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법 교육 받은데로 그대로를 실천하려고 애쓰시는
‘태화친환경토마토’농장 김동준,정금순 씨
지금은 새로운 다리 건설로 진입이 차단된 점촌교 건너 다녀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친환경 토마토 재배 팻말을, 요즘 어쩌면 너무나 흔하게 듣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라 무심코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와 이렇게 가까이에서 제대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토마토를 27년째 재배해 온 김동준, 정금순씨를 만나 보니, 그동안 어디에서 몸에 좋다는 친환경 유기농 토마토를 사러 다녔는지…, 새삼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너무도 모르고 살지나 않았는지 반성이 된다.
태화 십리대밭에서 토마토 농사를 꾸준히 지어 오다 구영리 점촌으로 온지 3년째, 2000평의 땅에 비닐하우스 7동에선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들이 한창이다.
"생각해 보니 어릴때 선친들이 똥,오줌을 소중하게 여기며 퇴비를 만들어 짓던 농법이 바로 천연유기농법이었다.”며, 친환경 유기농법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나신 듯 농사에 사용 되는 재료와 방법, 목초제 사용법, 천연 농약 만드는 법, 재료를 어디에서 가져오는지 등등, 끝날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시는 정금순씨는 풀약이나 제초제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13년째 짓고 있다고 한다. 유기 농사에 대한 동기를 묻자 “태화동에서 방앗간을 하다가 참외 2동을 지었는데, 그때 소똥과 깻묵을 발효시켜 만든 퇴비를 사용한 과실이 유난히 맛이 달고 좋은 걸 보고, 자연적 유기농사 비법을 터득했다." 고 한다.
“우리가 짓는 농사법이 옛날부터 해 오던 자연스러운 것인데, 새삼스레 친환경이다 유기농이다며 인증서를 받는 것이 무슨 필요냐”며 극구 반대하시는 남편 김동준씨를 달래가며, 그래도 요즘 농촌에서 자라지 못한 소비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천연 농약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받은 천연 농약 전문가 인증서에, 토양검사, 수질검사, 1년간의 농사 기록들을 거쳐가며, 친환경 유기농 인증서를 받은 지가 3년이 되었다는 정금순씨. 지금도 항상 친환경 유기농법에 대한 교육과 정보에 귀 기울이며 연구하고 있다며, 보고 계신 2009년의 새로운 친환경 농사 기술책을 보여 주시는데 보니 벌써 몇 달새에 책이 너덜해져 있다.
“친환경 단체에서 교육을 받으면서도 교육으로 끝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린 항상 교육받은데로 그대로 올바르게 실천하려고 애쓴다.”란 말씀에 오랜기간의 노하우에도 새로움에 항상 겸손해하시며 노력하시는 삶의 모습에 존경스러움이 더해진다.
토마토를 재배하며 가르친 3녀 1남의 자식들이 모두 장성하여 서울 등 각지에 있지만, 멀리서도 항상 토마토는 집에 것만을 먹는다며 자랑도 덧붙이신다.
구영리의 여러 한의원에서 나온 탕약 찌꺼기, 묵힌 깻묵, 친환경 자재상에서 사온 여러 천연 유기농 퇴비들을 먹고 자란, 토마토를 바로 따서 문질러 한입 가득 베어 무니, 이분들의 토마토에 쏟은 정성이 더해져서 인지 새삼 더욱 맛이 달게 느껴진다.
6월경부터 계획되고 있는 범서 문화 마당의 직거래 장터에,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히시는 김동준, 정금순씨의 ‘태화 친환경 토마토’가 지금 범서의 소비자들을 기다리며 통실통실 빨갛게 영글어 가고 있다.