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서나 가능하다고 믿어온 첨단 기술력의 자동차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정보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첨단차량장치들을 개발해 내고 있다.
● 첨단차량장치들 중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자동차가 스스로 앞을 보는 시각을 갖게 된 점이다. BMW는 센서에 의한 도로정보를 감지해 폭에 따라 전조등의 조명 범위를 제어하고, 회전하려는 코너 부분을 조명하는 자동 전조등 장치를 장착했다.
보다 적극적인 전방 시야확보장치도 개발되고 있는데, 전투기에서 사용되어 오던 조종석 앞창에 각종 정보를 투시하는 기술인 ‘HUD(Head Up Display)’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하여 별도의 모니터없이 안정된 시선으로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드빌에 채용된 나이트 비전이 그 예이며 이밖에 센서를 통해 뒤쪽 장애물을 감지하는 능력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현대 모비스에 의해 HUD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 사고에 대비하여 승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안전 기술도 급속히 개발되고 있다. 이미 볼보에서 개발되었던 안전벨트 감김장치를 더욱 개량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프리세이프(pre-safe) 시스템에 의하면 충돌 위험이 전자적으로 감지되면 안전벨트를 잡아당기고, 좌석의 이동과 동시에 등받이와 좌석 쿠션의 각도를 조절하고 선루프를 닫아 충돌시 탑승자의 부상을 최소화 한다. 또 재규어 뉴 XJ의 ARTS는 초음파 기술과 시트의 중량 센서로 탑승자의 정확한 위치와 체격을 파악하여 에어백의 팽창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추돌사고를 대비한 장치도 개발되어 시트 등받이 전체가 탑승자와 함께 뒤로 이동해 척추와 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한다. 지붕이 없거나 덮개가 부드러운 볼보 컨버터블 차량(C70)인 경우 헤드레스트 부근의 안전 프레임이 튀어나와 탑승자의 머리나 목을 보호한다.
측면 에어백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벤츠 S클래스의 천장 프레임에 내장된 윈도 에어백은 충격감지 시 0.025초 내에 두께 6㎝, 길이 2m의 커튼상태로 팽창하여 유리창을 둘러싼다.
● 보다 적극적인 제동 안전장치로 운전자가 제동시기를 놓쳤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장치도 개발되었다. 일본 덴소사 등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 장치는 직선 주행시 자동제동기능 이외에도 고속선회시 등 운전자가 통제하는 범위를 벗어나려 할 때 차바퀴를 적당히 제어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에쿠스나 쌍용차의 체어맨 등에 유사한 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한편 차체의 소재로서 오래 전부터 항공기 동체 등에 사용하던 알루미늄은 철에 비해 가볍고 강하지만, 용접이나 변형이 어려워서 엔진 등 일부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재규어는 뉴 XJ에 리벳본딩방식을 적용, 100% 알루미늄 차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알루미늄 접합방식을 사용하면 기존의 모델보다 무게가 40% 줄고, 강성은 60% 증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