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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 이야기(The Tale of Sinuhe)
모두 311줄로 된 이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 중세 왕국 시대의 성문자(聖文字) 파피루스에 기록된 것이다. 백림문서(Berlin Papyrus)로 알려진 이 파피루스는 1863년 까바(Chabas)에 의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널리 소개되었다. 백림문서는 앞 부분이 많이 훼손되었는데, 다행히 프랑스 학자 마스페로(Maspero)가 20왕조의 무덤에서 비석을 발견하였을 때 거기에 시누헤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1886년에 소개하였다. 이것은 현재 카이로 비석(Cairo Ostracon)이라 불린다.
카이로 비석에 빠진 몇 개의 단편들이 앰허스트 파피루스(Amherst Papyrus)에 의해 보충되었고, 이것이 영어로 그리피스(F. Griffith)에 의하여 Fragments of Old Egyptian Stories in the Proccedings of the Society of Biblical Archaeology, 1891~92에 발표되었다.
백림문서, 카이로 비석, 앰허스트 파피루스 -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에르만(A. Reman)이 독일어로 펴낸 Aus den Papyrus des Kontiglichen Museums zu Berlin이 1899년에 출판되었다.
지금 현재 알려진 것으로도 중세 왕국시대의 문서 셋, 근대 왕국시대의 파피루스 하나와 비석 몇 개가 모두 같은 시누헤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800여 년이 지난 다음에도 같은 이야기가 비석 등에서 발견된 것은 시누헤 이야기가 이집트 문학의 고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즉 근대 왕국시대의 학자들이 제12와 제13왕조의 문서를 석회암으로 된 넓은 조각에 새겨서 썼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시누헤 이야기가 그렇게 이집트 사람들에게 애호를 받았을까? 내용도 재미있지만 문체도 특이하다. 에르만도 문체의 특이한 표현, 예를 들면, “간다”라는 말을 “발에다가 길을 준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든가, 또는 “절한다”를 “주저앉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도착하다”를 “그 장소와 연합하다”로 표현하는 등 이집트인의 상상력에 흥미를 가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못지않게 이야기 구성도 무척 흥미로운 것이다. 주인공의 불행과 어려움을 흥미진진하게 풀이해나가며, 무엇보다도 이집트의 국제적 세력이 팽창해가는 당대에 외국에 유배를 간 사람이 조국 이집트를 그리며 호화스러운 장례식 절차를 밟게 되었다는 것이 이집트인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가지게 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시누헤(Sinuhe)는 이집트 중세왕국의 전성기인 세소스트리스 1세 궁중의 고관으로서, 그와 함께 서부 델타 지역의 리비아 공격원장을 나갔다가 대왕 아멘엠헤트 1세(BC1937-1908재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소스트리스는 아버지의 죽음을 일반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히 궁중으로 들어가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런데 시누헤가 이 소식을 우연히 엿듣고 정치적인 이유로 팔레스틴으로 망명을 떠난다.
시누헤는 팔레스틴에서 여러 해를 지내며 부귀공명을 누리고 노년기까지 이르게 되었으나, 조국이 그리워 마침내 세소스트리스 1세(BC1917-1872재위)의 사면을 받고 이집트 궁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시누헤가 실제 역사적인 인물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 무덤의 비문이나 조각 등에서 그의 이름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연대와 지리적인 이름 등은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고 보며, 브레스테드는 이 작품이 세소스트리스 1세 때 쓰여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대부분의 기록이 “본질적으로 역사적”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시누헤 이야기는 시리아ㆍ팔레스틴의 지리를 잘 보여주며, 당시 이집트가 팔레스틴의 베두인들보다 얼마나 월등한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작품 도중 세소스트리스 1세에 대한 칭찬은 과장된 선전이라고 본다.
출처 : 장일선, [구약세계의 문학] 35~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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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헤 이야기(The Tale of Sinuhe) 내용
세습(世襲) 왕자이며 백작(伯爵), 재판관이며 아시아인들 땅을 주관하는 통치자, 대왕의 친근자이며 그의 충실한 추종자 시누헤, 그는 말하기를 :
나는 주인을 받드는 대신(大臣)이며 왕비님을 모시는 종이었다. 내가 모신 분은 세소스트리스 대왕의 왕비이며, 아멘엠헤트의 공주님으로 피라밋 도시인 카네프루에 거하고 있었다.
제30년 첫 계절의 세 번째 달 제7일에 신은 그의 지평선 안으로 올라왔다. 북부와 남부 이집트의 왕 세테이브레는 하늘로 올려저 太陽面)과 결합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몸은 그의 창조주와 융합이 되었다.
대궐은 잠잠하고 모든 가슴은 슬픔에 잠겼다. 대궐 입구의 커다란 두 대문은 굳게 닫혀졌다. 대궐의 신하들은 머리를 무릎 위에 맞대며, 모든 백성들은 슬피 울었다.
그런데 대왕은 그의 장남이며 상속자인 세소스트리스 신을 통수관(統帥官)으로 모신 대원정군을 테매후 지방으로 파송하였던 것이다. 그는 이제 테헤누 사람들을 많이 포로로 사로잡고, 또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각종 가축을 이끌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궁내대신(宮內大臣)은 대궐 안에서 일어난 일을 왕의 아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사신을 서부 변경지역으로 보냈다. 사신들은 노상(路上)에서 그를 맞았으며, 저녁 때가 되어서야 그에게 다다랐다. 그는 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 매는 그의 군대도 알지 못하게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날아갔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이 원정(遠征)에 참가한 왕의 자녀들에게 전갈이 전해졌고 그 중의 하나가 소환이 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 근처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내 가슴은 방망이질하듯 뛰었고, 두 팔은 기운 없이 축 늘어졌고,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나는 몰래 빠져나와 숨을 곳을 찾았다. 나는 길에서 떨어진 두 개의 가시덤불 뒤에 숨어버렸다.
나는 남쪽을 향해서 떠났다. 그러나 수도에 도달할 계획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지금쯤 내란이 일어났으리라고 생각되었고, 또 나는 그이가 있는 한 살아 남지 못하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뽕나무 근처에 있는 마이티 호수를 건너 스네프루 섬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들판에서 하루를 보냈다. 나는 다음날 아침 길을 가다가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나를 두려워 하였다.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이 되었을 때 나는 황소 도시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나는 노가 없는 거룻배를 타고 서풍에 힘입어 강을 건넜다. 나는 붉은산의 여신 채석장 동편을 지났다. 나는 북쪽을 향하여 무작정 걸었다. 그러나 나는 아시아인들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왕자의 성벽”에까지 도달했다. 나는 성벽 위의 감시원이 나를 찾아낼까 무서워 숲속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저녁 무렵에 다시 길을 떠나 날이 밝을 무렵에는 페텐에 도달했고, 드디어 켐웨섬에서 길을 멈추었다. 나는 너무나 목이 말라 그곳에 쓰러졌다. 나는 목이 탔고, 목구멍은 먼지와 같았다. 나는 “이것이 죽음을 맛보는구나!”라고 중얼거렸다. 그때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움추렸다. 왜냐하면 나는 가축 우는 소리를 듣고, 아시아인들을 힐끔 보았기 때문이다. 이집트에 와 본 일이 있는 그들의 추장이 나를 알아보았다. 그는 나에게 물을 주었고 나를 위해 우유를 끓였다. 나는 그를 따라 그의 부족에게 갔으며, 그들은 나에게 융숭한 대접을 베풀어주었다.
나는 낯선 여러 지역을 많이 떠돌아다녔다. 나는 비블로스를 지나 케뎀에 도착하여 반 년을 그곳에서 지냈다. 북부 레테누의 지도자이며, 아무의 아들 넨쉬가 사람을 나에게 보내 말하기를, “당신은 우리와 함께 거하시오. 그러면 이집트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같이 말한 것은 나의 명성과 지혜에 관해 잘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와 함께 거하는 이집트 사람들이 나에 관해 좋게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는 나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왜 이곳에 왔습니까? 대궐 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에게 대답하였다. “세레테 피브레 왕이 지평선으로 떠나셨고, 이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나는 시치미를 떼고 다시 말했다. “나는 테매후 지역에 원정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보고를 듣자 내 마음은 주저앉고, 나는 더 이상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정처없이 길을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아무도 나에게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었고 내 이름이 전령(傳令)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신의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그 땅이 그 자비하신 신, 역병(疫病)이 일어나는 해에 세케메트처럼 온 땅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그이가 없이 어떻게 견디어내겠습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이제 그의 아들이 대궐에 들어가 그의 아버지의 대를 이었습니다. 그는 누구와 비길 데 없는 신입니다. 아무도 그를 능가할 수 없으며, 그는 총명하며 박식하고 계획이 면밀주도하며, 능률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분입니다. 그는 전쟁에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다 친히 통솔합니다. 그의 부친이 궁궐 안에 계시는 동안 그는 전쟁에 나가 이방 나라들을 점령함으로써 그의 부친이 명하는 것은 모두 이행한 분입니다.
그는 무력으로 승리를 거두는 강자이며 당할 자가 없는 장수입니다.
그는 원수들을 무찌르며 적장들을 넘어뜨립니다.
그는 원수의 뿔을 휘게 만들고, 그들의 손을 약하게 만들어 다시는 덤벼들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는 노기가 충천하여 적군의 이마들을 깨뜨리며, 옆에 있는 것은 모조리 쓸어버립니다.
그는 재빨리 쫓아가 도망자를 쏘아대며, 그에게 등을 대고 도망가는 자는 모두 끝장이 납니다.
그는 원수를 격퇴할 때에는 꾸준히 추격하며 그의 등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군중을 보면 심장이 강철같이 강해지며 결코 비겁해지지 않습니다.
그는 동방의 야만인들을 무찌를 때 대담해지며, 원수들을 포로로 잡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는 왼손에 둥근 방패를 높이 들고 앞으로 전진 하며 죽이기 위해 활을 두 번 쏘지는 않습니다.
그의 창을 막는 자는 아무도 없었으며, 그의 활을 꺾는 자도 없습니다.
활을 사용하는 백성들도 위대한 여신의 노력 앞에서처럼 그 앞에서 도주합니다.
그는 쉬지 않고 싸우며, 그 앞에는 살아남는 자가 없습니다.
그는 인자하며 또 사랑을 베풀 줄도 압니다.
그의 도시는 그를 사랑하며, 도시 사람들은 도시의 신보다 그를 더 사랑합니다.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대궐 앞을 지나면서 그를 칭찬합니다.
그는 왕입니다. 그는 태중(胎中)에서부터 통치를 했고, 나면서부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의 치하(治下)에 많은 사람들이 불어났고, 그는 신들이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그가 통치하는 땅은 기뻐하며, 그는 국경(國境)을 넓혔습니다.
그는 남부지역의 경계를 넓혔으나, 북부지역은 탐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의 야만인들을 물리치며, 모래밭을 건너는 자들을 없애기 위해 탄생한 분입니다.
그에게 사람을 보내십시오. 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리십시오. 그리고 그의 권위에 대해 저주를 하지 마십시오.
그는 자기에게 충성을 다하는 땅에 대해서는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말하였다. “아! 참으로 이집트는 행복하구나. 그가 그렇게 번성하다니, 그런데 당신은 멀리 이곳에 와 있으니, 나와 함께 거하시오. 내가 잘 보살펴드리리다.”
그는 나를 그의 자녀들 앞에 소개시키고 그의 큰딸과 결혼시켰다. 그는 그의 땅 중에서 이웃 나라와 경계한 가장 좋은 땅을 골라서 가지도록 하였다. 그것은 야아라고 불리는 좋은 땅이었다. 그곳에는 무화과와 포도나무가 있었고, 술이 물보다 더 흔한 곳이었다. 꿀도 많았고, 올리브도 많았으며 나무에는 각종 과실이 다 맺혀 있었다. 거기에는 또 보리와 밀이 있었으며 여러 종류의 가축들도 많았다. 그 이외에도 그가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것이 많이 있었다. 그는 나로 하여금 그 나라에서 가장 좋은 곳에 있는 부족의 통치자가 되게 하였다. 내가 매일 먹을 빵이 구어졌고, 술도 매일 공급되었으며, 쇠고기와 닭고기가 마련되어졌다. 그리고 그 밖에도 나의 사냥개가 들짐승을 잡는 것 이외에도, 그들은 나를 위해 들짐승을 사냥해 내 앞에 차려주었다. 나를 위해 많은 것이 만들어졌고, 모든 음식에 우유가 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여러 해를 지냈고, 이제 내 자녀들은 다 자라나 성인이 되었다. 그들은 각기 다 부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집트에서 북쪽으로 온 사신이나 또는 남쪽 이집트의 대궐로 가는 삿들은 나와 함께 머물렀다. 나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집에 머물러 가도록 하였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었고, 길 잃은 자에게 다시 길을 찾아주었으며,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해 주었다. 아시아의 야만인들이 강해져 이 땅의 지도자들을 대항하려고 할 때에는 나는 그들의 움직임을 알려 주었다. 레테누의 통치자는 여러 해 동안 나를 그 군대의 통솔자로 만들었다. 내가 나가서 싸운 모든 나라들은 내가 공격을 하였을 때 그 목장과 우물에서부터 쫓겨나갔다. 나는 그들의 가축을 약탈하였으며, 그 주민들을 사로잡았고, 그들의 음식을 가지고 왔다. 나는 나의 튼튼한 말과 활, 행진, 그리고 성공적인 계획으로 사람들을 죽였다. 그러므로 나는 통치자의 신임을 얻고 그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는 나의 용기를 인정해주었고 나의 군대가 강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 중에 나를 으뜸으로 쳐준 것이다.
그러자 레테누의 어느 장수 한 사람이 나에게 도전하기 위하여 내 천막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비길 수가 없는 장수이며, 레테누의 전 지역을 다 정복한 영웅이었다. 그는 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나와 함께 대결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는 그의 부족의 충고에 따라 내 재산을 빼앗고, 내 가축을 약탈물로 가져갈 계획이었다. 통치자는 나와 상의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같이 말하였다. “나는 그를 알지 못합니다. 참으로 나는 그와 친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진(陳) 안을 자유로이 활보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언제 그의 집 대문을 열었고, 내가 언제 그의 집 담을 헐었습니까? 이것은 단지 내가 당신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 것을 보고 그가 질투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나는 참으로 다른 가축들 속에 끼어든 황소와도 같은데, 그 중에 황소가 나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야만인이 이집트의 델타 지역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아무도 사랑을 하지 않는 외국인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황소와도 같이 대결을 좋아한다면 나 역시 대결하는 황소이며, 그와 겨루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가 정말 싸우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신께서 그의 운명을 정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날 밤에 나는 활을 튕기고 나의 화살들을 쏘았다. 나의 단검(短劍)을 꺼내고, 나의 무기들을 손질하였다. 날이 밝자 레테누가 찾아왔다. 그는 부족 사람들을 동원시켜 그 땅의 절반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 나와 대결하기로 결심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나 때문에 애태웠고, 여인들은 떠들썩했으며 모두들 가슴아파했다. 그들은 말했다. “그를 대신해서 싸울 다른 장수는 없는가?”
그는 그의 방패와 도끼, 그리고 한 아름의 창들을 챙겨들었다. 내가 그의 무기들을 피한 다음 나는 그의 화살이 하나 둘 쓸데없이 내 곁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때 나는 그에게 화살을 쏘았고 내 화살은 그의 목에 꽂혔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거꾸러졌다. 나는 그의 도끼를 빼어 그를 내려치고는 그의 등을 짚고 승전의 환호성을 높이 외쳤다. 모든 아시아인들은 환성을 질렀다. 나는 몬투에게 찬양을 돌렸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슬퍼했다. 아무의 아들 통치자 넨쉬는 나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재산과 그의 가축들을 약탈하였다. 그가 나에게 행하려고 계획했던 것을 내가 그에게 갚은 것이다. 나는 그의 천막 안에 있는 것을 취했고, 그의 진영을 노략질했다. 그래서 나는 유명해졌고, 부자가 되었으며, 가축도 많이 늘어났다.
신은 이와 같이 잘못을 저지르고 다른 나라로 헤매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준 것이다. 이제 그의 마음은 다시 누그러졌다.
한때는 자기 집에서 도망을 갔으나 이제는 내 명성이 대궐에까지 미쳤네.
한때는 배가 고파 온 땅을 헤맸으나 이제는 내가 이웃에게 빵을 주누나.
한때는 벌거벗었기에 자기 나라를 떠났으나 이제는 내가 눈 부시는 옷감으로 휘감았네.
한때는 심부름 보낼 사람도 없었으나 이제는 나의 노예들이 수두룩하네.
나의 집은 아담하고, 나의 거처는 넓으며 나는 대궐에서도 안부를 물어오네
오 신이시여, 당신이 누구든지 간에 당신께서 이 망명을 작정하셨으니 이제 나에게 자비를 베푸사 이집트의 대궐로 나를 다시 인도하여 주소서. 아마도 당신께서는 내 마음이 사모하는 곳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시체가 내가 태어난 곳에 다시 묻히는 것보다 더 중대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운(運)이 트여 신이 내게 자비를 베풀면… 그가 고생을 시킨 이에게 끝을 가져오며, 그가 외국에 나가 살도록 강요한 이에게 자비를 베풀어준다면… 신은 오늘 참으로 완화되셨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멀리 떨어져 있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오 이집트의 왕이시여, 나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래서 내가 왕의 자비 덕분에 살게 하소서. 그의 궁중 안에 있는 그 땅의 귀부인에게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소서. 그리고 그분 자녀들의 명령을 듣게 해주소서.
이제 나는 늙어졌고 쇠약해졌지만, 나의 몸이 다시 젊어지게 하소서. 내 두 눈은 무겁고 두 팔은 약하며, 내 두 발은 따라가기를 멈추었습니다. 내 심장은 지쳤고, 죽음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제발 그들이 나를 영원한 도시로 가도록 해주십시오. 내가 다시 귀부인을 받들며 그분이 그 자녀들에게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고, 그분이 내 위에서 영원히 지낼 수 있었으면.
그런데 나의 처지에 관한 보고가 대왕 케페르케레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대왕은 나에게 왕실 선물을 보내주었고 마치 외국이 군주에게 보내듯 많은 선물을 보내 종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대궐에 있는 왕의 자녀들도 편지를 보내왔다.
이 종을 다시 이집트로 인도하기 위해 보내어진 황실 칙령 :
“호루스 생명의 기원, 제왕(帝王)의 대주재, 북부와 남부의 이집트의 대왕, 케페르케레, 레의 아들, 세소스토리스 만세무강.
종 시누헤에게 보내는 황실 칙령.
보아라, 이 칙령은 아래와 같은 사항을 너에게 명하느니라 : 너는 외국을 많이 돌아다녔고 케뎀에서 레테누까지 왔도다. 그리고 네 마음의 의향에 따라 너는 여러 나라를 배회하였노라. 네가 그렇게까지 해야 할 것이 무엇이었던고? 네가 저주를 했기 때문에 네 말을 문책할 것도 아니었고, 네가 의회 앞에서 말을 잘못하여 너의 말을 삼가도록 한 것도 아니다. 나는 내 마음 속에 너에 대해 아무런 다른 생각이 없으나, 너는 이 생각을 깊이 한 모양이다. 그런데 너의 하늘이 아직도 궁전에 있으며, 오늘까지 평안하시다. 귀부인은 이 땅의 안락을 누리시며, 그의 자녀들은 어전에 배석하고 있다. 너는 그들이 주는 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그들의 부귀를 누릴 것이다. 너는 다시 이집트로 돌아오너라. 그러면 네가 자라난 대궐을 보며, 커다란 궁궐 대문 앞에서 땅에 입을 맞추며, 궁내 대신들과 다시 어울리게 되리라.
너는 오늘도 늙어가며, 이제는 정력도 쇠잔해졌노라. 너는 장례의 날과 영예로운 상태로 건너가는 것을 생각할 때가 되었노라. (네가 죽으면) 하루 저녁 시간을 내어 (네 몸에) 기름을 바르고, 타이트 손에서 얻은 붕대를 감아줄 것이다. 장례식 날에는 너를 위해 장례행렬이 준비될 것이다. 너의 미이라는 금으로 입힐 것이며, 머리 부분은 하늘 색 나는 보석으로 입힐 것이다. 하늘이 네 위에 있을 것이며 너는 썰매 위에 누울 것이다. 황소들이 너의 영구차를 끌 것이며, 노래하는 자들이 네 앞에 갈 것이다. 네 무덤 문 앞에서 무우의 춤을 추게 될 것이다. 제사장에서 너를 위해 필요한 제사를 드릴 것이며, 제사돌 위에서 제물을 잡을 것이다. 돌비석은 왕의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하얀 대리석으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객사(客死)할 것이 아니며, 아시아인들이 너를 묻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들처럼 양가죽에 싸여 묻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의 시체를 생각해서라도 돌아오도록 하라.”
이 칙령이 도착하였을 때, 나는 나의 부족들과 함께 있었다. 칙서를 읽는 동안 나는 땅에다 배를 대고 쭉 엎드렸다. 나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에 먼지를 흩날렸다. 나는 기뻐서 천막 안을 활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야만인의 땅으로 정처없이 헤매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던 종에게 어찌 그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자비하신 분은 선하시도다. 그분은 나를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는구나. 님의 카가 드디어 나로 하여금 이집트의 궁전에서 편히 눈을 감도록 하시는도다.”
왕의 칙령에 대한 시누헤의 답변 : 궁전의 종 시누헤는 이같이 답변을 올렸다 :
“평화로다. 평화로다. 님의 카, 선하신 신, 두 땅의 주인, 레의 사랑을 받으신 이, 몬투의 칭찬을 받으신 이, 테베의 주인, 아문, 카르나크, 소브크, 레, 호루스, 하토르, 아툼의 주, 같은 신인 소푸두, 네페르바우, 셈세루의 주, 님의 머리 위에서 다스리는 부토 여신의 주, 모든 강(江)의 주, 푼트, 누트, 하루에리스-레 등 다른 나라의 주, 이집트와 바다 모든 섬의 주께서 종이 부지불식간에 택한 이 도주를 잘 알고 계십니다. 모든 신들이 임의 코에 생명과 회복을 주시며, 선물을 쌓아주시고, 끝없는 영생과 무한한 영원을 임께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들판과 산언덕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임을 두려워하며, 태양이 비추이는 모든 일을 임께서 다 정복하시옵소서. 이것이 종을 서부지역에서 구원해주신 대 주재께 드리는 기원이옵나이다. 사람의 말을 통찰하시는 통찰의 주께서는 종의 말을 미리 파악하셨나이다. 종은 말하기가 두려워 미처 말씀드리지 못하였사오나, 레와 같이 위대하신 신께서는 종에게까지 배려를 베풀어주십니다. 임의 주권은 승리를 가져오는 호루스이며, 임의 두 팔은 모든 나라를 다 물리치시는 강한 팔입니다.
이제 대 주재께서는 메키를 케뎀에서, 켄티우이아우쉬를 켄트케슈에서, 그리고 메수스를 페네쿠의 땅에서 올라오도록 명하시옵소서. 이들 군주들은 임의 애호를 받기 때문에 종에 대한 증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테누는 임의 개와도 같으니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종이 취한 이 망명은 계획한 바도 아니고, 마음 속에서 미리 꾸며낸 것도 아니옵니다. 무엇이 종으로 하여금 내 고향을 떠나게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델타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엘리판틴을 보거나, 또는 늪지대에 사는 사람이 누비아에 온 것처럼, 이 모든 것은 다 한갓 꿈과 같사옵니다. 종은 아무것도 두려워 간 것도 없었으며, 아무도 저를 박해한 자도 없었으며, 저를 욕하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종의 이름이 전령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제게 일어났던 일은 제 몸이 떨리고 두 발이 흔들리며, 정신이 몽롱해졌고, 이 도주를 결정하신 신께서 저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저는 결코 오만불손하지는 않았습니다. 고향이 알려진 사람은 항상 조심하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레께서는 이집트의 온 땅과 이방 나라의 온 땅에 임에 대한 두려움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제가 대궐 안을 머물거나, 또는 이곳에 머물거나 상관없이 임께서는 항상 모든 지평선 위에 편만해 계십니다. 임께서 명하셔야 태양이 뜨며, 강에 물이 차며, 대기에 공기가 찹니다.
임의 종은 이제 모든 재산을 이곳에서 얻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겠습니다. 이제 특사가 저에게 왔사오니, 대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옵소서. 인간은 임이 주시는 숨을 쉬며 살게 됩니다. 레, 호루스, 하토가 임의 존엄한 코를 사랑하며, 테베의 주인 몬투가 코에 영원히 살기를 기원하옵나이다.
나는 야에서 하루 머물며 내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도록 허락받았다. 나의 큰아들이 내 대신 내 부족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나의 모든 재산, 종들, 가축, 모든 좋은 나무의 과일들을 다 큰아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이 종은 남쪽을 향해 길을 꺼나 호루스의 길목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그 지역 순찰 책임을 맡은 감독자가 이집트 궁궐에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자 대왕은 궁중에 믿을 만한 대신을 보냈다. 그는 나를 따라 호루스의 길목까지 배웅 나온 아시아인들을 위해 황실의 선물을 잔뜩 실은 배들을 인솔하고 왔다. 나는 아시아인들을 하나하나 그들 이름을 부르며 이집트 대신에게 소개해 주었다.
나는 그곳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여 돛을 달았다. 모든 일꾼들은 일손이 바빴다. 내가 두 땅의 정복자라는 도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내 곁에서 빵 반죽을 하고, 술을 빚었다.
날이 새자마자 이른 새벽에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다. 열 사람이 나를 맞이했고, 열 사람이 나를 궁중으로 안내했다. 나는 스핑크스 조각 사이에 있는 땅에다 이마를 대었다. 왕의 자녀들은 궁궐 대문에 서서 나를 맞이해주었고, 대궐 영빈관에 나를 안내해준 궁내 대신들은 내실(內室) 어전 앞으로 나를 인도해 주었다. 나는 대왕이 커다란 황금보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려 절했다. 이 신은 나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주었지만, 나는 그 앞에서 안절부절 하기만 하였다. 나는 마치 캄캄한 밤에 사로잡혀간 사람과도 같았다. 내 혼은 떠나고 내 몸은 부들부들 떨렸으며, 내 심장은 내 몸 속에 있지 않았다.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대왕은 옆에 있는 궁내대신에게 하명하시었다. “그를 일으켜 세워 짐에게 말하도록 하라.” 그리고 대왕은 또 말씀을 내리셨다. “보아라, 이제 네가 돌아왔구나,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다니더니. 그러나 너는 이제 나이가 많이 차고 늙었다. 네 몸이 땅에 잘 묻히고, 또 야만인들이 너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사소한 일은 아니니라. 그러니 잠잠하지 말고, 입을 열어 말하라. 네 이름을 부르는 데도 어찌 대답을 하지 않는고!”
그러나 나는 대답하기가 두려웠다. 나는 두려움에 차서 간신히 대답하였다. “내 주께서 종에게 무엇이라 말씀하시옵나이까? 종이 답변을 드렸으면 합니다마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마치 신의 손이 붙잡듯 공포가 사로잡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도주를 했어야 했던 것처럼, 지금도 내 몸을 꼭 잡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종은 이제 어전에 엎드려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생명이시며, 대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왕의 자녀들이 안내되어 들어왔다. 대왕께서는 여왕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이 사람이 시누헤요. 그는 베두인의 도움으로 아시아인이 되어 돌아왔소.” 귀부인은 크게 소리를 질렀고, 왕의 자녀들은 일제히 떠들어댔다. 그들은 대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정말 그이가 아니예요.” 대왕은 거기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그 사람이 틀림없다.” 그제야 그들은 자기들이 가져온 목걸이와 흔들개와 흔드는 악기들을 대왕에게 흔들어 보였다. “영원하신 왕이시여, 당신의 두 손이 아름다운 것, 곧 하늘 귀부인의 장식품에 향기를 원합니다. 금으로 된 이가 당신 코에 생명을 불어주며, 별의 귀부인이 당신과 함께 머무시기를 기원합니다. 북부 이집트의 면류관이 물에 떠내려가며, 남부 에집트의 면류관이 물을 따라 올라오기를 빕니다. 그래서 대왕의 입에서 만나기를 빕니다. 뱀이 대왕의 이마에 앉기를 빕니다. 대왕께서는 가난한 자를 악에서부터 구해주십니다. 두 땅의 주인이요, 당신에게 레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빕니다. 모든 산 자의 귀부인이 되시는 당신께 찬양합니다. 당신의 뿔을 늦추시고, 당신의 화살을 빼소서. 질식한 자에게 숨을 주시고, 우리의 절기선물로 바치는 이 추장, 북부지방 여신의 아들, 이집트에서 태어난 이 야만인에게 복을 주시옵소서. 그는 대왕이 두려워 도망하였고, 대왕이 두려워 고향을 떠났었습니다. 그러나 용안을 본 그 얼굴은 다시는 뒷걸음질치지 않을 것이며 대왕을 바라본 눈을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대왕은 말씀하셨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겁내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귀인(貴人)들 중에 궁내대신이 될 것이며, 조신(朝臣)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너희들은 내실에 들어가 그를 단장시켜라.”
내가 왕의 어전에서 물러나왔을 때 왕의 자녀들이 나의 손을 잡아 주었고, 그래서 우리는 궁전 대문 밖으로 나왔다. 나는 왕의 아들의 집에 인도되었다. 거기에는 좋은 물건들이 있었으며, 시원한 방도 있었고, 지평선의 모습도 보였다. 값비싼 보화도 많았고, 왕실의 좋은 옷, 왕의 좋은 기름도 있었다. 왕의 신임하는 대신들이 방마다 있었고, 모든 일꾼들은 맡은 일에 분주했다. 내 몸은 훨씬 젊게 보였다. 나는 면도를 하고 빗질을 하였다. 사막에서 얻은 떼를 말끔히 씻어내고, 내 옷은 모래 건너는 자들에 주었다. 나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좋은 기름을 몸에 발랐다. 나는 모래에서 자는 것을 그만두고 침대에서 잤으며, 나무에서 나는 기름도 쓰지 않게 되었다.
내게는 궁내대신에게 적합한 집이 주어졌다. 많은 기능공들이 그 집을 지었고, 나무도 새로 심었다. 왕의 자녀들이 수시로 내게 주는 것 이외에도 하루에 세 번 또는 네 번 궁중에서 내게 식사를 보내왔다.
그리고 왕의 피라밋이 있는 근처에 나를 위해 돌로 피라밋을 건축하였다. 피라밋도 묘지를 만드는 건축사가 기초공사를 하고, 화가가 색칠을 하며, 조각가가 조각을 만들고, 감독자가 감독을 하였다. 묘실(墓室)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도 다 준비되었다. 나를 위해 장례사제(葬禮司祭)들도 마련되었고, 제일급 궁내대신을 위한 것처럼 들판이 달린 커다란 정원도 준비되어졌다. 나를 위해 금으로 조각을 만들었고, 조각 받침도 좋은 금으로 썼다. 이 모든 것을 대왕이 다 명령하신 것이다. 평민을 위해 이와같이 성대하게 준비한 일이 일찍이 없었다.
나는 죽는 날까지 왕의 은총을 받으면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