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다리님은 65cm가까운 암컷 곱사연어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빵이 엄청난 녀석이다.
돌다리님이 아랫쪽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우리의 덕이님도 우리 바로 윗여울에서 줄을 흘리고 있었다.
몇번의 입질에 털림을 당한 터라 매우 신중하게 줄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유의 포즈로 줄을 흘리고 있는 덕이님.
결국 커다란 입질을 받는데 성공했다. 녀석은 이미 30m 이상을 내뺀 상태다.
저항하던 녀석이 서서히 끌려 온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다시 총알 같은 속도로 질주를 시작한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결국 60cm 이상급의 숫놈 곱사연어를 끌어내는데 성공.
두사람이 연이어 연어를 끌어내는 동안 사진을 찍으러 뛰어 다녔던 나는 숨을 고르며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엔 신동천님의 육합죽대를 꺼내 들고 휘둘러 본다. 슉 슉~~
사실 연어들의 파워에 육합죽대를 들이 대기에는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뭐 까이꺼.. 견지대야 소모품이 잖어.. 퉤..
과연 연어의 파워를 육합죽대가 버텨 낼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앗싸~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 거칠은 바늘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구력..
그러한 것들을 모두 잠재우고 52cm급 연어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육합죽대로 연어와 실갱이를 하고 있다.
결국, 어렵지 않게 녀석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52cm 정도 되는 녀석인데 가슴 지느러미에 교통사고로 걸렸다.
훌치기 견지
담배 하나 피우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여울에 들어선다.
다시 톡톡 거리는 입질들 그러나 쉽게 훅킹되지 않는다. 입질이라기 보다 툭 건드리고 가는 것 같다.
돌다리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유가 뭘까?..
헉.. 여울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새카맣다. 수백마리의 연어떼가 무리지어 여울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넓지 않은 여울에 두사람이 지키고 서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상류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을 가로 막아 보지만 잠시 도망치는 시늉만 할 뿐 다시 소상을 시도한다.
이때 견지낚시에 유래가 없는 훌치기 견지낚시가 되었다.
소상하려는 연어 떼를 물장구를 쳐 쫓아 보내면 재빠르게 도망 가다가 바늘에 걸리는 것이다.
이후 돌다리님과 둘은 미끼를 꿰지 않고 훌치기를 시도해 보았다.
약 2m 앞에 추를 무겁게 달아 빈 바늘을 떨구어 놓고 연어의 길목을 차단하고 쫓는 것이다.
여울을 오르다 놀란 연어들이 그 순간 스피드로 달아나다 여지없이 바늘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훌치기 바늘이 아닌 이상 랜딩이 쉽게 되진 않았다.
1번 몰이에 훅킹 확률 70%, 훅킹후 랜딩 확률 30% 정도...
더 이상 낚시의 의미가 없었다.
홑바늘 훌치기도 가능한 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것은 양어장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우리는 미련없이 줄을 걷었다. 그리고는 여울을 타는 연어들을 따라 함께 상류로 거슬러 올랐다.(동영상 참조)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니 점심 준비가 한창이다.
비딸리는 바베큐 치킨을 준비 중 이었고 박선생님은 생연어알을 요리해 주셨다.
살짝 데친 생연어알에 약간의 소금간을 하여 빵위에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약간 비릿한 첫 맛에 은은향이 퍼지고 뒤끝이 부드러워 색다른 맛을 자아냈다.
당연히 보드카 한잔이 빠질 수 없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보드카를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한자리에서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조금씩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잠시 후 비딸리의 바베큐 치킨이 올라온다. 이날 점심은 말 그대로 진수 성찬이다.
치킨 2마리를 구웠는데 1마리도 다 먹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다. 모두들 먹는 것에 질린 모양이다.
바베큐 치킨을 준비하는 비딸리.
참나무 숯불에 제대로 구운 바베큐 치킨.
식사를 마치고는 모두 견지대를 정리했다. 그저 심심치 않게 루어나 던져 볼 생각이다.
마침 사노라면 선배님한테 여유분의 루어대가 있었으므로 이참에 캐스팅이나 배워 볼 생각이었다.
덕이님과 돌다리님은 이미 루어대 채비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때..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엉? 쟨 머야?
군복을 입은 허연 양코배기가 멋지게 생긴 말을 타고 달려온다. 따그닥~ 따그닥~~
그러더니 우리의 베이스 캠프 앞에 말을 세우고는 얘길 한다. 어쩌구 저쩌구..
이곳은 연어를 포획 할 수 없는 지역이므로 감시단이 수시로 돌아다닌다.
그래서 훌치기 삼봉 채비의 낚시는 원천적으로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
연어를 포획하면 한마리당 1,000루불(약 35,000원)의 벌금을 물게 되지만 삼봉채비에 걸리면 쇠고랑 이란다.
루어 채비를 만지적 거리던 덕이님과 돌다리님이 순간적으로 움찔한다. (스푼에도 삼봉 바늘이 달렸으니..)
뭐 그런 얘기와 함께 이곳에 숫놈 곰이 돌아 다닌다며 조심하란 말과 함께 돌아갔다. 다시 따끄닥..따그닥...
첫날 사노라면 선배님이 봤다는 그 곰인 것 같다.
멋진 말을 타고 나타난 러시아 군인.
(덕이님을 가르키며) 저 사람들 뭐하는 거요?
비딸리와 박선생님 : 뭐 낚시하는 거죠. 어쩌구 저쩌구.. 버물버물..
분위기 파악 안되는 돌다리님.
" 형~ 나 멋있는 말 배경으로 사진 찌거줘 " 히~
잠시 의심스런 눈초리로 보더니만 곰 조심하란 얘기를 하고는 말을 몰고 가버렸다.
사라지는 뒷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다.
사노라면 선배님 : 나도 돌다리님 처럼 멋진 말 배경으로 사진 찌거 줘~
말은 지나 가고 곰은 한마리 있네요. ㅡㅡ"
덕이님 : 야~ 짭새 갔다. 훌치러 가자. 후다다닥...
돌다리님 : 정말 갔슈?
계속...
첫댓글 낄낄... 사할린에도 짭새가 있군요^^
동천님이 X새 출신 아닌가여? 흐흐..
선배님..바베큐 치킨은 제가 쫌 잘...먹는데요...남기셨다구요? ㅠ.ㅠ 군인인가요 아님 짭새인가요? 아님 우리나라처럼 유원지에 매표소 차려놓구 삥 뜯어가는 동네 X아치 인가요? 암튼.. 그자가 탄 말은 정말 일품이네요..저 사람한테 말 잘못했다간 효도르처럼 덤벼드는거 아닌지? ㅋㅋ 고기가 발 사이로 지나 다니고..고기가 너무 많아 강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되면 정말 낚시를 해 보겠다는 생각이...ㅎㅎ 그런 경험은 정말 살면서 또 하기 힘든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그 여울에 발을 담구고 있으면 곰이라 착각하고 그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을것 같은데요^^ㅎ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그 때 함께 있었으면 보드카 한잔에 바베큐 치킨 남아 나질 않았을 것 같은데.. 담엔 꼬옥~~^^
너무 재밋다^^
여울에서님 이제 그만 올라 오시죠..^^
분위기 파악안된다는 ㅇㅇㅇ님이압권입니다 ㅎㅎㅎㅎ
ㅇㅇㅇ님 때문에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앗....뚝섬에두 말타는 짭새 있는뎅....ㅎㅎㅎ 돌다리 선배님 정말 표정이...아이 같으세여...
움.. 뚝섬에도 돌아다니는 군요. 거기 말도 저렇게 멋지게 생겼나요?
태워주는곳도 있어여...그래도 예전엔...뚝섬이 경마장으로...꽤 한건 했는뎅...ㅎㅎ 어떤 명마라 해도 도심속의 말보단 자연속의 말이 훨씬더 멋져보여여...^^*
견지 훌치기 ㅎ~! 비딸리 아저씨는 임산부??? ^^
태어나서 첨으로 견지 훌치기를 해 봤습니다. 되더군요..
ㅎㅎㅎ 거도 짭새가 문제가 있었구먼. ㅋㅋㅋ 비딸리 아자씨는 곰? ㅎㅎㅎㅎㅎ 다음에 사할린 가면 다 일러야지.
돈 벌어서 다른 거 한다고 했는데 그 때까지 가이드 하면 볼 수 있을 겁니다.^^
감동이 있는 조행기입니다. 훌륭하네요.
훌륭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을타고 다니는 경찰관이라..오..멋지니데요..저곳에서..낚시하면서 살면 좋겠네요..이참에 이민을..가
이런 이런.. 저 모습 보고 이민간다 하면.. 쭉쭉 빠진 러샤 아가씨들 보면 거품 물겠군요.^^
말탄 군인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시고...암튼 여러 경험하셨네요...부럽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