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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서 제일 높은 초모랑마봉의 모습. (네팔의 Kala Patthar 쪽에서 찍은 사진)
티베트어로 <초모랑마(Chomolungma or Qomolangma)>라는 말은 지구상에서 제
일 높은 에베레스트산(Mt. Everest)을 일컫는 가장 오래된 말이다. 이 말은 “세계
(lungma)의 여신(chomo)” 또는 “성스러운 어머니(聖母 ; Holy Mother)"라는 뜻이
며, 네팔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사가르마타(सगरमाथा ; Sagarmāthā ; "하늘의 이
마")>와 함께 에베레스트 산의 원이름이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시절에 영국인들은 카라코람(Karakoram) 산군(山群)의 여러 봉우리를 측량하여 1852년 세계최고봉을, 1858년에는 제2봉을 알아내었다. 그래서 제1봉은 Karakoram의 머릿글자 K를 붙여 K15 라는 이름을, 제2봉은 K2 라는 측량 기호를 붙여 산이름으로 대신했다. 그 이후 영국에서는 측량활동에 공이 컸던 초대인 도 측량국장 "조지 에베레스트(Sir George Everest : 1790-1866)"경의 이름을 세계 최고봉에 붙여 '에베레스트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원래 산이름에는 인명을 붙일 수 없는 것이 당시의 관례였고, 지명(地名)은 현 지에서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세계 지리학계의 공식 입장이었으나 영국측은 이를 비켜갔다. ”초모랑마“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중국에서는 티베트어인 ”초모랑마“를 한자 로 음차(音借)하여 주무랑마봉(珠穆朗瑪峰/병음: Zhūmùlǎngmǎ Fēng)이라고 부른다.
▲ 히말라야에 위치한 여러 봉우리들을 초모랑마를 중심으로 하여 나타낸 지도.
높이 8,848m (세계 최고봉)
위치 네팔과 티베트의 국경
산맥 히말라야 산맥
좌표 27°59′17″N / 86°55′31″E
첫등정 1953년 5월 29일
에드먼드 힐러리
텐징 노르가이
등산로 사우스콜 (네팔)
▲ 남쪽에서 보고 촬영한 초모랑마봉
1924년 6월 8일 영국의『조지 맬러리(George Herbert Leigh Mallory: 1886~1924)』
와『앤드류 어빈(Andrew Irvine: 1902~1924)』이 최초로 정상등정에 도전하였고, 정
상을 200여m 남긴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으나 돌아오지 못했다. 1999년 영국의
BBC다큐멘터리팀이『에릭 시몬슨(Eric Simonson)』이 이끄는 '맬러리-어빈수색원정
대'를 조직하여 에베레스트로 파견하였고, 그 해 5월 1일 8,160m지점에서 등정 중 추락
한 것으로 보이는『조지 맬러리』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그가 등정에 실패했다
는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맬러리-어빈』의 등정 성공 여부는 아직
도 논란에 휩싸여 있다.
▲ 다른 사진보기 - 남쪽에서 본 초모랑마(Chomolungma). 앞쪽은 로체(Lhotse 8516m)봉이고
왼쪽은 눕체(Nuptse 7879m)봉이다.
그 이후로도 많은 등반 원정대가 조직되어 도전하였으나 실패하다가, 1953년『존 헌트
(John Hunt : 1910~1998)』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의『에드먼드 힐러리(Sir Edmund
Percival Hillary : 1919~2008)』와 셰르파족인『텐징 노르게이 (तेन्जिङ नोर्गे शेर्पा ;
Tenzing Norgay : 1914~1986)』는 네팔인 셰르파족산악인이다가, 현지시각으로 5월
29일 오전 11:30에 정상 등정에 성공하였다.
▲ 등산지도에 표시된 초모랑마를 오르는 북쪽 능선 등산로 International Space Station
▲ 등산지도에 표시된 사우스콜루트 South Col route and North Col/Ridge route
2008년 5월 8일 티베트인『니마츠런(尼瑪次仁)』을 단장으로, 중국인『뤄선(羅申)』
을 부단장으로 한 19명의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성화 봉송주자들은 6시간의 등반을
통해 이 날 오전 9시20분(현지시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성화를 올렸으며 올림픽 성
화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했다.
▲ 쿰부 히말라야의 초모랑마봉(8848m)과 눕체봉(7768m)
▲ 쿰부 히말라야의 초모랑마봉(8848m)과 눕체봉(7768m)
▲ 쿰부 히말라야의 푸모리봉(7165m)과 칼라파타르(5530m)
▲ 쿰부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봉(6856m)
한국인으로서는 1977년 9월 15일 대한산악연맹 에베레스트원정대(대장 김영탁)소속
의 고상돈이 셰르파 펨바노루부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사상 14번째로 정상정복에 성
공했다. 1987~88년 겨울에는 허영호가 동계등정을 시도하여 정상정복에 성공하였으
며, 그는 1993년 4월에 또다시 정상정복에 성공했다. 1993년 5월 16일에는 동국대학
교 에베레스트 원정대 소속 대원인 박영석(2011년10월20일 안나푸르나남벽등산도중
실종)·안진섭·김태곤 등 3명이 남동릉 루트를 통해 정상 등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안진
섭은 하산 도중 추락사했고 정상공격조 지원을 위해 등정하던 남원우는 아이스폴 지대
에서 실족사하였다.
▲ 쿰부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봉(6856m)
▲ 쿰부 히말라야의 캉테가봉(6779m)과 탐세르쿠봉(6608m)
▲ 쿰부 히말라야의 캉테가봉(6779m)과 탐세르쿠봉(6608m) 그리고 타보체봉(636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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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체(Gyantse ; 江孜 : 해발 3,950m)에는 펠코르최데사원(Pelkhor Choede Monastery ;
白居寺)과 간체종이 있는 도시이다. 간체종은 본래 겔카체(Gyelkhartse)라고 불렀는데,
1268년에 건설됐다. 그 후 사캬파가 번성하면서 간체(Gyantse)도 힘을 얻어 1365년에
팍파 펠장포(Phakpa Pelzangpo)가 지방정부를 수립하며 간체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 후 사캬파와 결속하면서 힘이 세지고 샬루파와도 결혼을 통해 연맹을 맺음으로서 남부
티베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간체종은 팍파 펠장포(Phakpa Pelzangpo) 아
들인 쿵가팍파(Kunga Phakap)에 의해 규모가 커지면서 왕실을 갖춘 왕궁역할을 하게 된
다. 사캬파가 권력을 장악하고 몽골과 결속해 다른 종파를 제거하던 동안, 간체는 사캬와
의 유대로 인해 독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 펠코르최데사원(Pelkhor Choede Monastery 白居寺)라는 표지간판이 높이 걸려있다.
▲ 펠코르최데사원(Pelkhor Choede Monastery 白居寺)의 내부에 모신 불상.
현대사에서 간체종은 영국군의 침략에 저항했던 장소로, 중국정부에서는 서양제국주의
세력에 대항해 승리를 이루어낸 곳이라면서 애국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시킴(Sikkim)을 사이에 두고 티베트와 영국군이 영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다툼을 벌였는
데, 그 격전지가 바로 간체였는데, 1904년에 신식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이 만명의 병력
들과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물론 결과는 영국군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티베트를 강점한 이후 중국을 수호하기 위해 티베트민족이 제국주의세력에 맞
서 대항했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기술하여, 간체를 英雄城이라 부른다.)
▲ 간체종은 높은 산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영국군의 침략에 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필자는 간체(Gyantse、江孜)종(註;종은 티베트어로 城이라는 뜻)이 있는 간체에서 하룻
밤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지프를 타고 팅그리(Tingri、定日)로 향했다. 오늘 일정은
팅그리(Tingri ; 定日)까지 가야 한다. 장엄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도착한 곳이
해발 3,800m에 위치한 티베트에서 둘째로 큰 도시인 시가체(Shigatse ;日喀則)이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라체(Lhartse ; 拉孜)로 향하는데 4,500m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 필자가 타고온 차량이 지나온 길을 언덕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무척 먼길을 올라왔다.
▲ 팅그리에서 초모랑마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
라체현(拉孜县) 검문소를 통과하여 길을 따라 가니 필자가 탄 차량은 점점 고도가 높은
곳으로 달린다. 드디어 해발 5,248m의 가초라(Gyatso La ; 嘉措拉山)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초모랑마봉에 다시 오신 당신을 환영합니다(欢迎您再来珠穆朗玛峰)" - 국가
급자연보호구(國家级自然保护区)-라고 쓰인 입간판이 오색 타르초(Tharchog ; 經幡)를
두르고 서 있다. 멀리 보이는 설산들의 풍광이 시선을 끈다.
▲ 해발 5248m로 318번 공로에서는 가장 높은 라체현(拉孜县)의 가초라(嘉措拉山)고개
▲ 해발 5248m의 가초라(嘉措拉山)고개에서 포즈를 취하는 두류봉- 동료들은 고산증으로 기진맥진
▲ 해발 5248m의 가초라(嘉措拉山)고개는 초모랑마(珠穆朗瑪)로 들어가는 기점(基点)이다.
이곳 라체(Lhartse ; 拉孜)는 시가체(Shigatse ; 日喀則)와 더불어 티베트 남부지방의 교
통 요충지로 서쪽으로 219번 공로를 따라가면 강 리포체(Mt.Kailash ; 冈仁波齐峰 ; 須弥
山)로 가게 되고, 서남쪽으로 갈라진 318번 공로는 팅그리(Tingri ; 定日)에서 세계최고봉
인 초모랑마(Qomolangma ; 珠穆朗玛)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이 떨어져 나가고,니알람
(Nyalam ; 聂拉木)과 장무(樟木)를 거쳐 국경을 지나 네팔로 연결되는 우정공로이다.
▲ 높은 산에서 굴러내려온 바윗돌이 골짜기를 메우고 있다.
▲ 멀리서 초모랑마(珠穆朗瑪)산이 눈을 이고 가물가물 보이고, 눈앞에는 보리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 이렇게 높은 지대에서도 가축들을 방목하여 기르면서 주인은 지키고 서 있다
앞에 보이는 흰눈을 이고 있는 설산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차
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느라 우왕좌왕 하다가 갑자기 고소증세를 호소하면서 산소캔을
들이 마시고 약을 먹는 둥 야단법석을 떠는 사람도 있다. 서둘러 그곳을 출발하여 1시
간 후 오늘의 목적지 팅그리(4,300m)에 도착했다. 이곳의 팅그리베바호텔(定日白坝
酒店)에 투숙하였는데, 난방이 되지않고 샤워도 할 수 없었다. 변기는 손수 물을 채워
내려야 한다.
▲ 팅그리에 있는 호텔이 처음에는 외형상으로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 이렇게 깨끗하고 마당도 넓었으나 난방이 안 되고 화장실 상태가 엉망이었다.
▲ 침대는 깨끗하고 편안했으나 밤에는 춥고 화장실에 물공급이 안돼 샤워도 수세식역할도 못했다.
▲ 이렇게 마당은 넓어 전세내어 운전하는 기사나 차량도 같이 묵을 수 있었다.
▲ 팅그리에서 멀리 보이는 초오유(Cho Oyu : 8,201m) 봉우리
물론 호강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너무 열악한 시설에다 동료들이 고소증상까지 나타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산이고 들이고 이곳에는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없다. 나무만 좀 있
어도 고소증상이 덜 느껴질 것만 같다.
▲ 팅그리 시가지를 벗어나서 갈려나온 길은 아직 가로수가 활개치고 좋은 상태이다.
▲ 팅그리에서 조금 들어가서 비포장도로로 가는데 가축들이 풀을 뜯고 있다.
▲ 팅그리에서 조금 깊게 들어가니 나무는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밤이 되자 찬바람이 불면서 추워진다. 겨울옷으로 무장하고 핫 팩(hot pack)을 발밑에
넣고 잠을 청해도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특히 저녁을 먹지 못한 사람에게는 비상
용 산소베개까지 준비해 주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다.
▲ 팅그리 외곽 검문소(일반공안은 경찰이 검문소는 인민해방군이 맡는다)
▲ 팅그리 시내 검문소(티베트지역은 군과 경찰이 이중 삼중으로 주민생활을 통제하고 감시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두들 얼굴이 꺼칠하고 약간 부은 모습이다. 아침 밥맛이 없다면서
뜨끈한 차에 밥을 말아 대충 한두 숟갈 먹고 있다. 필자는 고산증상이 없고 밥맛도 좋다.
그리고 잠도 달게 잤다. 외형상으로 빈약한 체형인데도 여행이 마냥 즐겁고, 트레킹등산
하는데 익숙한 생활이다. 다시 출발이다. 호텔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입산신고를 하
니 허가증과 통행증을 발급해 준다. 조금 더 가다보니 검문소다. 잠시 정차 후 비포장도
로를 접어들어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검문소다. 티베트를 관광하려하면 너무 많은 검문
소와 조사로 짜증이 난다. 이 검문소를 지나 흙먼지가 날리는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타
고 1시간 이상 올라가니 고갯마루다. 해발 5,000m이다.
▲ 초모랑마를 등정하거나 베이스캠프를 가려면 팅그리공안파출소에 신고하여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 텐트촌에서 쳐다본 초모랑마의 일출장면.
이곳이 히말라야 산맥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곳인데, 그 경관이 정말 압권이다. 초모
랑마(珠穆朗玛)의 모습이 파란 하늘 밑에 하얀 구름을 두르고 빛나고 있다. 인근에는
초 오유(Cho Oyu : 8,201m)와 마칼루(Makalu : 8,463m)가 있다. 수없이 동경했던
산, 그 산이 바로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손발이 저려온다. 모두
들 이 순간만큼은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 골짜기를 더 깊이 더욱 높이 들어가 초모랑마(珠穆朗瑪)의 베이스캠프로 올라가는 길이다.
▲ 걸어가는 사람입장에선 높은 지대라 고소현상이 오고 다리도 아프고 길은 멀고 고달프다.
이곳을 정점으로 차는 올라온 만큼이나 똑같은 길을 내려가야 한다. 해발 4,100m에 위
치해 있는 작은 마을인 자시종(札西宗)까지 내려와서 다시 히말라야를 쳐다본다. 이 마
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세계 제5위봉인 마칼루(Makalu ; 马卡鲁山 : 8463m)쪽으
로 가고, 우회전하면 초모랑마(珠穆朗玛)로 가게 된다.
▲ 초모랑마봉
▲ 마칼루봉(Makalu 8,463m)(in Nepal officially मकालु ; Chinese: 马卡鲁山) ♣ 일부기록 8481m
이곳에서 잠시 쉰 다음 실개천이 흐르는 파송(巴松) 마을의 들판에서 과일을 먹어 보았다.
지나가는 원주민과 제스처로 말을 건네며 사진도 찍었다. 다시금 출발하여 오름을 계속한
지 1시간 여 만에 도착한 곳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이라는 롱북사원(Rongbuk
Monastery ; 絨布寺 : 4.980m)이다. 탁 트인 곳의 계곡 사이로 앞에는 초모랑마 상단이 보
이고, 조금 더 가니 난민수용소 같은 텐트촌이 나타난다.
▲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롱북사원(Rongbuk Monastery 絨布寺)
▲ 롱북사원(Rongbuk Monastery 絨布寺)에서 초모랑마베이스캠프(珠穆朗玛大本营)까지 7.6km
▲ 스님! 어디로 가시나요? - 롱북사원(Rongbuk Monastery 絨布寺)스님이 절을 나온다.
♣ 롱북사원[융포사(絨布寺) 롱뿌쓰; Rongbuk Monastery 해발 4.980m]은 티베트쪽
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珠穆朗玛大本营)아래 첫 마을에 위치한 사원으로 해
발 4.980m에 위치하여 있는데,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으로 1899년에
창건되었으며 여행자들의 숙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 티베트의 초모랑마베이스캠프(珠穆朗玛大本营)가 얼마남지 않았다. - 저 언덕만 넘어서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티베트와 네팔(Nepal)의 국경선상에 위치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주봉(主峰)으로서, “초모랑마(Qomolangma ; 珠穆朗瑪)”는 티베트어
로 여신(女神)을 뜻한다. 티베트사람들은 성모봉(聖母峰) 혹은 여신봉(女神峰)이라고 부
르기도 한다.
▲ 눈 덮인 초모랑마도 보이고 지프가 실어다 날라주니 그냥 계속 들어가 본다.
▲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기 전에 넘는 작은 언덕에서 바라본 BC 캠프 아래의 천막촌.
가까이 가니 텐트 앞에 ‘Everest Hotel’ 이라고 쓰인 작은 입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숙박을 하라고 까무잡잡한 현지인들이 달려 나와 유치전을 편다. 필자 일행은 그냥
텐트촌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는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 쪽으로 계속 걸으면서
가벼운 산행을 시작했다. 숨쉬기가 어려워 호흡을 조절하면서 되도록 천천히 걸었다.
티베트에 입성하여 마지막 여행지로 이곳에 온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리일 수 있어
대원들 건강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 해발 5,200m의 초모랑마베이스캠프에 있는 우체국 -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우체국
▲ 많은 트레커들이 운집한 초모랑마베이스캠프 아래의 천막촌과 차량들
서서히 초모랑마(Qomolangma) 베이스캠프(해발 5,200m)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
온다. 뒤로는 거대한 몸집의 초모랑마봉이 버티고 서있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다.
초모랑마(Qomolangma)는 티베트어로 '세계의 여신'이란 뜻으로, 18세기초 영국인
으로 인도의 측량국장이던 에베레스트경의 이름을 따서 붙인 에베레스트의 원래 이
름이다.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Sagarmatha)라 한다.
▲ 베이스캠프를 지난 안쪽은 골짜기가 급작스럽게 험해지고 눈을 인 봉우리가 가까이 있다.
드디어 오성기가 게양되어 있고, 검문소의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베이스캠프(珠穆朗玛
大本营)앞까지 왔다. 입산허가증과 통행증을 제시하니 확인을 하고 차단기를 올려서 통
과시켜 주었다. 베이스캠프에 숙소를 잡아서 짐을 풀어놓고는 로지 옆 봉우리에 올라서
서 계곡을 바라보니 불어 닥치는 바람이 거세고 차다. 타르초가 펄럭이는 봉우리 뒤쪽에
서 찬바람을 피하며 초모랑마를 주시하는데 맬러리의 말이 생각난다. 1924년 세계 최고
봉 등정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조지 맬러리는 왜 산에 오르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
게 대답했다고 한다.
“Because it is of there.”(산이 그곳에 있으니까)
▲ 베이스캠프에 들어가려면 허가증과 통행증을 제시하고 검문을 받은 후 차단기를 올려주어야 한다
▲ 검문소 옆쪽에 오성기가 휘날리는 건물이 주둔 인민해방군의 막사이다.
오면서 내려다보이는 베이스캠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원정대들의 형형색색의 텐트들
이 즐비하다. 그 속에는 한국원정대도 있었는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필자도 초모랑마를
오르고 싶은 욕망이 생겼지만, 자신의 나이와 건강을 생각하면서 이곳에 온 것만도 어
디인가 하는 생각에 신선한 감흥을 접고 하산했다.
▲ 초모랑마 베이스캠프 자리를 정리하고 새로 세운 베이스캠프 표지석 -
▲ 초모랑마 베이스캠프에 기왕에 서 있던 표지석 -
- 珠穆朗瑪峰大本營、MT.QOMOLANGMA、BASE CAMP、海拔 5200米 -
▲ 초모랑마봉찻집이라니 차를 한잔 마셔보고 싶다.
숙소에서 드러누워 있는데 머리가 조금 무겁다. 저녁식사를 한 후 참고 있는데 옆 동료
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여 진통제를 한 알 주었더니 먹고 나니 조금 괜찮아졌단다.
숙소인 텐트안에는 페치카 같은 난로가 있는데, 나무가 없는 곳이라 땔감이 야크나 양
의 배설물을 말린 것이라 화력은 센 편인데 오래 가지 못한다. 알고 보니 석탄을 때면
환기가 안 되는 상태라 골이 아프고, 화력도 약하다고 한다. 야크 배설물도 잘 때는 제
공하지 않아 그나마 땔 수가 없다.
▲ 초모랑마 대본영이 있는 계곡
▲ 초모랑마계곡에 담장을 올려 지어둔 숙소
▲ 초모랑마에 이렇게 친절한 티베트아줌마가 이불을 나눠주고 차를 끓여준다.
밤에는 꽤 춥지만 밤하늘은 청명하여 초승달과 별들이 무척이나 밝다. 모두들 난로 주위
에 모여 앉아 말린 야크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고소증상을 이기려 노력하다가 하나 둘씩
잠자리에 들어간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어젯밤보다 더잠들기 어렵다고 한다. 호흡
이 흐트러지면 순간적으로 질식할 것만 같단다. 필자는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다.
▲ 해질 무렵 베이스캠프를 나와 언덕에서 초모랑마봉을 촬영한 것이다.
▲ 티베트베이스캠프에서 저녁에 초모랑마봉을 촬영한 사진 - 별사이로 검은 봉우리가 보인다.
잠자리에 들어 누어있는데도 이곳의 공안과 주둔 군인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인원을
체크한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궁금했는데 다음날 알아보니 며칠전 이곳에 온 유럽 젊은
이들이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한다.
▲ 처음 일출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할 때에 보이는 초모랑마봉
▲ 캠프에서 나가서 맞이하는 맑은 아침햇살 속에서 바라보이는 초모랑마봉
▲ 티베트쪽 베이스캠프를 벗어나서 조금 높은 곳에서 바라본 초모랑마.
동료들은 모두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울렁증을 하소연한다. 필자는 그냥 아무
렇지도 않아 여명이 트기 직전 두툼한 옷을 입고서 밖으로 나가 일출을 포착했다. 정말
내 생애에 있어서 하나의 큰 영광이다. 일출을 감상하면서 세계 최고봉을 바라보는 기분
이 날아갈 것만 같다. 배도 고프다. 그런데 다른 대원들은 빨리 하산을 하잖다. 아침을 먹
고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어제 부탁했던 아침식사를 차려오는데, 모두들 못 먹겠단
다. 필자 혼자서 맛있게 열심히 먹었다. 조금은 미안하다.
▲ 아침의 베이스캠프 모습
▲ 티베트족 아줌마가 차려주는 고기국밥으로 필자는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어찌 되었던 아침을 먹고 조금 있다가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였다. 아래쪽에 있는 작은 마
을인 자시종(扎西宗)의 게스트하우스(珠峰班巴旅馆)에 와서 동료들은 야크 젖으로 만든
차와 계란반숙으로 아침을 못 먹은 것을 대신한다. 이 하우스는 숙식도 가능하지만 베이
스캠프 대본영(大本营)과는 차로 1시간 조금 더 가면 되는 곳(해발 4,100m)에 자리잡고
있어서 고소적응 캠프로 활용하는 팀들도 많이 있다.
▲ 티베트 시가체지구의 자시종(扎西宗)마을의 게스트하우스(珠峰班巴旅馆) 간판
▲ 자시종(扎西宗)마을 게스트하우스(珠峰班巴旅馆)내부 - 외부는 누추해도 안에는 따스함이 넘친다
▲ 자시종(扎西宗)마을의 티베트족 아이들
자시종(扎西宗)마을의 게스트하우스(珠峰班巴旅馆)를 나와 큰 고개를 하나 넘어 초모
랑마 계곡을 빠져나왔다. 고개에 서서 또다시 히말라야의 설경을 감상하고, 눈을 서쪽
으로 돌려 시샤팡마(Shishapangma ;西夏邦马 : 8012m) 봉우리도 멀리서 바라보았다.
이번 티베트여행에서는 불가(佛家)에서는 수미산(須彌山)이라하여 신산(神山)으로 높
이 받드는 강리포체(Mt.Kailash ;冈仁波齐峰)와 성호(聖湖)인 마나사로바(Manasarova ;
玛旁雍错 ; 아뇩다지)를 다녀온 것이 큰 수확이다. 겨울철에는 눈으로 길이 막히고, 여
름에는 폭우로 길이 끊기고 비포장으로 뚜렷한 길도 되어있지 않은 곳이라 가기 어려
운 곳이다.
▲ 티베트의 히말라야를 중심한 지역의 지도
▲ 초모랑마계곡을 고개에서 내려다 본 모습
▲ 고개를 오르내리도록 닦아둔 길
이로서 이번의 티베트여행은 오늘 일정으로 마무리되게 되는데, 중국에서 이웃나라를
달래는 용어로 중니우의공로(中尼友誼公路)라고 부르는 318번 공로로 나왔다. 이 길은
니알람(Nyalam ; 聂拉木)에 이르는 중에 일명 팡라고개(Pang-la Pass ; 潘拉山口)라고
도 하는 해발 5140m의 저구라(遮古拉)고개와 라-룽-라고개(La-lung la Pass ; 拉伦拉
山口 : 해발 5,124m) 및 통라고개(Tong-la Pass ; 同拉山口 : 해발 5120m)와 같은 높은
고개가 있어 대부분의 여행객이 고산증세로 고생하게 되는 곳을 넘어 니알람(Nyalam)
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는 계속 더 가서 국경도시인 장무(樟木)에서 오늘 저녁에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조반을 먹고, 국경을 넘어 네팔(Nepal ; 尼泊尔)에 입국하면 이번의 티
베트여행은 모두 끝나게 된다.
▲ 라-룽-라 고개 (La-lung la Pass : 해발 5124m)
▲ 통-라 고개(Tong-la Pass)에 있는 타루초와 룽다
ㅡ)
▲ 통-라 고개(Tong-la Pass : 해발 5120m)
▲ 니알람(Nyalam) 고갯길
▲ 티베트쪽 국경도시 장무(樟木)
첫댓글 드 넓은 평원에서 풀을 뜯는 가축들의 모습에서 한 없는 평온함을 느낍니다.
꼭 한번 가 보고싶은 티베트 인데, 생전에 한번 가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그냥 여행사에 계약해서 훌훌 떠나는 겁니다.
그래야만 가볼 수 있고,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