세고 앉아 있을까? 오로지 일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족까지 희생시켜가면서. 그래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회사에 모든 걸 다 바쳐라. 그래야 회사가 당신을 좋아한다. 할 일이 없어도 남보다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라. 회사를 위해서라면 마땅히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언제라도 방출될 표적이 될 테니까.
부인이나 자식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회사일이 급한데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에 어떻게 간단 말인가. 병원에 입원한 자식이 보고 싶어도 꾹 참아라. 회사에서 쫓겨나면 이런 일마저도 사치로 느껴질 테니까. 아들의 축구 경기나 딸의 연극 공연은 마땅히 제껴야 한다. 안 그러면 자식들은 백수가 된 당신이 옆에서 얼씬거리기만 해도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몸과 마음을 다하여 회사에 충성하라! 이것이 바로 당신의 가족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다. 또한 당신의 상사가 진정 원하는 것이다.
2. 직장 내 정치
정치와 권모술수를 익혀라
정치는 필요악이다. 직장 내 정치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면 회사에서 나갈 준비를 하라. 정치는 인간의 본성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게임이다. 위대한 정치가가 되는 비결? 그것은 당신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다! 권력싸움이란 암암리에 이뤄져야 하는 법, 암시와 묵시가 직설보다 효과가 좋다. 자, 이제 당신을 위한 현명한 직장 내 정치 비법을 알려주겠다.
1. 당신의 힘을 뒷받침해주는 인맥을 강화시켜라. 이때, 남의 인맥을 손상시키는 것도 필수다.
2. 회사에서 당신의 입지를 화끈하게 다져줄 수 있는 기회라면 무엇이든 꽉 잡아라.
3. 중요한 정보는 그 누구와도 절대! 공유하지 마라.
4. 책임은 되도록 회피하라. 그게 안 되면 적어도 두세 사람은 끌어들여라.
5. 성공은 발벗고 나서서 당신의 공로로 돌려라.
이상 다섯 가지 사항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 원칙임을 꼭 기억하자. 이 다섯 가지는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따로 놀면 아주 비효율적이다. 전투복을 입고 군화를 신었는데 철모는 안 쓴 꼴이라고나 할까? 머리로 총알이 날아온다면 대체 어떻게 할 건가? 미국의 전 대통령 린든 존슨이 이런 말을 했다. “난 타협가요, 중재자이다. 이를 통해 항상 뭔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얻지 않으면 잃게 되어 있다.”
동료를 의심하라, 항상!
의심은 잘만 활용하면 엄청나게 강력하고 교묘한 무기다.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조심스럽게 그리고 서서히 다뤄야 한다. 보통 이런 식으로 가볍게 시작한다. “저 사람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왠지 좀 이상해졌어” “요즘 저 사람 어딘가 수상하게 행동하지 않아?” 이쯤 되면 그 사람이 컴퓨터에서 뭔가를 다운로드 받거나 회사 정보를 복사만 해도 다들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특히 상사는 곧 의심을 품는다. ‘저 사람 회사기밀 빼내서 경쟁사로 옮기려는 거 아냐?’ 당연히 의심받는 사람과는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악성루머를 퍼뜨릴 타이밍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누명을 쓰게 될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진 후에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빵을 잡을 자리에서 절대로 고기를 잡지 마라
언제나 금단의 열매에 유혹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간통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연예인 뒷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잡지들이 다른 잡지보다 훨씬 많이 팔릴까?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니까. 이를 고려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 캐내기를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로 삼아야 바람직하다. 개인 사생활에 관한 짭짤한 소식은 아주 유용할 때가 많다. 심지어 회사생활의 마감을 알려줄 때, 카운터 펀치가 되기도 한다. 동료가 당신의 업적을 가로채거나 공치사하려고 할 때 이러한 정보는 얼마나 커다란 무기가 되는가.
3. 적과 친구 사이의 인간관계
‘친구’를 조심하라
직장에서 발생하는 친구관계를 조심하라. 잘 어울리고 의지하는 사람이라도 상황이 불리해지면 갑자기 돌변하기 마련, 그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치열한 경쟁과 눈앞의 권력, 그리고 돈 앞에서 친구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잘 생각해보자! 만약 승진자리가 딱 하나 있고 당신과 같은 부서의 절친한 친구가 후보에 올랐다면?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위해 그 자리를 양보할 것 같은가? 사람들은 때때로 우정이란 가면을 쓰고 당신에게 접근한다. 왜 그럴까? 아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당신이 회사에서 주목받는 인물임을 알아채고 묻어가기 위해. 둘째, 당신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또는 당신의 약점을 캐내기 위해, 그들은 이것을 가지고 당신을 궁지에 몰아넣을 때 활용할 것이다.
격려를 받으면 경계태세를 취하라
상사에게서 공개적으로 인정이나 격려를 받았다면 경계 태세를 취하라. 당신이 부서에서 주목받거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다? 이는 당신의 동료들에겐 필시 아니꼬운 일이다. 그들이 온갖 미사여구로 축하의 말을 하더라도, 심지어 저녁에 축하 회식을 하자고 권하더라도 그들에게 당신은 여전히 눈엣가시다. 그들이 상사에게서 받았던 일말의 관심마저 당신이 빼앗아 갔으니까. 당신은 그를 평범한 머저리로 만들어버렸으니까. 그러니 당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입단속을 잘하라
당신의 상사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스톡옵션 가치, 두 주나 밀려버린 피지 여행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당신의 입에 자물쇠를 채워놓아야 할 상황이란 말이다. 절대로 상사에게 당신의 불만을 얘기해선 안 된다. 지금 당신의 상사가 골치 아픈 얘기를 듣고 싶어하겠는가? 침묵은 금이다.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반드시 명심하자. 당신의 상사가 언제나 듣고 싶어하는 소리는 한 가지밖에 없다.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 심지어 입을 다물고 있을 때조차도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하라.
동료들에게 상황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게 옳다는 생각은 곧 망상. 이는 당신의 생각을 모조리 털어놓게 되는 치명적인 실수다. 그러나, 동료들이 회사에 대한 불평 불만을 터뜨리며 목을 길게 쭉 빼고 다니도록 부채질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부추겨라. 다른 사람들을 불평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당신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짐을 싸야 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반면에 당신은 여전히 회사의 충성스러운 일꾼으로 후광을 떨칠 것이다.
4. 상사에게 존경심을 표하라
상사를 이기려고 하지 마라
당신이 상사보다 월등하다 하더라도 그를 이기려는 망종한 짓은 삼가라. 당신은 언제나 상사가 우월감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비록 그의 무식이 차고 넘쳐흘러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지렁이만 못하더라도 참아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의 상사가 우월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항상 궁리해라. 물론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열매는 참으로 달콤할 것이니 앞날을 위해 자존심을 잠시 희생해라.
일하는 기계가 되어라
당신은 감정과 자존심 그리고 일말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회사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의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단지 기계다. 상사의 공허한 주문을 즉각 수용하고 일만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기계. 칭찬을 들어도 화색을 보이지 않으며, 어떤 모욕적인 말이나 부당한 대우에도 묵묵하고 냉정하게 일만 하는 기계. 감정이란 불순물이 튀면 고장 나기 마련이다.
상시의 일에 협조하라
비용 정산을 돕겠다고 나서라. 부서의 성과를 정리하겠다고 자청하라. 이로써 자연스레 다른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획득할 수 있다. 게다가 민감한 정보에까지 손을 뻗칠 수 있어 동료들의 비리도 옵션으로 따라온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신나는 건, 일상의 잔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 상사를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마라. 알고 보면 이 궂은일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특히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 당신의 자리는 점점 더 굳어져 상사의 오른팔이 된다. 이는 결국 당신의 방패막이가 되어 당신의 역할은 날로 비대해지고 주요인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5. 나를 돋보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전화는 직접 받지 마라
전화기에 음성 메시지 기능이 있다면 절대로 직접 받지 마라. 그러나 그 기능이 없더라도 직접 받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뭣 하러 안부전화를 하는가? 뭣 하러 공짜 정보를 주겠는가? 당신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으니까 전화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결국 당신의 귀중한 험담 시간과 아까운 인터넷 서핑 시간만 축낼 뿐이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전화를 직접 받지 않는다. 직접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건 현재 당신이 좀더 귀중한 곳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뜻이다.
암호를 사용하라
이 규칙은 당신이 사적인 전화통화를 하는데 상사가 느닷없이 들이닥치거나 주위를 맴돌 때 혹은 당신이 무슨 전화를 그리 오래하는지 엿들으려 할 때 유용하다. 이런 위기가 닥치면 당신은 곧장 업무상 전화를 하는 것처럼 연출해야 한다. 괄호 안의 암호가 들통나지 않도록 교묘하게 말해보라.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 이 사람이 내 옆에 있을 줄이야!) “미팅은 언제로 잡는 게 좋을까요?” (야, 우리 언제 한 번 뭉쳐야지?) “예, 맞습니다. 오늘 무지하게 바쁘네요.” (야, 지금 우리 두목이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긴급회의를 소집해야겠는데요.” (자기야, 오늘 저녁에 꼭 보자. 흑흑.) “예, 그렇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 어떠냐고? 당연히 콜이지!) “사무실에서” (아지트에서) “지금 즉시 처리하겠습니다.” (컴퓨터 끄고 있다. 곧 나갈 거야.)
6. 내 돈처럼 이용하는 회사자금
회사 돈으로 경력을 쌓아라
당신은 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이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때때로 대규모 행사를 직접 주재하는 것이 좋다. 회사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당신의 경력은 쌓이고, 일석이조 아닌가? 행사는 최고급 호화판일수록 더 좋다. 그래야 고객들의 주목도 받을 수 있고, 당신의 경력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설프게 했다가는 효과도 못 본다. 돈이라는 건 바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데 펑펑 쓰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신 돈이 아니라 회사 돈이다. 소문난 으리으리한 장소에서 최고급 요리를 주문하라. 돈 걱정? 당신 돈도 아닌데 그런 걱정을 왜 하나?
고객을 최고로 모셔라
고객을 위해 최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라. 회사 돈으로 고급 스포츠 경기의 VIP 좌석을 예매하라. 물론 회사 대표로 당신도 함께 간다. 이 정도면 당신은 고객에게 당신 회사의 대표적인 연락망이 된다.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당신의 자리는 안전벨트를 채운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는 가치가 덜한 자를 해고시키지 않는가. 이 연장선상에 있는 또 한 가지 방법! 주요 고객에겐 가격을 좀 깎아줘라. 회사 돈을 깎아주는 것에 죄책감 따윈 느낄 필요도 없다. 당신 돈이 아니잖은가!
그러나 여기서 경고 한 방! 이 방법의 칼은 양날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이러한 마케팅 능력을 높이 사 스카우트하려고 접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론 가격 협상도 제대로 못해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어중이떠중이로 보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가격을 깎아주기 전에 고객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먼저 조심스레 관찰해야 한다. 회사 돈을 자유롭게 사용해 고객들이 섭섭해하지 않도록 선물을 안겨주자.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으로 필요하면 가끔 하나 정도 당신의 집으로 배달하는 것도 괜찮다.
7. 그들만의 업무스킬
상사의 규정 근무시간을 따르라
상사들 대부분은 구닥다리다.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그리움에 휩싸여 헤어 나오지 못하는 동물들, 그런 상사가 원하는 직원은 과연 어떤 직원일까?
h 하루 업무를 반나절 만에 끝내고, 남은 업무를 오후 4시까지 끝낸 다음, 4시 반에 퇴근하는 직원
h 하루 종일 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일했는데, 한 것이라고는 고작 남들의 반뿐인 어처구니없는 직원
그렇다. 상사는 이 어처구니없는 직원을 사랑한다. 상사가 개인적인 친분을 들고 모셔주는 사람은 바로 이런 직원들이다. 이제 알겠는가? 상사가 좋아하는 직원은 업무성과와는 전혀 무관하다. 누누이 말하건대, 일을 빨리 끝내는 건 아주 나쁜 방법이다. 특히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상사를 둔 사람에게는 더더욱, 상사의 눈앞에 계속 알짱거려주지 않으면 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찍힌다. 이래서야 어디 자리를 보전할 수 있겠는가?
늦게까지 일하라?
상사란 자고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피조물이다. 저녁 늦게까지 직원들의 컴퓨터가 켜진 것으로 업무성과를 평가한다고 귀띔해주지 않았는가. 상사의 이런 기특한 단순한 사고방식은 당신에게 또 다른 탈출구를 제공한다. 컴퓨터를 켜놓고 나가서 개인적인 일을 하면 그만! 상사는 당신의 항상 켜져 있는 컴퓨터를 보고 흡족해할 것이다. 그동안 당신은 술을 마시거나 데이트를 하면 된다. 여기에 포인트! 퇴근하기 전에 이메일을 보내라. 이메일을 이런 인상적인 시간에 보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투자다. 아침 열 시에 쓴 메일을 밤 열한 시에 보내는 것. 아주 작은 스킬로 굉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신감이란 학습된 반응이다. 자신감 표출에 익숙지 않다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라. 당신의 주위에 자신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라. 당신보다 지식이 많은가? 당신보다 잘났나? 당연히 아니지,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잖은가? 자신감은 능력이나 재주와는 상관이 없다. 배짱만 두둑하면 된다. 자신감이 언제 어디서나 튀어나올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될 때까지 연습하라.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다가와 묻는다. “아니, 지난 10년간 GDP 수치를 어쩜 그렇게 술술 읊을 수 있습니까?” 아니, 그걸 믿는단 말인가? 모든 것이 배짱에서 시작된다.
8. 몸값을 높여주는 자기관리
당신의 넘버 투는 바보를 기용하라
CEO들 대부분이 종교처럼 따르는 룰이 있다. 자신이 돋보이도록 부산스럽고 어디다 내놔도 형편없는 직원들을 곁에 두는 것. 그래야 자신이 튄다. 상사는 당신이 없을 때, 당신을 대신하는 넘버 투를 해고하고픈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허벅지를 찔러야 할 것이다. 당신에게 이상적인 당신의 넘버 투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하면 나서서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반면 당신의 잘못은 모두 눈감아주는 돈키호테 형, 그가 바로 당신의 충직한 종이다. 당신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을 훌륭한 성품을 갖춘 자에게 넘버 투를 하사하라. 대부분의 넘버 투 유형은 그들의 상사보다 나이가 많다. 이는 알고 보면 의도적으로 짜여진 각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높이 올라가려는, 상사를 뛰어넘으려는 마음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그 나이에 어디 가서 다시 취직을 할 것인가? 그들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후방을 보호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활용하라
‘후방을 보호하라’는 ‘생존’과 동의어다. 당신의 후방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컨설턴트를 이용하는 것. 이용할 컨설턴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컨설턴트를 이용하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느낌이 든다.
h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컨설턴트가 대신하도록 만들라. 당신의 회사에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아닌가. 제대로 조정하여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하라.
h 컨설턴트가 떠나고 난 뒤에는 그들을 맹렬히 비난하라. 어차피 그들은 회사 직원도 아니고, 가면 그만이다. 다시 볼 일도 없다. 회사에서 그들이 한 말과 행동을 마음껏 비난하고, 필요하다면 양념도 곁들여라.
또 다른 이점도 있다. 그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모든 스태프들이 긴장한다.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그들이 나타났다 하면 구조조정 얘기가 튀어나오지 않았는가. 컨설턴트가 등장한 상황, 즉 머릿수가 감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죽을힘을 다해 일한다. 안 그랬다간 한순간에 모가지가 댕강 날아갈 테니까. 사실 상사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컨설턴트를 부를 필요가 있다. 아랫것들을 사시나무 떨듯 바짝 긴장시키기 위해.
9. 성공을 위한 마침표
올라간 후에는 사다리를 걷어차라
오직 희귀종만이 이 마지막 계명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피묻은 칼을 들고 침을 질질 흘리며 회사 복도를 배회하는 극악무도한 인간을 머릿속에 떠올리겠지.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 정작 이런 사람은 아주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개미 한 마리도 밟지 못하는 사람. 당신은 이런 사람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직접적인 대립을 회피하는 사람, 즉 전면전은 부인하고 간접적으로 가장 큰 혼란을 야기하는 사람들. 일단 여기까지 왔으면, 정에 흔들리면 안 된다. 얼마나 힘들게 올라온 자린데. 올라왔으면 이제 과감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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